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황장애/불안장애일까요?(글 아주 길어요)

123 조회수 : 4,682
작성일 : 2014-09-15 03:56:46
주절주절 긴 글입니다

저는 원래 성격이 좀 예민한 편이고 
최근 1년반 전부터 안 좋은 일이 좀 있어서(스스로 컨트롤 할 수 없었던 것과 할수있지만 제가 의지가 약해 하기 힘들었던게 공존)
약간, 사는 게 무섭다~하는 느낌을 많이 갖게 됐어요

예를 들면 비행기 타는게 예전엔 즐겁고 좋기만 했는데 비행기 타야할 일이 생기면 걱정되고 내가 탈 비행기 모델이 사고 이력이 있는지 찾아본다거나
운전도 터프하게 하는 편이었으나 매우 얌전해지고 교통사고날까봐 조심조심..
그냥 인생에서 나쁜 일도 생기는구나 라는 걸 깨달아서일지..

그리고 질병에 대한 걱정과 불안도 항상 있어요
실제 검진에서 안 좋게 나오는건 콜레스테롤 뿐이에요(이게 큰 문제긴 하지만..)
원래 중성지방도 높았지만 살 빼니(4달동안 7키로 감량해서 비만단계에서 과체중단계로 내려옴) 그건 정상됐고요
혈압도 고혈압전단계, 당뇨도 당뇨전단계였다가 정상범위로 돌아왔어요
그래도 불안이 계속 있어요. 
일출 보러 갔다가..밝은 해 보면 눈감아도 잔상이 남는게 당연한걸텐데 그게 너무 걱정돼서 남편도 그렇게 보이는지 계속 물어보게 되고
심장이 왠지 남들보다 빨리 뛰는거같기도 하고 가끔 가슴이 찌릿한거 같아서 가족중 의사가 있어 물어보면 아무 증세 아닐거라하고;;저보고 건강염려증이 살짝 있다며 건강에 대해 자신을 가지라고 하네요

서론이 길었는데 사건은 일주일전 발생했어요
남편과 배를 타고 여행중-_-;; 배 안에 있는 좀 고급스런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는데요(참고로 여긴 해외입니다. 두달전 휴직하고 남편따라 나와있습니다)
먹다가 남편이 제 전공과 관련된 지식을 물어보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대답 잘 해주려고(무지해보이고싶지않아서) 기억안나는거 억지로 기를쓰고 기억되살리며 답해주던 중이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그때 혀가 딱 멈추더라구요. 
치과치료처럼 혀 겉 피부가 마비되는게 아니라 혀 전체 운동이 딱 멈추는 거였습니다.
너무 당황스러웠죠
당연히 말도 멈췄고, 왜이러지!! 이러고 2초 3초가 지났는데 바로 다시 혀가 움직이더라구요 
계속 충격과 당황 공포에 질려있는데 곧이어 목뒷줄기부터 뒷통수로 아주 묵직한 기분나쁜 느낌이 슈욱 타고 올라가더라구요. 평소 소름끼치거나 찌릿한 느낌과는 차원이 다른 묵직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남편한테 떨리는 목소리로 나 지금 좀 이상하다. 뇌경색이 온거같다. 이랬어요.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신 적 있음. 다행히 3시간안에 병원가서 재활 성공. 암튼 그래서 그 병에 대해 지식이 약간은 있었던..) 
남편이 말도안된다구 했는데 저는 또 그 혀 마비와 기분나쁜 느낌이 올거같아서 무서워서 진짜...
늦은 시간이라 배 안 메디컬 센터가 있긴 하지만 닫았고, 인터넷도 안되었습니다.
물어볼데도 없고 네이버검색도 안되고 패닉..
이게 뇌경색 전조증상이라면 아스피린을 먹어서 피를 묽게 해야할거같아서 한알 먹었습니다. (다행히배 안에 아스피린은 팔더군요)
이렇게 그날은 지나가고
다음날 도시에 정박해서 인터넷이 됐어요.
그래서 가족(의사)들과 연락됐는데 결론은 뇌경색일리 없다, 뇌경색이나 일과성뇌허혈이라면 말이 어눌해지고 그게 아무리 짧아도 30초는 갔을거다. 2-3초 갔다는건 들어본적없다. 또 얼굴표정이 잘 안지어지거나 신체균형못잡는다거나 그런 증상이 같이 왔을 거다. 하길래
그럼 내가 겪은건 뭐냐..무슨병이냐 했더니 
보통 뇌경색이면 옆에있는 사람도 이상함을 느낀다. 니 경우엔 처음 증상 이후 너무 놀라서 neurotic한 증상이 따라오는거같다. 그냥 신경쓸필요없이 잠시 그런걸거다. 의학으로 설명불가능한 증상이 원래 훨씬 많다. 의학으로 설명불가능한건 마이너한것들이라 설명할 필요가 없어서 안밝히는것이고 주요증세는 이미다 밝혀져있다. 근데 니 증세는 신경쓸게 아니다. 안심하고 릴랙스해라. 

