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세입자예요
방 두 개에 주방이 딸린 아담한 오피스텔이고 월세 70만원입니다 올 초에 이사 왔고요.
난방이 심야전기라서 각 방과 주방에 온돌 온도 조절기가 달려 있는데요
주방 조절기가 작동이 안돼서 지난 4월쯤 집주인에게 연락했더니 수리기사분을 데리고 오셨는데
수리기사분: 이거 주방 바닥 밑 전기선이 타서 그런거예요. 여기 바닥에 거뭇거뭇하죠? 그게 탄 자국이여
집주인분: 아... 이거 전에 세입자 아가씨도 한번 얘기한 적 있는데 그때 내가 해결을 했어야 하는데.... (머뭇)
수리기사분: 이거 못 고쳐요. 고치려면 바닥 싹 다~ 들어내고 새로 깔아야함
저: 그럼 어떡해요? 겨울에 여기 너무 추운데...
수리기사분: 전기장판 같은거 하나 사서 깔고 사세요~
저: ??? 그러면 청소하기도 힘들고... 그건 좀.... (당황)
집주인분: 일단 서로 좀 생각 좀 해보고 결정하기로 하죠
집주인분이 매우 바쁘고 정신이 없어 보였어요. 그 당시엔 봄이었고 당분간 난방할 일 없으니
일단 천천히 생각해 보자는 뜻이었겠죠.
전기장판 깔고 사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방도 아니고 주방인데 청소는 어떻게 하며...
난방이 심야전기라서 효율 좋다는 게 제가 이 집 고를 때 크게 생각했던 장점인데...
그래서 신랑과 의논 결과
어차피 우리 계약 끝나도 이 집을 계속 세를 줄 거면 이 바닥은 어차피 고쳐야 하니까... 올 겨울 전에 고쳐달라
아니면 겨울 동안에는 월세를 한 5만원 깎아달라
라고 요구해 보자고 결정했었거든요.
그렇게 봄 여름 지내고 이제 다시 겨울이 슬금슬금 다가오는데...
신랑한테 그 얘기 꺼냈더니 신랑이 이제 와서 급 소심해졌는지
'고쳐줄 생각이 없는 것 같던데 그렇다고 월세 깎아달라는 건 좀 그렇지 않아? 그걸 들어주겠어?'
이렇게 나오네요. 그럼 그냥 살자는 건지...
이건 명백히 집에 하자가 있는 건데.... 고쳐주거나
그게 공사가 너무 커서 어려우면 월세를 한 5만원 깎아달라는 게 무리한 요구인가요?
저희가 그런 하자가 있는 걸 알고 계약한 것도 아니고 ㅠㅠ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