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냥한 엄마

다시한번 조회수 : 4,843
작성일 : 2014-09-06 15:56:18

전 혼자 사는데

골목에 주택많은 그런곳에 1층에 살아요.

 

골목을 마주보고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마당에서 하는 소리는 다 들리죠.

 

 

제 바로 앞집 엄마는 정말 상냥해요.

늦게 퇴근하시던데 퇴근하고 집에 벨을 누르면

중학생 딸이 누구세요? 그러면

 

 

 

응~~엄마!^^

응~~~엄마야~~~^^

응~~엄마왔엉^^

 

항상 매일매일 상냥해요.

 

마당에 들어서면서 부터

꺄르르르르르르르 .

 

웃음이 넘쳐요.

 

중학생 딸은 매일 대문 앞에서 줄넘기를 하는데

그때도 엄마가 숫자 세주고

꺄르르르르르르르..

 

정말 보기 좋아요.

 

저희 엄마는 평생을 불평불만 비난 신세한탄만 하거든요.

저 어릴때 엄마가와서 집에 벨을 누르고

제가 누구세요?하면

 

휴.................문열어.

휴...........빨리열어!!!!!!!!

너 오늘 죽었어.

 

어쩔땐 술에 엄청 취해서 문앞에서 오줌누고.....

발로 문 차고.....

 

항상 공포였어요.

 

 

어릴때 친구집에 가서 놀랐던 적이 있어요.

친구가 과자를 흘렸는데 친구 엄마가 그걸 보셨어요.

전 너무 무서워 눈을 질끈 감았어요.

우리집에선 그러면 바로 파리채로 맞았거든요.

그런데 친구엄마는 화 한번 안내더라고요.

 

그리고 한번은 친구들이랑 놀고있는데

갑자기 엄마가 나타나서

제 머리채를 잡고 질질 끌고 갔어요.

본인 화나는데 화풀이할려고요.....

 

다음날 친구들이 놀리는데

얼마나 부끄럽던지...........

 

 

 

온화하고 상냥하고 부드러운 엄마밑에서 자란분은

심리적으로 얼마나 평온할까요...

부러워요.

IP : 118.219.xxx.13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4.9.6 4:04 PM (58.236.xxx.3)

    님..토닥토닥 안아드릴게요...토닥토닥...님의 아이에게는 분명 좋은 엄마가 되실거예요..추석 잘보내세요..

  • 2. 엄마란
    '14.9.6 4:08 PM (223.62.xxx.57)

    저도 감정이 매마른 엄마 밑에서 자라서 정말 부러워요.
    그래서 내 아이들에게 상냥한 엄마가 되기 위해 엄청 노력했어요.
    잘하고 사나보다 했는데 남편과 문제가 생기니 본성이 나와요. 엄마의 과거 행동들이 나에게 보여 요즘 많이 힘드네요. 우울증인가봐요. 마음수련을 다닐까 생각중이예요.
    뭔가 노력은 해야 겠다는 힘은 있어요.

  • 3. 아이고
    '14.9.6 4:11 PM (180.70.xxx.163)

    가슴이 탁 막히네요
    딸 둘 키우는 엄마로서 저도
    다시 돌아보게 되고 맘 아픈 님도
    안타깝고 ...
    글 읽는데 제가 다 먹먹하네요
    털어버리세요

  • 4.
    '14.9.6 4:36 PM (61.79.xxx.56)

    토닥토닥..
    괜찮아요..이제 어른으로 잘 성장했잖아요.
    그런 엄마는 던져 버리세요.
    볼 때마다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활용하시고 감정 비우시고 무시하고 비난하세요.
    늙어서 학대했던 자식에게 당해봐야 합니다.
    절대 용서하지 마세요.
    그러나 어린 님은 안아주시고 이해해 주시고 그 사랑을 자식이 있다면 님이 받고 싶은대로 해 주시면 돼요.
    언제나 행복하세요.

  • 5. ㅡㅡ;;
    '14.9.6 4:40 PM (60.253.xxx.177)

    저도 너무 엄하고 말한마디를 해도 심장 덜덜 떨리게 하는 엄마 밑에서 자란 딸이였어요.
    제 아들이 지금 초등 6학년인데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고 얘기해요.
    그 이유는 상.냥.해서 랍니다. ㅡㅡ;;

    그런 엄마가 되고싶어서 정말 무던히 참고 인내하며 항상 부드럽게 대할려고 노력했더니
    이런 말이 나옵니다만
    글쎄요.
    자라면서 상냥한 엄마 밑에서 자란 제 친구는 자식을 대하는 상냥함이 그냥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 느껴지는데 저같은 경우는 의식적으로 노력만 하다보니 가끔은 마음속에 울분이 쌓일때가 많아요 ㅠㅠ

    그리고
    아들의 행동이나 말들에 가끔 화산이 폭팔하듯 뭔가 가슴을 치고 올라오는 걸 필사적으로 참을려는 제마음이
    너무 안스럽고 제 어린날이 떠올라 서러워 혼자 몰래 울음을 삼킬때도 있구요.

