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절쇠러 간 부모님집에서 야반도주를 했네요

ㅡㅡ 조회수 : 4,858
작성일 : 2014-09-10 00:37:02
쓰고보니 제목이 왜 저리.. 근데 사실이긴 합니다.
미혼이고 반년전에 독립해서 30분 거리에 살아요.
부모님과는 한달에 두세번 정도 뵙는데, 볼 때마다,
정확히는 헤어질 때 마다 감정을 주체를 못하겠어서 눈물바람입니다.

저 30대 중반이고, 어리다는 말이 어울릴 나이도 아닌데,
특히 엄마 집에 들렀다가 올 때는 눈물 참느라 미칠 지경인데
항상 실패해서 도망치듯 나옵니다.
부모님도 같이 눈시울 붉어지거나 한번은 같이 펑펑 우시기도 하셨어요.
다 정리하고 다시들어오라고도 하셨고..

마지막에 또 그러고 나와서 일부러 한동안 집에 안가다가 이번에 갔는데
시도 때도없이 눈물이... (저 가져갈 음식 싸주시는 뒷모습만 봐도)

이번에도 원래는 내일 올 예정이었는데,
아무래로 엄마 앞에서 또 눈물보일까봐 부모님 외출하신 사이에
짐싸들고 나왔어요. 냉장고에 쪽지 붙여두고.

분양받아 이사한 집이라 2년 가까운 독립 준비 기간도 있었고,
(그보다 훨씬 먼저 독립하려고도 했었구요)
이사 준비할 때 너무 무심하셔서 싸우기도하고 속상해 했었거든요.

지금 왜 이러는지 맘이 정리가 안됩니다.
그렇다고 평소에 혼자 외로워 질질 짜고 있지도 않고,
잘 지내고 있으면서도 부모님만 뵙고 오면 이래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싶었는데, 반년인데도 이러니...
제가 혼자 삶에 적응을 못하는건지,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나도 모르는 우울증이라도 오는 건지...

말도 없이 와버려서 엄마는 잔뜩 서운하고 좀 화난 목소리로 전활 하셨네요.
언제쯤 편안히 부모님 배웅 받으면서 올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어디가서 상담이라도 받아야할까요...?
IP : 223.62.xxx.5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헉...
    '14.9.10 12:47 AM (74.12.xxx.243)

    온가족이 세심한가봐요....
    진짜 이제 반년인데 집생각 나죠. 근데 한 일년넘게 살면 자기집이 더 편할걸요?
    좀더 독립적이 되셔야 할듯해요!!

  • 2. 원글
    '14.9.10 12:54 AM (223.62.xxx.54)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까요..?
    사실 엄마가 암환자세요. 항암제 드시면서 일상 생활중인데
    가끔뵈면 날이 갈수록 마르시는 모습이라 걱정도 되고
    내가 지금 이러고 혼자 나와 살 땐가 싶기로 하구요.

    근데 막상 같이 살아도 제가 도움이 되는게 없고,
    살림에 대해서는 도우려다보면 잔소리만 하게 되어서 싸움이..
    편하시라고 나온건데, 가끔 한숨이 터지네요..

  • 3.
    '14.9.10 7:20 AM (122.36.xxx.73)

    아무리그래도 암환자 엄마를 열받게하다니.. 님이 같이살아도 될까를 걱정할수있을 정도의 거리면 매주말 찾아뵈도 되겠네요.독립시점에 부모님아프시면 마음아픈게 당연하지만 꼭 합가안해도 얼마든지 자주찾아뵐수있는데 왜 한동안 안가세요. 아픈부모한테 자기가 눈물나는게 싫어 안찾아간다니.. 진짜 어이가 없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5186 혹시 쿠쿠 전기압력밥솥 불량 1 이건 뭐지?.. 2014/09/10 1,128
415185 급해요...갑자기 한순간에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나요? 18 목이 붓는 2014/09/10 7,943
415184 초 5학년 친구들에게 전화 안오는 아이.. 4 2014/09/10 2,459
415183 원글 삭제-시부모님이 집에 오시겠다고 하면 그냥 오시라고 해야 .. 10 며느리 2014/09/10 3,536
415182 남편때문에 미칠거같아요 2 이기적인 2014/09/10 2,343
415181 경기도 시흥에서 노인 목욕등 도와줄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3 바라바 2014/09/10 884
415180 명절쇠러 간 부모님집에서 야반도주를 했네요 3 ㅡㅡ 2014/09/10 4,858
415179 중고물품 팔때 택배박스나 봉지들은 어떻게 구하세요? 3 중고물품 2014/09/10 1,060
415178 CJ 이재현 회장의 경영 스토리 1 나나슈 2014/09/10 2,150
415177 친구의 전화를 좀 피했는데 눈치채고 계속 전화 카톡 문자 ㅠㅜ .. 12 친구사이 2014/09/09 4,849
415176 엄마랑 절대 해외여행 못가겠네요 44 ... 2014/09/09 43,877
415175 멜론을 먹고나면 20 라일락 2014/09/09 17,790
415174 엔유씨 소쿠리 4 구해야해요 2014/09/09 870
415173 유자식 상팔자 6 2014/09/09 3,686
415172 내일도 치킨 피자 광화문서 먹나요? 9 2014/09/09 2,470
415171 친정엄마 실망이에요 10 2014/09/09 4,790
415170 잡채에 고기 양념 어떻게 하세요? 5 .. 2014/09/09 2,588
415169 겨울에 패딩을 빠빵한거 입으면.. 11 질문 2014/09/09 3,675
415168 글 지우신 분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에요. 3 land o.. 2014/09/09 1,491
415167 실리카 먹어도 되는 성분인가요? 1 ?_? 2014/09/09 2,713
415166 오늘은 제 생일이였어요 1 생일 2014/09/09 853
415165 뽕닭, 이순신 장군 포위 작전 1 뽕닭 2014/09/09 906
415164 변화가 생겼어요 라는글 내렸네요 7 2014/09/09 2,221
415163 쌀 10키로 한달만에 사라지는거 맞나요? 5 쌀이없어 ㅠ.. 2014/09/09 3,603
415162 세월호2-47일) 실종자님들 .. 돌아오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18 bluebe.. 2014/09/09 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