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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정확히 3일 뒤에 내리겠습니다)
정확히 2013년 4월 14일에 위의 글을 올린 사람입니다.
저 글을 올린지도 1년이 넘게 지났습니다만 제 상황은 하나도 나아진게 없습니다. 지금 글 올리는 심정 역시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운 마음입니다. 제 의지대로 되는 것이 단 한 가지도 없고 윗글에 있는 일이 있었던 이후로는 단 하루도 웃어본 날이 없습니다.
학교폭력 피해자입니다. 장장 10년 가까운 시간을 학교폭력의 수렁 속에 빠져 살았고 자퇴로 학교를 벗어난 지금까지도 후유증과 여러 가지 여파 등으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을 마지막으로 겪은 지도 10년 가까이가 지났습니다. 하지만 저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녔던 이 지역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학교폭력을 일삼던 가해자들과 마주치는 일도 한 달에 몇 번 있습니다. 절 못보고 지나가는 가해자 놈들도 있지만 마주치면 시비를 걸어오는 가해자 놈들도 상당수입니다.
올해 제가 27입니다. 저 글에 나오는 내용이 여기에도 몇 번 등장할겁니다. 그 때의 일들이 아직도 제 인생, 아니 제 앞날에 아직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하셔도 될 것입니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경남 창원이라는 도시입니다. 사실 여기서 태어났고 그래서 고향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 도시가 정말 싫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창원에서도 소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한 동네에서 다녔습니다. 상급학교에 진학할 때마다 제가 “왕따였다.”라는 소문이 금방 퍼지고 그것 때문에 전교생들에게 말 그대로 호구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었으니까요.
그래도 제가 학교폭력 당하던 10년 중에 그나마 친구가 생겼을 때도 있기는 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학기 초부터 2학기 초까지네요. 절대 자랑은 아닙니다만 그 때 제가 공부도 잘했고 상도 받고 이러니까 애들이 공부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과거의 악몽들을 하나하나 벗고 지내고 있었는데 2학기 초의 어느 날 갑자기 중학교 때와 똑같이 “왕따였다.”하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더군요. 그 이후로는 친했던 애들마저 학교폭력 가해자로 돌변했고 학년이 올라간 이후에는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 번에 터져서 조현병(정신분열병)이 생기더군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 당했던 학교폭력은 말을 못할 정도입니다. 오죽했으면 중학교 때 가해자 놈들 법적으로 조치하고자 했던 마음이 있어서인지 법조항에 대해서 찾아보고 공부했었을 정도입니다. 가해자 놈들이 저지른 죄는 금품갈취, 폭행, 협박, 모욕 등 모두 범죄행위이고 형사고소도 가능한 사안입니다.
고등학교 진학 시기에 했던 제 행동들에 후회가 많이 남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와 같은 동네에 있는 고등학교를 진학한 것, 그 가해자 놈들을 믿지 말고 다른 학교로 진학했으면, 아니면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않을걸 하는 후회가 계속 남습니다.
제가 전에 올린 글에서도 보시다시피 저는 합리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말로, 법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것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해서 물리적인 힘을 사용하는 것은 절대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법을 100% 믿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법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도 억울한 것들이 꽤 많습니다만 저는 2007년(2008학년도) 수능시험 때 있었던 그 때의 일을 생각하면 정말 억울하고 분하고 화가 납니다.
수능시험을 보러 시험장 가서 고사실에 앉아서 공부하고 있는데 초중고 시절 학교폭력을 저질렀던 가해자 놈이 제가 있는 고사실로 들어왔습니다. 그 때 이후부터 머리가 하얗게 질렸는데 그 가해자 놈이 고 2때 커터칼로 제 손목을 그어버리겠다고 위협하던 그런 놈입니다. 가해자 놈이 어떤 짓을 저지를지 몰라서 하얗게 질린 머릿속엔 시험을 잘 보자는 10분 전의 의지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손이 떨리고 문제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그랬습니다.
저는 검정고시로 고교졸업장을 취득했습니다. 저와 같은 경우엔 수능시험을 자기 주소지 관할 시험장에서 밖에 칠 수가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창원시 외의 지역에선 수능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해자 놈들을 만날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다고 봤지만 이런 결과가 나오니까 정말 참담했습니다.
그래서 위장전입을 해서라도 가해자 놈들을 안보고 수능을 봤다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도 많이 듭니다. 재수학원도 가해자 애들 있을까봐 가지 못하고, 그래서 혼자서 독학하면서, 정신과에서 주는 약 먹어가면서 졸리는 가운데서도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수능 시험이 그렇게 신기루처럼 사라지니까 지금도 참담한 마음뿐입니다.
모의고사를 치면 언어-수리-외국어 1-4-2등급 나왔고, 사탐은 1등급에서 2등급을 유지했던 것이 제 성적입니다. 제가 절대 공부를 못 하는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아실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수능 고사장에서의 그 일이 그 가해자 놈의 잘못도 아니고, 단순히 제가 운이 따르지 않아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하는데 그 때의 여파 때문에 현재까지도 공부라고 하는 것을 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어버렸으니 이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서울 소재 대학에 들어가고 싶어서 공부를 했는데 창원이란 동네를 벗어나지 못해서 아직까지도 이렇게 살고 있나 싶기도 합니다.
제가 첫 대학 들어가고 나서 서울 소재 대학의 편입을 위해 편입영어를 공부했지만 불과 30분도 집중하기 힘들어지고 정신과 약물 부작용 때문에 한 자리에 오래 앉아있기는 더더욱 힘들어지고… 그렇게 첫 대학 자퇴하고 편입해서 다른 대학을 들어갔는데 공부하기가 너무 힘들고 약기운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고, 공부는 공부대로 안 되는 통에 졸업만 하자는 마음으로 다닌 결과 아무것도 하기 힘든 수준의 학점이 나왔습니다. 왜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까… 정말로 이 상황이 받아들여지지가 않고 살기가 힘듭니다.