    인간인지라 일년에 한번쯤은 나도 모르게 엄마에게 받았었던 그 모진말이 필터링 없이 제 아들에게 확 튀어 나오기도 하네요.
    보고 배운 게 무서운 거겠지요.
    물론 바로 평정심을 되찾아 아이에게 진정어린 사과를 하고 조근조근 대화로 좋게 풀어나가긴 합니다만
    그럴때도 너무 우울합니다.

    나는 커서 절대 저런 엄마가 되지 말아야지 라는 강박관념과
    거의 병적일 만큼 상냥하고 온화한 엄마가 되어야지라는 생각에 항상 사로잡혀 있다보니
    이젠
    이런 제 모습이 과연 진심일까
    아님 좋은엄마의 환상에 사로잡혀 연기하고 있는 건 아닐까는 생각도 들고 사춘기에 들어선 제 아들의 행동이나 말에 저의 엄마의 모습이 나올까봐 무서워서
    외면마져 하려는 제 모습이 너무나 싫어지는 요즘입니다.ㅠㅠ

  • 6.
    '14.9.6 4:52 PM (110.70.xxx.104)

    저도 저런엄마 부러워요
    사랑받고 자란사람들은 자존감도 높고
    남의 눈치안보고 항상당당하고
    해맑고 그러더라구요
    그런엄마가 안될려고 자연스럽지 않게
    의식적으로 애들을 사랑 하기도 한것같아요

  • 7. 제경험입니다
    '14.9.6 5:07 PM (119.71.xxx.132)

    저도 부모님 무척 미워했어요
    어린ㅓ시절의 기억이 내 아이의 양육에ㅓ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걸 깨닫게ㅓ되면서 부모님에 대한 원망과 미움으로 몸에 병까지 얻었더랬습니다
    용서했습니다
    그분들도 내나잇대에 나를 키웠을텐데,,,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미숙했을 뿐이다라고 결론을 내리고 마음에서 내려놓고 나니 불쌍하게 여겨지더군요
    나중에 엄마한테서 어린시절 외할아버지한테 맞고 자랐다는 이야기를 듣고 엄마도 상처를 극복하지 못해서 나한테 그랬구나 하고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자녀가 있으시다면 더더욱 미움과 섭섭한마음 내려놓으시고 과거의 상처를 이겨내세요
    아픔을 대물림하며 살기엔 내자식이 너무 귀하고 과거에 얽매여 괴로와 하기엔 내인생이 너무 아깝잖아요

  • 8. ㅜㅜ
    '14.9.6 6:05 PM (211.179.xxx.243)

    이런글 한번씩 읽으면 정말 급반성하게 되요.
    감사하기까지하네요.
    저도 엄하고 정없는...아니 모성애라고는 없는 엄마밑에서 자라서
    이런글만보면 너무 가슴아프고 어린시절의 제가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나요.
    난 내생각보다 장점도 많고 발휘할수있는 능력도 많은 사람인데
    엄마가 어린 새싹을 밞아버려서....항상 소심하고 주눅들어있는 이모습이
    엄마때문이라는 생각을 해요.
    어릴때 제모습 생각하면 정말 어둡고 주눅들어있고 의기소침하고....ㅠ.ㅠ
    울 아이들은 그렇게 안키우려고 하는데 정말 잘 안되네요ㅠ.ㅠ

  • 9. 부지깽이
    '14.9.6 6:42 PM (112.184.xxx.219)

    원글님이 나중에 좋은엄마가 되시면 됩니다
    나는 좋은 엄마 없었지만 내 아이에겐 좋은 엄마 만들어주세요

  • 10. 저도
    '14.9.6 7:54 PM (175.223.xxx.2) - 삭제된댓글

    급반성해봅니다.
    난 정말 상냥한 엄마인지...
    이런글 보면서 가끔 내자신을 되돌아 보게되요.
    이제부턴 친절하고 편한 엄마가 되야겠어요.
    원글님 힘내세요.

