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형제뿐인 집인데 손위 형님네가 애가 셋, 전 하나예요.
애 하나 낳은 게 죄니까 그동안 불만 없었어요. 자주 보지도 않고
명절 때나 겨우 용돈 주니까.
가령 저희 애 5만원, 형님네 2만원-3만원-5만원 이렇게 주곤 했지요.
나중에 가니까 저희 애 5만원 형님네 5만원-5만원-10만원 이렇게 되더군요.
졸업할 무렵은 30만원, 50만원씩 줘도 저희 애 때는 입 싹 씻더군요.
형편은 같습니다. 같은 그룹이고 아주버님이 먼저 승진하셔서 월급도 많고.
제가 맞벌이 하면서 더 벌었지만 형님도 자영업 하세요. 네 다 괜찮아요,정말.
근데 반전은 형님이 시댁에 안 오십니다. 말하면 길고 애들하고 아주버니만 와요.
일이야 어머님이 도맡아 하시지만 아무튼 저도 그 집 식구들 밥 해먹이고
바리바리 싸주고 용돈까지 주다 보면 짜증이 나요.
네 솔직히 감정적으로는 애들도 싫습니다.
하지만 곧 이러다 죄 받지, 애들이 뭔 상관이야 하곤 마음을 고쳐 먹어요.
지금 애들이 둘은 대학생, 하나는 졸업하고 취업했어요.
취업한 애는 용돈 안 줘도 돼죠? 5만원 주자니 손 부끄럽고 더 주자니 부담되고 그래서요.
전 진짜 외며느리였음 훨씬 행복한 명절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형님 안오니 어머니부터 제 눈치 보고 분위기 맨날 싸합니다.
별다른 이유없이 시댁에 발 끊었으면서 시아버지께 돈 빌려 달라고 문자나 보내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