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는 이제 4개월 정도 됐어요 ^^
한달에 한두번씩 시댁 식구들과 저녁을 먹는데 시아버님이 매번 밖에서 외식하자고 하셔서 거의 당연하게 항상
밖에서 밥을 먹고 시댁에 돌아와서는 과일만 먹고 헤어집니다. 아무래도 며느리들 설거지 안시키려고 시아버님이
배려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시아버님이 공무원 퇴직하셨는데 능력도 있고 성실하셔서 퇴직 후에도 동종 업계
연구직 종사 중이십니다. 내가 이제 돈 쓸데가 어딨냐면서 매번 저희 밥 다 사주시고 며느리들 먹고싶은 거 사주신다며
비싼 거도 좋으니 말만해라고 늘 그러십니다^^ 종종 며느리들한테 용돈도 투척하시구요 ㅋㅋㅋ
시어머님도 저희가 갈 때마다 과일이고 뭐고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하십니다. 그래서 생활비가 거의 안드네요 ^^;;
동서와 저 항상 공평하게 잘해주려고 노력하시는 게 느껴지구요^^
시댁에 가도 설거지라 해봤자 과일먹은 접시와 포크 밖에 없는데 그것마저도
동서와 서로 할려고 경쟁합니다. 서로 피곤할텐데 먼저 들어가서 쉬어라고..^^ 동서분도 저보다 나이 많으신데도
꼬박 꼬박 존칭해주시며 참 괜찮은 분 같습니다.
이번 추석이 결혼하고 첫 명절이었는데 오후2시까지 와서 음식하면 된다고 해서 비슷하게 도착했는데..
이미 다 끝나 있더라구요^^;;; 이번 추석은 날짜가 이르다보니 낮에 하면 더울 것 같아서 시부모님이 아침에
슬렁 슬렁 다 하셨대요;; 그러면서 저희보곤 나가서 놀라고 ㅋㅋ 그래서 놀다가 저녁상 차리러 들어왔더니
아버님이 계속 나가서 먹거나 시켜먹자고 ㅋㅋ 하셔서 온식구 치맥했네요. 아무래도 이것도 며느리들 상차리고 치우
는 거 고생 안시키려고 하신 것 같아요^^
추석 용돈이라고 챙겨드린 돈도 저희보고 봉투에 "행복하게 살아라"라고 적어서 고대로 돌려주시고 ㅠㅠ
명절이라 돈 많이 썼을 텐데 생활비에 보태쓰라며 다 돌려주시네요 ..ㅠㅠ
명절 당일에도 제삿상 차리려고 어머님 일어나신 시간에 같이 일어나서 돌아다녔더니 정말 진심을 담아서
별로 할 거 없으니 좀 더 자고 일어나라고 말씀해주시네요 ㅠㅠ (물론 더 안잤습니다 ㅎㅎ)
시아버님이 컴퓨터로 영화 다운 받아보는 걸 좋아하시는데 자식들에게는 그리 아끼지않고 쓰시는 분이 본인은
10년은 족히 된 낡은 스피커를 쓰시네요.그래서 이번에 사운드 빵빵한 좋은 스피커하나 아버님께 선물 드리려구요^^
명절 끝나고 나니 이상한 시부모님들 땜에 스트레스 받은 며느리님들 글이 종종 보이네요 ㅠㅠ
어떤 분이 우리 시댁은 좋은 분들이라며 올린 글에 이런 글이 좀 올라왔음 좋겠다는 댓글이 달려있길래
저도 한번 써봤습니다^^;;; 염장질이라면 죄송합니다.
며느리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