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장산곶과 백령도, 그 사이에 인당수가 있다

스윗길 조회수 : 1,062
작성일 : 2014-09-12 02:13:06

장산곶과 백령도, 그 사이에 인당수가 있다

 

효녀 심청이 앞 못 보는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위해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印塘水). 백령도와 북한 황해도 장산곶 사이의 바다를 인당수로 보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이는 백령도에 효녀 심청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 ‘심청각’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백령도와 대청도 중간에 있는 연봉바위는 용궁에 내려갔다 온 심청이가 연꽃에 싸여 물 위로 떠올랐던 곳이라고 한다. 소설이든 혹은 오래 전의 실화가 시간이 흐르면서 설화처럼 굳어진 것이든, 심청각에서 바라보는 인당수는 유난히 더 깊고 차가워 보인다.

 

아버지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의 제물로 바친 효녀 심청. 사실 조금만 더 유심히 들여다보면 심청의 이야기는 ‘효’라는 메시지 외에도 어른들의 위선과 욕심, 종교인의 사기행각(스님), 뱃사람들의 인신공희 등 참으로 복잡다단한 문제들이 얽히고설켜 결국 한 소녀를 죽음으로 내민 슬픈 이야기가 함꼐 서려있다.

 

또한 심청이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이면,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진 행위가 단지 아버지 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심청의 희생은 당시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하고 불법을 당연한 듯 행했던 어른들과 그런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희생이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인당수인가. 사람의 희생의 제물로 바쳐지는 곳이라면 응당 ‘사람 인(人)’자를 떠올리기 쉬운데, 심청이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 몸을 던진 곳은 ‘도장 인(印)’을 쓴 인당수(印塘水)다. 이는 초자연적인 무엇 혹은 누군가와의 무언의 약속을 상징한다고 해석 할 수 있다. 공양미 삼백 석에 눈을 뜨게 된다는 스님의 약속은 어차피 이루어질 수 없는 거짓이었지만, 그 약속을 철썩 같이 믿고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의 믿음이 결국 아버지의 눈을 뜨게 만든다는 복선은 아니었을까.

 

출처: 역사와 문화를 깨우는 글마루 9월호

IP : 122.128.xxx.5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목만 봤을 때는
    '14.9.12 8:11 AM (183.102.xxx.20)

    쓸 데 없는 연구를 다하는구나. 의미없다라고 생각했는데
    본문 내용은 참 좋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8045 수년간 10대 친딸 성추행·성폭행 '인면수심' 아빠 8 참맛 2014/09/12 3,697
418044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14 옛날 책 2014/09/12 2,838
418043 영화 루시 나름 재미있네요. 9 sf좋아 2014/09/12 2,537
418042 이자계산이요.. 3 00 2014/09/12 1,565
418041 정상추 성명서: 박근혜는 사퇴하고 여야는 박근혜를 탄핵하라 홍길순네 2014/09/12 1,215
418040 세월호150일) 실종자님들.. 빨리 돌아와주세요! 20 bluebe.. 2014/09/12 919
418039 엘르 스포츠 브랜드 없어졌나요? 1 ㅎㅎ 2014/09/12 1,735
418038 제가 진짜 미국 싫어하지만 본받고 싶은 게 딱 하나가 있어요 5 양키는 싫지.. 2014/09/12 2,619
418037 그나마 일이 있어서 다행인 주말.. 3 mari 2014/09/12 1,516
418036 초딩3학년 남녀 이란성 쌍둥이 선물 뭐가 좋을까요? 1 skymam.. 2014/09/12 912
418035 아시는분 아이크림 2014/09/12 979
418034 정말 입꼬리 올리기 연습 많이 함 2 ,, 2014/09/12 9,738
418033 명의 갱년기에 대한거네요 3 2014/09/12 3,870
418032 유치 빠지고 영구치 삐뚤어지게 나면 교정해야 하나요?? 6 에고...미.. 2014/09/12 3,390
418031 (풀영상) 도망가는 원세훈 잡아라 3 보름달 2014/09/12 998
418030 정상추 성명서: 박근혜는 사퇴하고 여야는 박근혜를 탄핵하라. 2 light7.. 2014/09/12 1,272
418029 대기업·부자 놔둔채 서민 상대로 줄줄이 증세 12 샬랄라 2014/09/12 2,273
418028 바구미 1 ... 2014/09/12 1,083
418027 이병헌 전 캐나다 여친 스토리, 수법이 같네요 9 참.. 2014/09/12 13,369
418026 중1 학교 그만두면 어떤 방향이 있을까요? 12 걱정맘 2014/09/12 2,971
418025 협찬으로 선물 주는 사람한테 50억을 부르다니 3 ㅇㅇ 2014/09/12 3,746
418024 맛있는 밥상 여행자 2014/09/12 1,311
418023 요즘 이상하게 명절에 한복이 입고 싶어요 10 마흔세살 2014/09/12 1,929
418022 안쓰는 나무젓가락이 잔뜩인데 5 .. 2014/09/12 3,147
418021 명절 음식이지만 이 정돈 산다 하는 것도 있나요? 8 스파게티 2014/09/12 3,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