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야 속터지는 일이 한두어서너가지겠습니까만
시어머니가 아버님한테 애교 떨라는 말은 자존심도 상하네요ㅎㅎ
저 원래 그렇게 애교없는 사람 아니에요.
결혼전에 직장에서 많이 듣던 말이 **씨는 나중에 시부모님한테 사랑 많이 받겠다였어요.
제가 콧소리는 못내도 상사분들 비위도 잘맞추고 싹싹해서 이쁨 많이 받았어요.
근데 저희 시아버님 제겐 정말 이상한 분이시거든요.
결혼하고 얼마 뒤
달랑 천만원 들고 장가온 우리 남편, 장모님이 해주신 집에서 눈치보고 산단 소리 들을까봐 2박 3일 준비해서 집들이했더니
시아버님이 저 다 들리도록 시조카에게 "가서 외숙모 머리 한대 때리고 와, 할아버지가 책임질게"이러시질 않나
저보고 우리 아들 앞길 막지말라고 하시질 않나
저희 부모님께도 아기 백일이라고 양가 부모님 모시고 식사하는 자리에서 서울대도 과마다 급이 있다고 하시질 않나(옛날 얘기지만 저와 남편 누가 더 잘했다 어쨌다 하지 못할만큼 둘다 공부 잘했어요.)
오죽하면 시부모님과 만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남편이 차에 타자마자
'내가 앞으로 십년동안 우리 아빠랑 한마디도 안할수 있는 권리를 너에게 줄게'라며 위로할 정도로 성격 특이하신 분이에요.
다다다다 글로 쓰자면 에이포 용지 스무장은 앞뒤로 빽빽히 글자크기 8로 써야할거에요.
그래도 한번도 아버님한테 내색한거 없이 지냈는데
어머님이 명절에 애기 밥주고 있는 제게 오시더니 귓속말로
가서 아버님한테 "아앙~아버니이이임~"이렇게 애교도 좀 떨고 좀 그래라! 하시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은 우리 엄마가 너의 우리 아빠에 대한 감정을 전혀 모르시나보다ㅋㅋㅋ 그거에 비하면 정말 티 안내고 잘하는건데ㅋㅋ하며 웃는데...
솔직히 저희 시어머니도 정말 아들 사랑이 너무나 지나치셔서 저에게 상처 많이 주시는 분인데...
정신없이 명절 보내고 명절 끝자락 쯤 되니 갑자기 복장이 터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