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시아버님의 제사가 있던 날
어머니 형님 아주버님, 나 남편 모두 모여 제사 모시고 저녁 먹고
이제 치우는데...
제사음식들이라서...손질하던 그릇들..반찬들..
갖자기 뒷정리 할 것들도 많앗고...무튼.
형님은 본격적으로 싱크대에서 설젖이를 시작하시고..전 시어머니의 지휘아래
반찬들 나르고 냉장고에 넣고...정리를 시작...
형님은 싱크대에서 설겆이만 하셨어요..나오는 그릇...
저는 어머님이 시키시는 데로 반친 모으로 버리고 치우고 싸고....
형님 가져갈 것 , 나 가져 갈것.. 분리하고..
제사 음식 여러 가지라...분리할 것도 많고..종종 걸음으로..
여름이라..더웠는데..한참으로 그렇게 왔다 갔다 하고 있느데
신랑이 눈치를 주는거에요..
저보고..
형님을 도와주라고..............................
이거..어떻게 뭘.....전...나름..
그냥 설겆이 하는게 더 편할 것 같다 싶어...
제사 상차림 치우고...싸고..그러고 있었는데...
신랑이 얼마나 얄밉던지..
신랑이 보기엔 제가 그러고 있는건 일하는것 같이 보이지 않았던 걸까요?...
아니...상을 다 치우고 앉아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한참을..음식을 싸고..허리를 굽혔다 폈다..
왔다리 갔다리 하고 있는데 그런 소리를 하다니...
내 참...결혼하고서 처음으로 서운했어요....
내가 이상한건지...
난 서서 나오는 그릇 설겆이만 하는게 더 편하다 싶었는데....
제사 상차림이지만..전부 제기로 사용하는 것도 아니라서..그냥..그릇이 대부분이고..
내가 친정이었으면...엄마가 음식 다 싸주고..그랬을 텐데...ㅠㅠ 훌쩍...
쪼매난 거실에서..얼굴에 열나게 왔다리 갔다리..남은 반찬들 정리하고
형님 가져가실거..우리 가져갈꺼..다 쌌는데...나보고 형님 도와드리라고...
눈치를 두번이나 줌....ㅋㅋ
우리 신랑 왜그랬던 걸까요 ㅋㅋㅋㅋㅋ
허긴 또 어떨땐...별거 아닌 거...후딱 하고 나면...막..놀라면서...언제 다했냐고..막 감탄할때고 있고...
참...결혼하고 같이 살아보니...정말...내 남자지만..신기할 때가 넘 많더군요.. ㅋㅋㅋㅋ
글구...또 신기한거 있는데요...
우리 신랑은 매일 샤워를 하는데요...
신기하게..도구 없이 해요 ㅋㅋㅋ
이태리타올은 아니더라두..뭐..거품 내는 타월 이라도 쓰잖아요?
우리 신랑은 그런것도 없는데....
늘 샤워는 하드라구요...신기해요 ...ㅋㅋㅋ
몰랐던 점이 새록새록...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