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직장에서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학회 참석이라지만 제가 발표하고 그런 게 없어서 큰 부담 없이 해외여행 가는 기분으로 갈 수 있었던 건데... 그냥 사양했어요.
전 개인적으로 해외에 꼭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없고, 더욱이 아무리 부담이 적다해도 회사에서 대주는 돈으로 보내주는 곳은 국내든 국외든 별로 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요.
그런데 주변에서 왜 안갔냐고 이해가 안간다네요. 특히 아르헨티나는 내 돈 주고 가기 힘든 곳이 아니냐며 좋은 기회를 왜 찼냐구요.
그런데 저는 해외여행을 그렇게 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지금까지 가 본 데라고는 가족과 함께 태국, 직장에서 보내줘서 호주, 뉴질랜드.. 이렇게 딱 3곳이에요.
제가 딱히 해외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절실하지 않은 이유는요...
일단, 아직 국내에도 못가본데가 많구요.
요즘은 동남아 같은 곳은 제주도보다 경비가 싸다지만
해외가는 거 치고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거지 비행기 값이랑 이런 저런거 따지면 역시 경비 더 나가는 거구...
동남아 같은 데 가서 쉬고 놀고 올 거면 .. 우리나라에서도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고...
견문을 넓히려고 한다면 유럽이나 미국, 일본 같은 선진국? 아님 관광이나 휴양 목적이 아닌 체험을 위한 아프리카 등 제3세계?...로 가야겠죠?
그런데 가면 좋기는 좋겠는데 못가는 이유.. 안가는 이유는요...
첫째, 경비 부담이 가장 큰 이유이고요... 둘째, 명절 때는 시댁으로 가야 하고 그 외에는 직장에서 장기 휴가 내기 어렵구요..
셋째는... 이게 진짜 가장 큰 이유일텐데... 그 모든 역경을 딛고 굳이 나가고 싶지 않다는 거죠.
제 주변에는 1년에 최소 한번이라도 못 나가면 갑갑해서 미칠 거 같다는 분도 있는데.. 저는 그닥.......
관광이든 체험이든 ... 왠지 남한테든.. 자신한테든.. 나 어디 가봤다......는 사실 남기려는 거 같고...
솔직히 여행이란게 일상으로 돌아온 나의 실존에 얼마나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다 줄까 싶어요. 너무 고루한 생각인가요?
분명 사람마다 다르겠죠.. ㅋㅋ
또 한편으로는, 의미든 변화든 ..
여행을 통해 꼭 뭔가를 남겨야만 제대로 된 여행이다... 라는 생각 자체도
너무 경직된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긴 해요.
요즘 같은 시대에 제가 고루하고 별난 건가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