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엄마냐, 니 엄마다.

으이구 조회수 : 3,006
작성일 : 2014-09-09 08:14:13
저 결혼한지 이십여년.
제 친정이 종가라, 직접 나서서 음식 도우면서 크진 않았지만(엄마가 절대 못 돕게하심)
눈동냥 귀동냥이 무시할 순 없는건지, 아님 팔자인지 역시 종가 장손에게 시집을 왔죠.
할 일 다 잘 해내면서도 항상 입이 나와서 불평불만하며 상 준비하던 엄마를 보면서
이왕 하는 일, 뭘 저리 주위사람(특히 아빠) 눈치보고 불안하게 하면서 할까... 맘에 안들었어서
전 정말 몸은 힘들어도 짜증 안내고 기꺼운 마음으로 행사를 치릅니다.
그런 저를 진심으로 믿고 고마워하시는 시부모님이시라 그럴 수 있기도 하구요.
울 엄만, 시어머니(제 할머니죠)가 칭찬에 인색한 분이셨어요 ㅡ.ㅜ
제 나이가 이쯤되니 엄마의 퉁퉁 부었던 입을 이해하게 됐죠 ㅋㅋ

오십 넘은 남편.
명절 혹은 제사 치르고 나면 꼭 엄마(제 시엄니)랑 감정이 상합니다.
다섯 남매 중 장남(누나하나 있어요)이고, 체질이며 성격이 가장 엄마와 비슷합니다.
당연히 통할때도 많고 그만큼 마찰도 많죠 비슷한 성향이니.
이번에도 역시 내 보기엔 개뿔 말 날 건덕지도 없는걸 갖고
식식대길래, 
다 떠나서 팔십넘은 노인이시다. 니(저보다 연상이지만 혼낼?땐 야너합니다 ^^;;) 팔십되면
어머니정도 쿨하고 사리판단 하는 노인일거같냐. 내 보기엔 아니다.
그때가서 니 아들들이 니 하듯이 하면 어떨거같냐...뭐  듣기 싫은 소리 좀 했죠.
마누라가 한번도 지 편을 안들어주네 어쩌네 궁시렁대더니
슬그머니 전화기 들고 안방으로 들어가네요. 전화할테죠 엄마한테 ㅋㅋ
남자들은 철 안 듭니다. 평생 어른인척하는 애예요.
불쌍히 봐주고 잘 구스르며 데리고 삽시다. 그래도 돈 벌어오는 애잖아요 하하하하




IP : 14.32.xxx.9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14.9.9 8:22 AM (118.216.xxx.148)

    원글님 지혜로운 분 이시네요ㅎㅎㅎ

  • 2. 82
    '14.9.9 8:27 AM (221.167.xxx.216)

    첫 댓글들은
    사는게 힘든지..원
    원글님
    피할수 없음 즐겨야죠
    홧팅요

  • 3. ㅋㅋㅋ
    '14.9.9 8:29 AM (112.164.xxx.34)

    맞아요 열가지 다 잘하면 완벽한 인간인데 살면 알수록 완벽한 인간은 없는것 같아요 부족한 부분 감싸안고 서로 위로하며 사는건가봐요

  • 4. ㅇㄹ
    '14.9.9 8:32 AM (211.237.xxx.35)

    요즘 살기 힘들고 이런 저런 이상한 부모도 있다보니
    부모에게 할만큼만 하자 일가 이루면 각자 사는거다라는 인식도 있는거지..
    사실 부모에게 효도 하는 사람이 기본적 인성이 되어있는거죠.

  • 5. 김흥임
    '14.9.9 9:00 AM (49.174.xxx.58) - 삭제된댓글

    ㅎㅎ지혜로우신김에 쬐금더 지혜로우시길
    남편님 궁디도 한번씩 팡팡해주세요

    부모 자식간에도 궁합이란게있다잖아요
    그리고 나랑닮은사람이면 더 부딪히기도하구요

  • 6. 하하
    '14.9.9 9:18 AM (112.153.xxx.56)

    재밌고 여유롭고 지혜있으신 분이시네요~돈 벌어오는애 ㅋㅋㅋ

  • 7.
    '14.9.9 10:03 AM (14.32.xxx.97)

    흥임언니~ ㅋㅋ
    맞아요. 궁디팡도 해줘야는데
    그러면 끝간데 없이 또 잘난척을...ㅋ
    남자들 다 그렇다는걸 알면서도 그 꼴을 못보겠는것 또한 제 좁은 소가지네요 헤헷~

  • 8. ...
    '14.9.9 10:28 AM (58.141.xxx.28)

    어머 보살이시네요…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저는 맏며느리 자리가 너무 버거워서
    남편도 너무 싫어지고 있는 판이라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7037 이병헌 뒤 봐주는 사람 파워가 대단한가봐요 21 가라 2014/09/13 20,846
417036 남편 생일인데 스님 축하문자 받고 9 아네요 2014/09/13 3,266
417035 렛미인 정말 요정 같다, “인형 같이 변했네” 6 호박덩쿨 2014/09/13 3,963
417034 지금 무슨 군사훈련 기간인가요? 2 aa 2014/09/13 979
417033 웩슬러 검사 후 20 고민... 2014/09/13 11,788
417032 중2 학원 다 끊었어요 7 중등 2014/09/13 4,401
417031 시누이는 시댁대소사를 제가 다 알아야한다고 주장 8 손님 2014/09/13 3,211
417030 급 질문이예요 4 82cook.. 2014/09/13 664
417029 케네스콜 가방 어떨까요? .. 2014/09/13 1,041
417028 해외연수 초등때 많이가나요 1 ㄹㅎ 2014/09/13 893
417027 생리중 염색은 정말 안되나요? 1 .. 2014/09/13 15,425
417026 이민정 "God only Knows..." 23 ... 2014/09/13 19,519
417025 요즘표고버섯말리면 3 점순이 2014/09/13 1,354
417024 스마트폰 노트2와 네오중 어떤게 나을까요? 3 2014/09/13 979
417023 SNS 안하는 사람. 5 시벨의일요일.. 2014/09/13 4,040
417022 아파트 2층 살기 어떤가요? 22 ? 2014/09/13 26,630
417021 원세훈 선거법 무죄에대해 남편과 7 지니자나 2014/09/13 1,102
417020 아기선물 보낸 분을 못찾겠 어요. 3 ??? 2014/09/13 1,253
417019 체온계 뭐 쓰세요?^^; 2 연이맘 2014/09/13 1,424
417018 나이 드니깐 어디 아프다고 부모님께 칭얼거리는것도 죄송하네요 1 ㅇㅁㅂ 2014/09/13 1,300
417017 면보대신 종이호일 괜찮을까요? 6 2014/09/13 9,016
417016 외신, 원세훈 무죄판결이 왠 말인가? 2 light7.. 2014/09/13 893
417015 통돌이 세탁기 15키로, 16키로 차이 어느정도일까요? 5 .. 2014/09/13 4,891
417014 나보다 나이어린 오빠 와이프한테도 깍듯이 언니라고 불러야되는게 .. 9 호칭 2014/09/13 4,065
417013 형님이 제게 반말하는게 싫어요ㅜㅜ 30 엘사 2014/09/13 8,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