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슴아픈 하루

두아이엄마 조회수 : 3,166
작성일 : 2014-09-11 14:46:35

두아이 키우는 40대 직장맘입니다.

나름 아이들에게 관심 주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잘못 살았나봅니다.

고2 딸아이가 사춘기 들면서 아빠랑 자꾸 부딪혀요

중2때 크게 부딪힌후 아빠랑 아이랑 큰 상처가 되었고

저도 그때 그냥 아이들 데리고 따로 살려고 마음 먹었구요

3년이 지난 지금도 상처가 커지기만 하네요

기숙학교에 다니는 딸아이는 자기가 어른이 된냥 행동하고 싶어하구요

엄마아빠의 간섭을 더 힘들어하네요

추석연휴에 친구 만나러 갔다가 늦어지고 사정이 생겨 친구집에서 자고 오는 일이 생기면서

어제 저랑 다투게 되었고

딸이랑 실갱이를 벌이니

고1아들이 누나가 잘한게 뭐냐고 엄마가 지금까지 누나한테 잘못한게 뭐냐고

엄마는 잘못이 없는데 누나는 왜 그러냐고

누나가 집안 분위기를 이렇게 만들지 않았냐며...

딸아이는 나만 없으면 평화로운 집 나만 사라지면 된다 그러고

결국 두아이가 치고박고 싸우게 되었어요

아이아빠랑 딸은 입에 담지 못할 상처주는 말 을 문자로 주고 받고 다투구요

이런 남편을 저도 볼 수가 없어요

끝이 없네요

딸은 울면서 자기만 없어지면 되냐고

아무도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내가 태어나지 않았어야 한다며

아빠도 싫고 이런 집이 싫다고 흐느끼는데

너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3년전 아이의 상처가 너무 깊어요

저 정말 죽고 싶었어요  

친구랑 가서 얘기하고 싶다고 해서 기숙사 데려다주고

운전하고 오며 막 울었어요

생전 집안일 안하는 아들이

핸드폰 대신 설거지 해놓고 책 펴고 있더라구요..

출근해서도

화목하지 않은 우리 가족 모두가 불쌍합니다

힘드네요

IP : 117.111.xxx.1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ㄹ
    '14.9.11 2:57 PM (211.237.xxx.35)

    너무 속상해 마세요.
    저도 고3딸이 있어요. 아빠랑 사이가 좋은 편인데 언젠가 아이와 아빠 사이가 안좋았을때
    집안 분위기가 살얼음판이더군요.
    제가 보기엔 둘다 똑같긴 한데 아빠는 딸을 이해못해서 그런거고.. 딸입장에선 아빠가 이해 안되는거고
    뭐 딱히 누가 잘못해서가 아니고 서로 다른걸 인정못해서더라고요.
    근데 그건 저도 마찬가지에요. 저도 딸하고 감정상할때 많습니다.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가고요.. 어제도 전 아이랑 싸웠는걸요. 독서실 안가고 빈둥거리는게
    제눈엔 거슬리고
    아이입장에선 어차피 한번 가면 최소 8시간은 꼼짝없이 공부하니, 되도록 쉬는시간엔 편하게 쉬고싶은거
    수시는 이미 시작됐고, 수능도 얼마 안남아 아이나 저나 예민하고요..
    용납을 못할뿐 아이 입장이 이해가 되긴 합니다.
    뒤집어 생각해보면..아이입장에서 자기 생각대로 하고 싶은건 어른으로 가는 당연한 과정이에요.
    자식 키우는 과정이려니 해야겠죠. 같이 힘냅시다..

  • 2. 푸르
    '14.9.11 2:57 PM (219.249.xxx.214)

    아들아이가 철이 들었네요
    잘잘못 가려줄줄도 알고
    딸도 큰소리는 쳤지만 잘못한거 알 나이에요
    밖에서 자고 오는거 고등학생때 허용하는 부모가 어디 있을까요?
    그건 잘못한 건데, 아이의 반응이...
    그래도 어쩌나요
    엄마인걸요 토닥토닥... 문자로 달래주세요

  • 3. 원글
    '14.9.11 3:05 PM (117.111.xxx.10)

    아이가 나오는 주말이면 저랑 맨날 토닥거리며 부딪혀요
    하지만 관계가 나쁘지는 않은데
    아빠랑 딸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관계랍니다...

    딸은 친구집에 가게 되었다며 너무 힘들다며 제게 오늘 한번만 자기를 이해해달라고
    연락을 했었고...
    딸아이 친구들은 (기숙학교라 휴일에 서로 타지 친구집 가서 자는 일이 많아요)
    친구집에 가서 자는 게 용납이 되고 저희는 용납을 못하거든요...

