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절쇠러 간 부모님집에서 야반도주를 했네요

ㅡㅡ 조회수 : 4,813
작성일 : 2014-09-10 00:37:02
쓰고보니 제목이 왜 저리.. 근데 사실이긴 합니다.
미혼이고 반년전에 독립해서 30분 거리에 살아요.
부모님과는 한달에 두세번 정도 뵙는데, 볼 때마다,
정확히는 헤어질 때 마다 감정을 주체를 못하겠어서 눈물바람입니다.

저 30대 중반이고, 어리다는 말이 어울릴 나이도 아닌데,
특히 엄마 집에 들렀다가 올 때는 눈물 참느라 미칠 지경인데
항상 실패해서 도망치듯 나옵니다.
부모님도 같이 눈시울 붉어지거나 한번은 같이 펑펑 우시기도 하셨어요.
다 정리하고 다시들어오라고도 하셨고..

마지막에 또 그러고 나와서 일부러 한동안 집에 안가다가 이번에 갔는데
시도 때도없이 눈물이... (저 가져갈 음식 싸주시는 뒷모습만 봐도)

이번에도 원래는 내일 올 예정이었는데,
아무래로 엄마 앞에서 또 눈물보일까봐 부모님 외출하신 사이에
짐싸들고 나왔어요. 냉장고에 쪽지 붙여두고.

분양받아 이사한 집이라 2년 가까운 독립 준비 기간도 있었고,
(그보다 훨씬 먼저 독립하려고도 했었구요)
이사 준비할 때 너무 무심하셔서 싸우기도하고 속상해 했었거든요.

지금 왜 이러는지 맘이 정리가 안됩니다.
그렇다고 평소에 혼자 외로워 질질 짜고 있지도 않고,
잘 지내고 있으면서도 부모님만 뵙고 오면 이래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싶었는데, 반년인데도 이러니...
제가 혼자 삶에 적응을 못하는건지,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나도 모르는 우울증이라도 오는 건지...

말도 없이 와버려서 엄마는 잔뜩 서운하고 좀 화난 목소리로 전활 하셨네요.
언제쯤 편안히 부모님 배웅 받으면서 올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어디가서 상담이라도 받아야할까요...?
IP : 223.62.xxx.5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헉...
    '14.9.10 12:47 AM (74.12.xxx.243)

    온가족이 세심한가봐요....
    진짜 이제 반년인데 집생각 나죠. 근데 한 일년넘게 살면 자기집이 더 편할걸요?
    좀더 독립적이 되셔야 할듯해요!!

  • 2. 원글
    '14.9.10 12:54 AM (223.62.xxx.54)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까요..?
    사실 엄마가 암환자세요. 항암제 드시면서 일상 생활중인데
    가끔뵈면 날이 갈수록 마르시는 모습이라 걱정도 되고
    내가 지금 이러고 혼자 나와 살 땐가 싶기로 하구요.

    근데 막상 같이 살아도 제가 도움이 되는게 없고,
    살림에 대해서는 도우려다보면 잔소리만 하게 되어서 싸움이..
    편하시라고 나온건데, 가끔 한숨이 터지네요..

  • 3.
    '14.9.10 7:20 AM (122.36.xxx.73)

    아무리그래도 암환자 엄마를 열받게하다니.. 님이 같이살아도 될까를 걱정할수있을 정도의 거리면 매주말 찾아뵈도 되겠네요.독립시점에 부모님아프시면 마음아픈게 당연하지만 꼭 합가안해도 얼마든지 자주찾아뵐수있는데 왜 한동안 안가세요. 아픈부모한테 자기가 눈물나는게 싫어 안찾아간다니.. 진짜 어이가 없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5258 이런 시어머니를 이해해야하나요? 27 아들만셋 2014/09/10 5,815
415257 휴스턴 사시는 분들..날씨 어떤가요? 2 짐싸기 2014/09/10 2,286
415256 UN에서 또 영어로 읽는 건 6 설마 2014/09/10 1,465
415255 조건만 보고 결혼하신분 있으세요????????? 5 조건 2014/09/10 5,373
415254 좋은사람인건 아는데 설레지않는사람과의 연애와결혼? 8 ㅠㅠ 2014/09/10 11,207
415253 등산을 좀 해 보고 싶어서요. 4 이제 2014/09/10 1,655
415252 내신봐주는학원이란게 1 ㄴㅇ 2014/09/10 1,406
415251 게으른 아내 vs 사치 심한 아내 29 아내 2014/09/10 20,367
415250 포도 알러지 있으신분들 계신가요? 4 .. 2014/09/10 4,578
415249 전복죽 급질문요 2 아침식사 2014/09/10 695
415248 전업주부일경우 남편과 가사분담 어느정도하나요? 48 2014/09/10 9,386
415247 영어 질문입니다 4 영어시르다 2014/09/10 1,027
415246 노후대비 절약하는 편 or 현재 삶을 즐기는 편 14 인생 2014/09/10 6,326
415245 캐슈넛이나 옻 알러지 없는게 일반적인가요? 6 2014/09/10 2,830
415244 오늘 병원 문 여나요? 3 알러지 2014/09/10 1,345
415243 하루키가 노벨문학상 후보 1위??? 10 헐~~~~~.. 2014/09/10 2,622
415242 큰 조카 의 첫딸 8 .. 2014/09/10 2,324
415241 워싱턴포스트, 국가마저 외면하는 평택 기지촌 여성 조명 홍길순네 2014/09/10 1,254
415240 열 많은 사람은 무슨 치료를 해야하나요 5 ㅇㅇㅇ 2014/09/10 1,369
415239 오늘 휴대폰매장 영업하나요? 바다사랑 2014/09/10 489
415238 국경 없는 기자회, 국가 재난시 대통령 일정은 공공의 이익 문제.. 4 홍길순네 2014/09/10 1,452
415237 NYT 에 낼 세월호 3 차 광고 모금합니다. 참여부탁드립니다... 7 박근혜연설날.. 2014/09/10 1,188
415236 명절 당일 할 일없다고 안 가는 며느리 6 ll 2014/09/10 4,202
415235 다문화가정 적금이율 놀랍네요 12 야옹양 2014/09/10 9,229
415234 박근혜 UN 방문 맞춰서, 뉴욕 타임즈 광고 모금 시작합니다. 2 브낰 2014/09/10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