그후 별 증세는 없었지만, 
괜히 입술이 한쪽이 내려온거같아서 거울을 계속 보다가 남편한테 이상하냐고 물어보고 ㅠ 애꿎은 남편..미안 ㅠ
옛날 사진 찾아서 제 입꼬리가 원래 좀 비대칭이란걸 알고나서야 좀 안심하고..
첨엔 심각하게 한국 가서 검사받느냐를 고민하고 비행기 예약까지 했다가, mri 찍어도 암것도 안나온다에 백만표를 가족들이 걸길래 안 가기로 했구요

그 사건이 있은게 여행 2일째였는데 남은 5일을 정말 남편한테 피해안주고, 저도 릴랙스하고 즐기려고 마음은 먹었지만
일단 레스토랑엔 못 가겠더라구요
그 레스토랑에 웨이터가 너무나 고객에게 신경을써주는데, 음식 남기기가 미안할정도였거든요. 남기면 맛없냐고 물어보고- 스트레스 ㅠ 근데 전 웬만함 다 먹으려고 하는데 남편이 계속 남겨서 ㅠ  지금 생각해보면 고급스럼 레스토랑처럼 뭔가 신경쓰이는 분위기라서 제가 그런 증상이 나타났던거같기도 하고..
그래서 레스토랑 안가고 신경안써도 되는 부페만 계속 갔구요

그래도 무사히 여행을 끝나고 집에 왔는데
별 증세가 없어서 뇌경색은 아닐거라고 저도 슬슬 확신이 들기 시작했고
그러면 심리적인문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집에 돌아와서 한번 또 남편이 어려운거 물어봤는데, 그때도 급 긴장되는 느낌이 왔거든요 다행히 혀가 멈추진 않았지만. 
그리고 말하다가 발음이 좀 꼬일때가 있잖아요. 그러면 발음이 꼬인다-꼬임을 인식한다-어!또말이안되는건아닌가?-불안공포-그발음을 다시 해본다. 간장공장콩장장도 해본다. 된다 그러면 안심
이런식으로 흘러가요

그리고 문득문득 굉장히 두려워요
내가 갑자기 이러다가 심장이 멎는거 아닌가, 내 표정이 지금 괜찮나 얼굴이 무너지고있지않나, 눈은 양쪽 다 보이나 한쪽씩 테스트.
그렇게 테스트 해보고 괜찮으면 그냥 지나가는데
어떨때는 그게 한시간정도 불안증세가 지속되기도 해요
남편걱정할까봐 말안하고 그냥 혼자 삭힐수있을 정도이긴 한데, 그냥 심장이 빨리 뛰고있는거같고 뭔가 신체기관중하나가 기능을 못하게 되고있는거 같고 그런 기분. 이러다 죽으면..하는 생각.
그러다가 또 괜찮아져요
근데 찾아보니 공황장애는 이렇게 혼자 삭힐 수 있는 정도가 아닌거같던데.. 
그냥 가벼운 정도의 불안장애일까요
저처럼 이런 증상을 겪으신 분은 혹시나 안 계실까요
여기선 병원가기도 한국보다 안좋고, 증상도 제가 혼자 호전시킬수있는(?) 가벼운정도 같아서 도움을 받고 싶어요
그냥 심호흡 하는 거랑 다른 데로 주의를 돌리는거..그게 지금 제가 하고있는 정도네요



IP : 24.16.xxx.19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가쓴글인줄..
    '14.9.15 6:33 AM (175.204.xxx.135)

    갑자기 심장이 빨리뛴ㄷㄱᆞ..
    계속 맥박 주기적으로 재어봄.
    기록함.
    어떤 조금의 신체적이상을 감지하는순간
    패닉이 오면서 심장이 가빠지고 불안해지고 막 혼자일어나서 돌아다니고..
    시간이 ㅈᆞㄷㅁ지나면 괜찮아지고요.
    그 증상에 대해 미친듯이 검색.

    운전중사고가 날것만같은 불안.
    자다가 무슨일이 일어날것 같고
    예전 엄마 수술시 왼쪽 팔전체에 마비증상이 와서
    완전 쇼크였죠.
    휴..저도 불안증을의심하고
    공황장애가 올까 걱정이에요.
    심장이 잘뛰는지 숨이 충분히 쉬어지는지
    확인해야할때가 젤답답..

