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보면서 여성들에게 애정 느끼는 저
근데 시집살이 얘기, 아이 기르시는 얘기
여자로서의 삶에 대한 고민얘기
솔직히 쓰시는거 보면은
와 동병상련 느껴지며 얼굴도 못본
언니들이 뭉클해지는 걸까요.
오늘도 뻘글로 도장찍고 갑니다.
출.석! 곧 있을 명절 힘내요 *^^
- 1. 맞아요.'14.9.4 12:51 AM (122.40.xxx.36)- 아주 오래 전 
 제가 82에 반해 주저앉게 됐던 자유게시판 글을 거의 그대로 기억하고 있어요. 옮겨 볼게요.
 
 꼬마 아들 이야기였는데요.
 글쓴님은 시어머니께 네 살인가 다섯 살 아들 맡겨 놓고 직장 다니는 엄마였어요. 그 날도 평소처럼 퇴근 후 아들 데리러 근처 어머니댁에 갔더니 어머님이 그러시더래요.
 얘! 넌 효자 아들 있어 좋겠다.
 무슨 말씀인가 했더니, 점심엔가 어머님이 굴비를 구워 상에 내셨대요. 아이가 잘 먹길래
 두 마리 싸 줄게, 집에 가져가서 먹으렴.
 했는데 아이 표정이 안 좋더라네요. 의아해진 어머님이
 왜? 굴비 싫어?
 물었더니, 아이 하는 말.
 할머니! 그럼 엄마는 못 먹는데... 두 마리 주면 아빠 하나 주고 나 하나 주고. 엄마는 못 먹어!
 그래서 그 마음이 예뻐서 할머니는 식구 수대로 굴비를 싸고 보너스로 더 얹어 총 네 마리 주셔서, 오랜만에 생선 반찬에 맛있게 밥을 먹었다는 이야기였어요. 그 원글님이 덧붙인 말이, 생각해 보니 생선 구우면 남편 발라 주고 아이 발라 주고, 굽다 보면 비린내에 질려서 입맛을 잃기도 하고. 다들 먹이고 나서 흐트러진 생선 보면 별로 먹고 싶지도 않아서 안 먹고 하다 보니, 아이 낳고 온전한 생선 먹은 게 그게 처음이었던 것 같다고요. 오랜만에 아이 덕에 맛있게 먹었네요~~~
 하던 그 글.
 주부가 온라인에 서툴게 쓴 글을 저는 그 때 처음 본 거였어요.
 글솜씨가 뛰어난 건 아니었지만 그 따뜻한 진짜의 느낌에 홀딱 반했죠. 그래서 그런 글들 더 읽으러 들락날락 들락날락......
 그게 벌써 10년 전입니다.
 글 속의 아이는 중 2, 아니면 3이 되어 있겠지요.
 얼굴도 모르는 꼬마가 종알종알 말하는 것을 상상해 보았었는데. ㅋ
- 2. 배꽃아가'14.9.4 12:52 AM (203.226.xxx.97)- 진실만큼 아름다운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유치뽕짝이긴한데
 늘 진실을 믿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합니다.
 언젠간 알아주겠지 하고요.
 덕분에 좋은 글 읽습니다.
- 3. 맞아요.'14.9.4 12:57 AM (122.40.xxx.36)- 하나 더. 
 
 그 날 같이 보게 된 글이었던 것 같아요.
 
 글쓴님이, 직장 가 있는 남편과, 아들 문제로 문자릉 주고받고 있었대요. 이야기가 살짝 마무리되어 글쓴님이 남편에게 괜히 폼 잡는 문자를 보냈다지요.
 남편. 나는 당신이 항상 큰 나무처럼 곁에 있어 주었으면 좋겠어.
 
 한동안 답이 없다가 띵동 도착한 문자.
 - 나는 당신에겐 매미가 되고 싶어.
 (항상 딱 붙어 있겠다는 뉘앙스)
 
 남편이 가끔 미울 때도 있지만, 이럴 땐 남편이 참 좋아요......
 하고 끝나는 글이었어요. 아 훈훈하다 하고 있는데
 웃긴 건 그 밑에 댓글.
 - 저와 남편도 나무와 매미랍니다..... 덩치가 그래요 ㅠㅠ
 
 이거 보고 혼자 낄낄 웃으며
 아, 이렇게 소박하게 결혼하여 살고 싶다. 생각했었지요. ㅎㅎ
- 4. 쓸개코'14.9.4 1:02 AM (14.53.xxx.207)- 맞아요님 적어주신 내용 참 좋네요. 
- 5. 배꽃아가'14.9.4 1:17 AM (203.226.xxx.97)- 마음이 따스해집니다 그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