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담뱃값 인상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추석 전부터 1000원이다, 1500원이다. 2000원이다 연기를 솔솔 피우더니 결국 2000원 인상안을 확정해 발표했습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부 세종 청사에서 카메라 앞에 선 시점은 오늘 정오 12시였습니다.
점심 식사 반찬은 웬만해선 담배였으리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거론되던 방안들 중에서 가장 저항감이 클수밖에 없는 2000원 인상안이 낙점 됐으니 흡연가들은 흥분했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 정부 발표는 예사롭지 않습니다.
바로 2시간 뒤에 열리는 ‘원세훈 선고 공판’을 염두에 두고 발표 시점을 잡은 건 아닐까,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관심을 가리기 위해 더 자극적인 방안을 발표한 것이 아니겠냐는 의심을 갖게 합니다.
의도가 있었든 없었든 결과는 그리 됐습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선거법 위반 무죄’ 판결은 지난해 채동욱 찍어내기에서 수사팀 해체, 증거 축소로 이어지는 꼬박 1년, 치성드린 정권의 성과였다는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정원장, 국정원 차장, 심리전단장이 대선 직전까지 불법 정치개입 활동을 벌였다는 것만큼은 법원도 확인했다는 사실.
이 두 가지 사실을 정부의 담배 연기가 가리고 있습니다.
뉴스K 마치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