    문제는 아빠랑 딸의 골이 너무 깊어요
    여기다 남매 사이까지 엉켜 버리고
    딱 제가 죽고 싶네요

  • 4. ㅇㄹ
    '14.9.11 3:29 PM (211.237.xxx.35)

    원글님
    원글님이라도 딸 편 들어주셔야 합니다.
    저 첫댓글 쓴 사람인데요. 무조건 딸 편 들어주세요.
    모자란 딸일수록 편들어줘야 합니다.
    아빠랑도 동생이랑도 엄마랑도 사이가 멀어지면 딸이 집에 오고 싶겠습니까?
    저라도 안오고 싶을거에요.
    왜 친구집에서 잤냐고 타박하지 마세요.
    집이 더 좋으면 내쫓아도 들어옵니다. 어쩌다 이벤트같이 친구랑 노는것도 아니고요.
    딸 잘잘못 가리면, 그 아이가 갈곳이 없어집니다.
    정말 집에 오기 싫어지고 주말에도 갈곳이 없어지면
    그때부터 사춘기 여자애가 어떤 모습으로 방황할지 생각해보세요.
    진심으로 드리는 충고에요.

  • 5. 원글
    '14.9.11 3:33 PM (117.111.xxx.10)

    댓글 감사해요
    딸이 너무 가엾어요
    자존감을 잃어버린 아이가 너무 가엾어요
    공부도 잘하고 예쁘고 멋내기 좋아하는 아이가
    상처 투성이가 되어서 가슴아파요

  • 6. ㅠㅠ
    '14.9.11 3:49 PM (58.233.xxx.35)

    제가 딸하고 크게 부딪혔었어요. 전 그 상처가 깊네요. 우리도 온 가족이 아수라장.
    하지만 시간 흐르고 서서히 서로 변해요.
    그리고 제가 어른이고 부모잖아요. 아이를 품어주지 못하는 제가 더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노력하고 그러다 또 실수하고...
    그런 아이가 얼마나 의젓하고 성실한 아이가 되었는지 몰라요.
    오히려 유약하고 타협만 하는 사람으로 성장하지 않은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아이의 장래를 축복해줍니다.
    그런데 제 상처는 아직 좀 남아있어요. 가끔 욱 올라옵니다.ㅎ
    그래도 그건 제 문제라고 생각하고 기다려요. 아이가 더 자라서
    저를 이해할 때가 오겠죠.
    원글님이라도 아이를 꼭 지켜주셔야 해요. 그리고 남편도 아들도 지켜주셔야 해요.
    각각의 입장에서 이해해 주세요.

  • 7. .............
    '14.9.11 4:00 PM (114.202.xxx.140)

    사는 환경이 다르니 바라보는 시선도 다를겁니다.
    기숙학교에 사니 거의 독립이나 다름없을것이고
    집에서 사니 친구집에서 자고 마음대로 행동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서로의 생각을 우기면 기숙학교의 생활이 엉망이 될 것입니다.
    자식이란게 한 번 품을 벗어나니 예전만 같이 않더군요.
    시위를 벗어난 화살은 세상으로 보냄이 맞더라고요.
    원글님은 그래도 어른이시고 엄마이시니 두쪽 다의 생각에 대해 아실거예요.
    그러니 두 쪽으로 나뉘어진 집안의 윤활유가 되시어 서로의 입장에 대해 알 수 있도록
    대화를 꾸준히 하심이 어떨까합니다.
    오지랖인지 모르겠으나 남동생을 잘 설득하시고
    누나는 자신의 행동은 철저히 책임지고 엄마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답답하시더라도 노력해보심이 어떨까 합니다.

  • 8. 원글
    '14.9.11 4:13 PM (117.111.xxx.10)

    화목하지 못한 가정의 책임이 제게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잘못 키웠을까요..

    딸의 행동들은 밉지만 그런 딸이 안스럽고

    어른이면서
    상처주는 말만 골라하며
    아이랑 사사건건 부딪히며 눈에 가시처럼 구는 남편이 제일 밉네요
    그냥 아이들하고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3년전 그 때 그만 뒀어야 한다는 후회도요..

  • 9. 그래도
    '14.9.11 4:25 PM (222.107.xxx.181)

    그런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늘 사랑하고 있음을 잘 표현해주세요
    갈등이 없을 수는 없지만
    밑바닥까지 흔들려서는 안되잖아요

  • 10. ㅠㅠ
    '14.9.11 4:33 PM (58.233.xxx.35)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군요.
    저도 그렜어요.
    부부가 원만할 때 아이가 타고난 자질대로
    순순히 자랍니다.
    남편이 문제가 많더라도 이혼을 하든 안 하든
    미운 마음을 갖고 있으면 아이가 배워요.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더군요.
    전 죽을만큼 힘들었어요.
    하지만 고통이 심했기에 제 문제를
    돌아볼 수 있어서 그리고 벗어날 수 있어서
    너무나 다행스럽습니다. 힘 내세요.

  • 11. 원글
    '14.9.11 8:26 PM (180.70.xxx.239)

    전 죽을듯 괴로운데
    점심도 먹는둥 마는둥
    5시쯤 퇴근하려는데 자기 퇴근하면
    샐러드바 가자고 전화하는 남편
    아무것도 안 먹고 싶다고 하니 생선조림 해달라네요
    퇴근해서 생선조림해놓고 안방침대에 누워있어요
    반주까지 곁들여 먹어대고
    거실티비 소리가 거슬려
    안방문을 좀 소리나게 닫았더니
    일부러 들어와서 문을 벼락을 치고 가네요
    식탐인지 사람이 아닌건지
    도저히 같이 살고 싶지 않네요
    난 이리 속상한데

  • 12. 눈사람
    '14.9.11 8:32 PM (115.139.xxx.97)

    어마는 강하다.
    일어나서 맛난것 드시고 힘내서
    남편과 서피도 한잔하고
    아들 간식도 준비하고
    기숙사에 있는 딸에게 사랑의 믄자도 보내시고
    힘내세요.