  • 2. ㅇㅇ
    '14.9.15 7:34 AM (115.136.xxx.31)

    뇌졸증 문제가 아니고 심리적인 문제인거 같아요.
    가장 편한 사람인 남편이 어려운걸 물어본다고 이렇게 긴장을 하시다니...굉장히 완벽주의자면서 스트레스 조절이 안되시고 완전히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를 맥시멉으로 느끼시는거 같네요.
    외국 어디신지는 모르지만 가능하시다면 심리치료를 받으시는게 좋으실거 같아요.
    저도 좀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스스로 힘들고 패닉 어택이 올때가 있어요.
    심장이 쾅쾅 밤에 잘 못자고...
    심리치료도 하고 너무 내 자신이 컨트롤이 안될때는 와인 딱 두 모금만 마셔요. 그럼 몸이 좀 따뜻해지고 이완이 되서 훨씬 긴장감이 덜 해져요.
    님도 한 번 여러가지 방법으로 스스로를 편하게 하는 법을 찾아나가시길 빕니다 .

  • 3. 123
    '14.9.15 10:57 AM (24.16.xxx.193)

    여기 글쓴 보람이 있네요 저같은 증상있는 분 한두분이라도 계셔서..
    첫번째 댓글 쓰신 분은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는지 궁금하네요..여쭤보긴 그렇지만.
    전 좀 안 좋은일 겪은 후 이리 된거 같기도 해서요..
    심리치료 받고싶은데 미국이라 그부분은 보험이 안되네요..
    답글 주신분들 감사드려요 글도 긴데..^^;

  • 4. ㅠㅠ
    '14.9.15 3:38 PM (114.205.xxx.124)

    불안장애 계속 놔 두면 공황장애 되나요?
    저도 가슴 두근거림 때문에 일상이 힘들었는데
    (직장에서 굉장히 걱정스런 일이 하나 발생.
    지금은 잘 해결됨)
    그 이후부터 계속 이러더니
    절운동 시작한후 많이 좋아져써요.
    호흡에 맞춰 딱딱 하니 심호흡을 하게되더군요.
    지금은 전 많이 좋아졌어요.
    전 거북목 일자목 증상 좀 있는걸 뇌졸증 으로 의심해서
    엄청나게 검색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재보니 혈압은 오히려 낮은편이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0594 시린이 치약+칫솔이 효과가 있네요 얼음 먹을때 미칠거같은 시림은.. 9 으으아옹 2014/09/24 2,538
420593 티비조선이 폭행당한 유가족을 대리기사로 조작한일 jtbc에 제보.. 5 아마 2014/09/24 1,423
420592 저 호구 이웃집 된 기분이에요 ㅠ 65 ,,, 2014/09/24 15,790
420591 이번주 탈북여성 나오는 인간극장 보시나요? 7 .. 2014/09/24 3,755
420590 스마트폰 앱폴더가 자동으로 쫘~~악 풀려버렸어요ㅠㅠ 스마트 아녀.. 2014/09/24 885
420589 아이랑 제주도 가려는데 신라호텔 vs 회사 콘도 6 제주도 2014/09/24 2,040
420588 남편과의 여행 9 여행 2014/09/24 2,187
420587 코스트코 장을 끊어야겠어요..ㅠㅠ 38 ... 2014/09/24 21,099
420586 외벌이집도 구립어린이집 갈 수 있나요? 4 초보맘 2014/09/24 1,463
420585 오마이뉴스 장윤선기자의 팟짱에서 대단한 뉴스를 매일 올리네요~~.. 2 새로운코너 2014/09/24 1,591
420584 라텍스 라텍스 2014/09/24 648
420583 여기에 보면 바람, 외도글이 많던데 10 ??? 2014/09/24 3,668
420582 고등학교1학년 자퇴하고 다시 1학년 들어가는 경우도 있나요? 5 조언부탁 2014/09/24 6,213
420581 단통법 바뀐다고 해서 보니 그동안 1 호갱이었던 .. 2014/09/24 1,236
420580 이때까지 인터넷 티비를 비싸게 보고있었어요 3 ........ 2014/09/24 964
420579 중간고사 쳤는데요? ㅠ 9 중2 2014/09/24 2,182
420578 정수리에 잔머리가 마구 올라오고 있네요.^^ 3 흐미 2014/09/24 3,411
420577 오늘 수시보는 딸이 꾼꿈 해몽 부탁드려요. 3 입시학부모 2014/09/24 1,818
420576 눈높이 방문수업 원래 바로 못끊나요? 5 2014/09/24 2,626
420575 분당 서현에 행복척추센타 아시는분 계신지요? 1 자세교정 2014/09/24 942
420574 갈현동 할머니 떡볶이 아세요?? 11 .. 2014/09/24 2,980
420573 세계적인 로이터가 박근혜 "성격을 지목하네요".. 6 닥시러 2014/09/24 2,710
420572 사람에게 받은 상처 4 커피중독 2014/09/24 1,690
420571 이불빨래,이불 속통 사는 팁 1 이불 2014/09/24 3,055
420570 돌잔치 답례품으로 접시 어떤가요? 45 돌잔치 2014/09/24 3,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