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여자 생겼다고 정말 휘파람을 부르듯이 저를 차버리고 간게 오월초였는데
꾸준히 저한테 찝적대기는 했어요.
저한테 찝적대면서도...그 여자한테 할건 다 하더군요.
저랑은 오래 만나온터라 데이트도 거의 소박하게 집에서 피자 시켜먹고
집 장만 한다고 돈 아껴쓴다고 제가 턱턱 내주고 아니면 밥해주고 어쩌다 한번씩 영화보러가고...
몇 달 정성들여 손수 짠 목도리도 선물하고 참나 그걸 매고 다른 여자랑 히히덕거렸다니 ㅡㅡ
그래요 솔직히 말하면 제가 더 좋아해서 올인 했어요.
저한테 개차반같이 굴어도 다른사람이 다 못됐다고 할때도 '겉으론 저렇게 말해도 속은 따뜻한 사람이다' 라고 항상 생각했었어요.
근데 그게 아닌것같아요. 어쩌다가 튀어나오던 저를 상처입게 하던 말들이 정말 속마음이었던것같고요.
저한테 이렇게 노골적으로 찝쩍거리는거보면 저 사귀는 동안에도 수없이 많이 바람폈을것같아요.
이런 남자한테 올인했었다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바보같아서 견딜수가 없네요.
근데 또 다른 남자들 만나봐도 이 남자보다 더 나은사람이 별로 없어요.
저한테는 안하던 짓도 새 여자한테는 기꺼이 하네요. 원래 투잡 뛰던 놈이라 (직업은 좋은데 빨리 돈 더 모으고싶다고 개인적으로 따로 하는 일이 있어요) 주말에는 그거 한다고 저랑 데이트도 제대로 못하고 시간없다 시간없다 노래를 부르던 놈이...주말마다 새 여자 따라다니면서 사진찍어주고 차로 모셔다주고 별 지랄발광을 다 하네요.
돈없다 시간없다는 놈이 갑자기 로또라도 당첨이 됐는지.
화가 나는건 지금 만나는 여자도 괜찮은 사람 같더라구요. 밝아보이고 사교성 많고 저랑 이미지 비슷한것같아요.
차라리 아주 싸가지없는 여자를 만나서 뒤통수나 확 쳐줬으면 좋았을뻔했는데.
저는 그놈때문에 요즘 소화불량에 우울증에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말이죠...
그놈은 아주 기가 펴보이네요.
빨리 더 좋은 사람 만나 보란듯이 살고싶은데 현실은 너무 각박하네요.
어떻게 한 사람이 나는 그렇게 개차반처럼 취급을 하고 새 여자는 그렇게 떠받들수가 있죠?
너무나 큰 배신감이 들고 솔직히 무섭기까지 해요 그 이중성이...
같은 회사에서 매일매일 보니까 정말 괴로워서 죽었으면 좋겠네요.
남자때문에 이러는거 너무 한심하면서도 어떻게할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