반면 저에게 학교폭력 범죄행위를 한 가해자들은 너무나도 멀쩡하게 살고 있더군요. 창원에서 한 번씩 마주치는 가해자들 모습을 보면 뭐가 그리 좋은지 웃으면서 멀ᄍᅠᆼ하게 다니더군요. 저는 웃음을 잃고 매일 매일을 피눈물을 흘리며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놈들은 여자친구 끼고 다니고 그러는데 저는 왜 제 편 들어주는 사람 하나 없이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습니다.
저 글에서 제가 썼다시피 학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저에게 무관심 한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할 정도로 피해자인 저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고 부모님이 학교에 찾아가면 모든 것이 제 잘못이라고 하면서 부모님을 자식 잘못 키운 죄인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 때 학교에서 애들한테 폭행이라도 당해오면 부모님은 저보고 바보라고 했고, 학교에서 일하는 놈들한테 맞고 오면 모든 것이 제 잘못이라고 했습니다. 가족들도 제 말보다는 학교에서 일하는 놈들 말을 더 믿고 그랬으니까 제가 의지할 곳이 어디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지금까지 일어난 저 일들로 인한 여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취업도, 연애도, 결혼도 모든 것이 불가능하지만 가장 억울한 것은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병역면제 받은 기록이 경찰로 넘어갔나 봅니다. 운전면허 필기시험 접수하려고 면허시험장엘 갔던 것이 6년도 더 되었는데 필기 접수하려고 하니까 결격사유가 있어서 시험 접수가 안 된다고 합니다. 면허시험 접수하려면 의사 진단서와 운전적성판정위원회의 심사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병원(개인 의원) 10년 가까이 진료 받았습니다. 그런데 의사가 진단서를 발급해주질 않습니다. 병이 괜찮아지면, 괜찮아지면 이 얘기를 6년 동안 반복합니다. 아직도 진단서를 발급해주질 않습니다.
조금은 시간이 지난 얘기지만 차를 타고 가는 중에 저를 발견한 가해자 놈 2명이 저에게 시비를 걸어왔습니다. 그 일만 생각하면 정말 힘이 빠지고 가해자 놈들은 차를 가지고 다니고 그러는데 전 운전조차 못 하는데 제가 무슨 잘못을 해서 그 가해자 놈들보다 못 살아야 하는지 솔직히 정말 억울하고 분한 심정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취업을 할 수 없는 지금의 상황도 화가 많이 납니다. 올해 8월에 대학 졸업했는데 취업을 위해 입사지원을 해도 연락 오는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면접 보러 오라고 연락 온 곳이 있어서 어제 면접을 갔는데 물어보는 것은 고작 “군대 왜 면제 받았느냐?”라는 질문 하나만 하고 말더군요.
준비를 꽤 많이 해갔지만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사기업 중에서 규모가 있는 곳은 민감한 정보에 대한 조회에 동의를 요구하는 동의서를 받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군 면제 사유와 구체적 질병 같은 것 말입니다. 집에서는 취업 안 될 것 같으니 장사나 하라고 하네요. 참담합니다. 이렇게 살려고 30년 가까운 시간을 살았는지 싶고 그렇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2007년으로 되돌리고 싶습니다. 정말 그 때는 서울 소재 대학 진학이라는 한 목표만 보고 나아갔었고 희망도 있었던, 그런 시기였으니 돌아가고 싶은데 지금은 친구도 단 한 명도 없고, 아니 제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단 하나도 없는 그런 상황인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솔직히 돈만 있으면 이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떠나고 싶습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새 출발 하고 싶다는 말이라는 것 다 아실겁니다. 솔직히 창원 떠나고 싶습니다. 그런데 안됩니다. 부모님 경제기반이 모두 여기에 있어서 다른 지역으로 가면 돈을 벌기가 힘듭니다. 제가 독립하는 방법 밖에는 답이 없는데… 저는 솔직히 서울로 가고 싶습니다.
서울로 가고 싶은 이유, 적어도 제가 있는 창원처럼 사람들이 잘 뭉치고 단합하고 결속을 다지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니까… 제가 학교폭력 피해자고 자퇴생이라는 소문이 동갑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다 퍼져서 창원에서 얼굴을 들고 살 수가 없습니다.
학교폭력 피해자로 산다는 것이 이라도 어려운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몸에도 이상신호가 감지가 되고 있습니다. 하루에 방귀를 50번 이상이나 배출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모양이고 대변을 배변하면 혈변이 나오고, 하루에도 몇 번씩 신물이 올라옵니다. 학교폭력의 상황에서 벗어난 지금 현재, 제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버렸으니 이건 어디 가서 하소연 해야할까요…
모르겠습니다. 답이 없는 문제이니까, 그냥 안고 살아가려니 너무 힘들고 그렇다고 학교폭력 가해자들과 학교에서 일하던 놈들… 제가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그 놈들을 가만히 놔둔건 순전히 부모님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와서 뭘 어떻게 할거냐고 부모님이 그럽니다. 그 놈들 얘긴 입 밖에도 꺼내지 말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참고 살았는데, 나아지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문제의 원인을 제게 돌려놓고는 이제 와서 과거 일이라고 다 덮으라고 하는게 정말 옳은 건지도 의문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취업 면접 때문에 폭발한 것 같아서… 좀 잘 살고 싶은데 그건 욕심인가 싶기도 하고… 행복이라는 것은 나한테는 없는 것이구나 싶고… 위로라도 받고 싶은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