  • 11. 내버려둬좀
    '14.9.6 8:04 PM (59.1.xxx.54)

    정말 제가다 가슴이 아프네요... 원글님 힘내세요!! 이제 성인이시면 자신의 인생은 자신의것이랍니다
    부모별서아니예요 낳기만하면 다 부모되더라구요
    다만 부모다운 부모는 정말 잘 없더라구요
    원글님만 그런부모가 안되면 되요!!

  • 12.
    '14.9.6 11:53 PM (175.119.xxx.105)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정말 부모 자격이 없는 분이시네요... 화납니다ㅠㅠ
    그렇지만 좋은 부모님을 만나지 못한것에 아쉬워하고 그런사람을 부러워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부모님 영향이 큰 건 맞지만 자신은 또 다른 독립체란 걸 느끼겠거든요.
    전 본문의 어머니처럼 상냥하고 친절하고 제게 평생 짜증 한번 내신적 없는... 좋은 부모님을 만났어요.
    저도 부모님처럼 상냥하고 부드러울것 같으신가요? 절대 아니예요.
    속으로는 어두침침하고, 자존감 낮구요.. 원글님과는 반대로, 부모님같지
    못한 못난 제자신을 언제나 무의식적으로 미워해왔습니다. 누가봐도 흠잡을데 없는
    분이시기에 애기때부터 혼자 어려워하고 눈치를 많이 봤거든요. 언제나
    엄마아빤 저런데 난 왜 이따위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지금의 부정적이고 우울한
    성격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써놓고 보니 뻘소리네요.. 흔한 경우가 아닌 걸 압니다만 반대의 극단엔 저같은 좋지 않은
    케이스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부모와 자식은 같지 않아요. 윗분 말씀대로
    원글님만 원글님 어머니같은 사람이 안되면 돼요. 충분히 그러실 수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4683 유동근 아버지 역할 너무 어색해서 ㅠ 18 kbs드라마.. 2014/09/06 4,961
414682 내일 음식 보관 어찌하세요? 1 명절음식 2014/09/06 1,035
414681 가족끼리 왜 이래 보구 있어요 3 ㅋㅋ 2014/09/06 1,917
414680 바디필로우 4 연휴엔 광화.. 2014/09/06 1,492
414679 냉장고에서는 전자파가 안나오나요? 4 못믿겟네 2014/09/06 2,076
414678 (19) 뭐가 잘못된걸까요? 10 아미에 2014/09/06 11,672
414677 삶이 불판위에 놓여있은것 같아요 9 2014/09/06 2,567
414676 좋은 것만 먹는데 나는 왜 아플까? 3 스윗길 2014/09/06 1,694
414675 몇주만에 2킬로가 쪘어요~ 당황 2014/09/06 940
414674 박나물 맛있게 하는방법 가르쳐주세요 2 모모 2014/09/06 1,472
414673 추석에 쓸 전 오늘 부치면 넘 이를까요? 4 추석전 2014/09/06 1,611
414672 남자용 비타민 여자가 먹어도 되겠죠? .. 2014/09/06 660
414671 아이의 친구 불편한데 더 안 봐도 될까요 47 ㅇㅇㅇㅇ 2014/09/06 12,415
414670 돼지고기 구울때.같이 구워먹으면 건강에 좋은 것들 12 집에서 후라.. 2014/09/06 7,066
414669 cj 이미경 부회장의 우리나라 진정한 여성리더 육성 3 캔뉴즈 2014/09/06 2,567
414668 미술학원내볼까하는데.. 6 ... 2014/09/06 2,003
414667 오늘 황당한 경험 남에물건을 가져가려구 했던 애기아빠 7 왜가져가는데.. 2014/09/06 2,972
414666 템포 썼는데, 탐폰 으로 바꾸려고 하는데 괜찮나요? 11 저기 2014/09/06 2,952
414665 무한도전을 보이콧했어요. 10 처음... 2014/09/06 3,730
414664 압력솥 패킹 어디서 판매할까요? 9 압력솥 2014/09/06 2,361
414663 수시 상담 부탁드려요 1 고3 지수엄.. 2014/09/06 1,842
414662 벽에 다리붙이고 L자로 눕는동작이요 9 L자다리 2014/09/06 4,424
414661 월세는 세입자가 갑인가요 집주인이 갑인가요? 9 2014/09/06 3,730
414660 서울인데 1년 집 빌려줄수 있을까요.. 11 00 2014/09/06 3,241
414659 돼지생갈비 3만원치 샀는데 6 지방시러 2014/09/06 2,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