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너무 싫은데 딱히 이유가 없다면....

luvu 조회수 : 1,448
작성일 : 2014-09-15 16:45:37
뭘까요?? 그냥 권태기일까요??

남편은 그냥 평범한 사람입니다. 전형적인 한국남자에요.
출근해서는 온갖 스트레스 받으면서 열심히 일하겠죠..
집안일 전혀 안 도와주지만 아이랑 잘 놀아주고 퇴근해서는 저랑 거의 얘기 안하고 게임 2-3시간 정도 하다가 잠드는.

그냥 아주 자상할 것도 아주 나쁠 것도 없는 일반적인 남편이고 저 역시 남편에게 그런 부인일 거에요.

다른 여자들이 봤을 때 우리 남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돈을 잘 번다는 거. (이게 한국에서는 매우 큰 남편으로서의 메리트가 될 수 있겠네요)
그거 외엔 또 아이를 사랑하는 것인데요.
이 두 가지 빼면은 부부라고 불릴 만한 뭔가가 전혀 없네요.

애가 태어나고부터는 둘 만의 데이트도 해본 적 없고
아.. 그걸 두 번 해보긴 했는데 얘기도 거의 안하고 빨리 집에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후부턴 애 맡길 기회가 있어도 친구랑 밥 먹고 와인 마시지;;; 남편이랑 안 가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산 지 4년 정도 되었는데 이제는 정말 공감대가 제로에 가까워요. 남편이 하는 말들은 전혀 흥미가 없고 짜증만 나고 아는 것도 없고요. 그리고 당연히 제가 하는 말들 역시 남편에겐 시덥지 않은 것이겠죠.

이렇게 되다보니 아이 얘기 말고는 이야기를 할 것도 없고
서로 미래에 대한 구상 같은 것도 하지 않아요. 그냥 서로
자기 갈 길 열심히 간섭 안 하고 살았으몀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남편이랑 있으면 한없이 불편하고 같이 있으면 전혀 좋지 않어요.. 남편이 늦게 들어온다는 연락이 제일 반갑고요.

그런데 뒤돌아 서서 생각해 보면 남편이 저한테 머 딱히 잘못한 거 하나도 없잖아요. 아니 오히려 반대로 나름 사회적 기준으로는 괜찮은 남편인데 우리에겐 '부부' 라고 불릴만한 그 무언가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부부관계는 말할 것도 없구요.

상담이 필요할까요??
IP : 98.154.xxx.3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15 5:53 PM (14.52.xxx.126)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으셨을텐데..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잖아요.
    남편은 현재 상황에 아무런 불만이 없나요? 불만이 없다면 그게 더 문제 같은데요...
    상담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아무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인건 확실하네요.
    일단 두 분이 대화부터 나눠보세요. 남편도 원글님과 같은 생각이면 다행인거고 계속 이렇게 살아도 불만 없다고 한다면 심각하게 고려해보셔야할듯합니다...

  • 2. 내고민
    '14.9.15 6:27 PM (119.197.xxx.44)

    우연히도 어제오늘 제고민과같네요..
    공감되구요...
    이렇게 지내다보면 늙어서 각자 삶을 살아가겠다싶고 그게 딱히 아쉽지도 않을꺼 같고

    애들이 잘성해도 화목한 그런 바라는 가정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질꺼같아서 조바심이 나고
    한켠 내가 너무 욕심인가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5182 부산 오늘 비바람 심한가요? 3 11 2014/10/13 768
425181 '요즘젊은엄마'시리즈글이 많아진 이유 추측글 7 억울해마시오.. 2014/10/13 1,124
425180 아이크림 추천해주세요 8 눈가주름 2014/10/13 2,182
425179 "맨날 우리만 모여... 인터넷정당 만들자" 4 샬랄라 2014/10/13 466
425178 전기렌지에 군고구마 2 ㅂㅂㅂ 2014/10/13 2,627
425177 영재원,,,어떤애들이 가는 곳인가요? 7 .. 2014/10/13 4,475
425176 SKT에만 ‘호갱님’?…알고보니 삼성전자엔 ‘봉’ 1 샬랄라 2014/10/13 1,096
425175 다이어터앱 사용하시는분께 여쭤요 ㅇㅇ 2014/10/13 360
425174 살이 찌니 옷을 어떻게 입어야할지 모르겠어요~ 6 고수님들 조.. 2014/10/13 1,860
425173 출근길에 본 포스쩌는 40대 여성분 51 .. 2014/10/13 31,543
425172 아이하나, 남편과이혼하려면 최소재산얼마모아야할까요? 2 인생이란 2014/10/13 1,667
425171 책을 읽지도 않은데 자꾸만 사네요 10 ... 2014/10/13 1,781
425170 필기구에 이어 가방 기부할 곳 없을까요? 6 닥녀 2014/10/13 792
425169 고등딸아이가 팬클럽가입해도 되냐고 하네요. 10 ... 2014/10/13 1,226
425168 (영작) 맞나 좀 봐주세요 3 영작 2014/10/13 408
425167 조선족 입주 베이비 시터.. 18 estell.. 2014/10/13 4,533
425166 성희롱남 이병헌 협(박)녀들 16일 첫공판 1 마음속별 2014/10/13 765
425165 시댁때매 너무 힘듭니다....이것도 이혼 상담축에 들까요? 25 혼자만 2014/10/13 5,455
425164 작년에 산 전기장판들 어찌하나요 9 도움 2014/10/13 2,565
425163 급해요 마돈나의 반대말 즉, 남성명사형 좀 알려주세요~~ 4 2014/10/13 1,758
425162 2014년 10월 13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2014/10/13 421
425161 지멘스 인덕션 요제품좀봐주세요 급급 도움좀 2014/10/13 854
425160 쿠쿠압력밥솥 뚜껑이요...분리 가능한가요? 2 어부바 2014/10/13 904
425159 준비하느라고 vs 준비하느냐고 10 궁금해요 2014/10/13 1,307
425158 목디스크 잘 하는 의사 좀 추천해주세요 5 rm 2014/10/13 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