  • 13. 원글
    '14.9.11 8:39 PM (180.70.xxx.239)

    눈물이 나네요
    너무 버겁구요
    아이에게 온갖 악담을 퍼붓는 남편과
    마주하고 싶지도 않네요
    결혼전으로 다 돌이킬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요

  • 14. @@
    '14.9.11 9:17 PM (1.239.xxx.72)

    지금 28살 된 딸아이가 원글님네처럼
    사춘기 때 부터 아빠와 많이 부딪혔어요
    부녀가 서로 성격이 비슷하지 않나요?
    정망 저도 그 때는 애한테 상처주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먹을거나 찾는 남편이
    많이 밉고 제 자신에 대한 자괴감으로 죽고 싶었었는데......
    지금은 딸애가 직장 때문에 떨어져 사는데요
    아빠가 나이 드시니까 기도 약해진것처럼 보이고 안되보인다고 하면서
    잘하고 남편도 예전에 딸아이한테 소리지르고 이해 해 주려는 마음 없이 강압적으로
    막 대한게 미안하다면서 딸한테 참ㅁ 잘해요
    원글님댁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될거에요
    그냥 무조건 딸에게 나는 니 편이다라고 해 주세요 엇나가지 않게요
    대화도 많이 하시고.....

  • 15. 원글
    '14.9.11 9:41 PM (180.70.xxx.239)

    28살 따님처럼 좋아질수 있을까요
    희망이 안보이네요
    상상하시는 것 이상으로 관계가 안 좋아요
    어제도 울고
    오늘도 출근해서 오후내내 울고
    퇴근해서도 이러고 있네요
    딸아이만 놔두고는 제가 집을 못 비우겠어요
    아이아빠랑 무슨 다툼이 날지 모르니
    아들에게 그런날은 집에 일찍 들어와서
    지키라고 해야 한답니다
    겨울에 2주 집을 비울일이 있는데
    딸아이 오는 주말이 지금부터 걱정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5683 카시트 버클을 풀고 빠져나오려는 아이~~ 3 네스퀵 2014/09/11 995
415682 느타리버섯말려서 냉동해도 잘 우러날까요? 느타리버섯차.. 2014/09/11 1,087
415681 새누리당, 2006년엔 500원 담뱃값 인상에도 반대하더니 11 ㅇㅇㅇ 2014/09/11 1,376
415680 추석연휴때 소원을 봤어요 2 소원 2014/09/11 691
415679 등껍질이 딱딱한 벌레 이름 아세요? 1 ... 2014/09/11 3,769
415678 우체국 부평 물류센터는 일을 안하나봐요 5 d 2014/09/11 3,162
415677 자꾸 자꾸 애완동물을 들이는 집은 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20 ,,,,,,.. 2014/09/11 4,746
415676 약사분 있나요? 식욕억제제먹다가 오늘 안먹었는데 너무 무기력하고.. 13 2014/09/11 5,748
415675 [기사] 일본을 따라가는 한국경제 벌써 5년차 도달 2 각자도생 2014/09/11 1,497
415674 빨래삶은후 식을때까지 두는게 맞나요?? 7 .. 2014/09/11 4,464
415673 우리 시어머니는 28 지나다가 2014/09/11 9,307
415672 혹시 허리가 일자허리인 분 계세요? 2 일자허리 2014/09/11 4,237
415671 뮤지컬 위키드 보신 분 어떤가요? 9 아지랭이 2014/09/11 1,940
415670 혼인기간 5년이상이면 이혼시 국민연금 분할가능.. 2 찔레꽃 2014/09/11 4,106
415669 2-30대 여성에게 할만한 선물좀요. 3 .. 2014/09/11 825
415668 말을 재치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11 ㅇㅇ 2014/09/11 5,253
415667 경북 청도경찰서장이 송전탑 반대주민에 100만∼300만원 돌려 2 권력의개들 2014/09/11 1,103
415666 위가 터질거 같아요 1 자미겨 2014/09/11 1,273
415665 남편이 나이 들면서 운동을 안해요. 2 나보다 더 2014/09/11 1,265
415664 오돌토돌 좁쌀여드름 ㅠㅠ 5 지긋지긋 2014/09/11 4,794
415663 부산지역 중·고등학교에 조선일보 수십 부가 배달된 이유 샬랄라 2014/09/11 671
415662 장사하시는 분들 요즘 어떠신가요? 29 장사힘들어요.. 2014/09/11 8,401
415661 영어회화 학원 다니지않고서도... 4 이제는 2014/09/11 1,969
415660 요즘 무우..맛있나요? 9 아기사자 2014/09/11 1,683
415659 벽걸이 티비가 부서졌어요. 9 .. 2014/09/11 3,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