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번 지갑을 사면 10년 가까이 그것만 들고다녀요.
낼모레 마흔인데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지갑을 세개 썼어요. 명품같은건 아니고 그냥 10만원대 지갑들이었구요.
지금 가지고 다니는것도 6~7년전쯤 샀는데 요즘 다른게 예뻐보여서 다음달 제 생일때 사려고 점찍어둔 상태였죠.
그런데 추석날 어머님이 유럽여행때 사셨다며 지갑 하나를 주셨어요.
오일*리 제품인데 차분하고 단순한거 좋아하는 저로서는 좀 감당이 안되는 지갑이지만...
한국에서 사신게 아니라 가서 바꿀 수도 없으니 맘에든다고 감사하다고 웃으며 받아왔어요.
안그래도 전에 한번 백화점같은데서 본건데 비싸서 그냥 나왔어요~~지갑 오래돼서 생일날 ㅇㅇ 아빠한테 하나 받으려고 했는데 어머님이 주셨네요. 생일선물로 받을게요~~이러면서요.
한달전에 여주 아울렛 갔다가 본 브랜드였거든요.
제가 그렇게 말씀드리니까 어머님은 더 좋아하시더라구요. 꼭 필요한걸 선물하셨다는 생각이 드셨나봐요.
바로 그자리에서 제 지갑 비워서 옮기다가 "어머니, 지갑은 천원짜리 하나라도 넣어서 선물하는거래요. 넣어 주세용~~~"그랬더니 다음에 주신다며 웃으시네요.
처음 받는 순간 꽃무늬 좋아하는 둘째에게 줘야하나 고민했는데, 애가 열살이라...^^;;
온통 분홍에 꽃이 샤방샤방~
제 취향 아니면 어떻습니까
가방 아닌걸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며 잘 들고다니려구요^^
가만보니 꽃무늬는 어머님 취향이시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