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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무조건적인 사랑‥받아보셨나요 ??

멘토 조회수 : 6,018
작성일 : 2014-09-02 01:53:31
저희 할아버지께서 무섭고??훌륭하신 분이십니다‥
제 기준에도 그렇고ㆍ지방에서 교육자로 오랫동안 존경받으셨어고‥퇴직후 돌아가실때까지 명절때는 손님이 줄을 이었습니다

제가 어릴때 크게 아픈적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의사선생님께 ~
"이 아이 못살리면 저도 살수가 없습니다ㆍ
정상인으로 살아갈수있게 반드시 살려주세요‥ "
그후 몇년을 더 고생한후 깨끗하게 나아서 잘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친척들은 저를 볼때마다‥
할아버지덕에 정상으로 살고 있다며 회고합니다

두다리로 걷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초등학교 입학하고
방학때면 늘 장을 봐서 배낭에 짊어지고 할아버지댁에 다니러갔습니다‥그럴때 마다‥할아버지께선 동네 언덕에서 망원경으로 제가 오는 모습을 보고 계셨고‥저를보시곤‥
개들과함께 시끌벅적하게 언덕에서 달려내려오셨어요

겨울 새벽에 저를 깨워서 아무도 걷지않은 눈길을 걷게 해주셨고
스케이트도 끌어주셨어요‥

그 기억 몇가지만으로 ‥평생을 살고있습니다
힘든일로 절망적일때도 제가 어떤 존재인지 늘 생각하게됩니다

할아버지를 닮아서 매일 새벽에
물을끓여 커피를 멋지게 만들어 마시고
햇살이 좋을땐 편한의자 마당 한가운데 놓고 음악도들어요

가끔 이 멋진 기억들로 참 행복해지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무조건 믿고ㆍ무조건적인 사랑 주며 키우려고 합니다‥

참‥무서운분이라고 썼는데‥
잘못했을땐 정말 호되게 혼났어요‥대신 무한한 자유가 뭔지도 알게해주신 분이셔요

오늘 마음힘든일이 있어 그런지‥
눈물나게 할아버지가 그립습니다







IP : 112.152.xxx.82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4.9.2 2:02 AM (115.136.xxx.178)

    그나마 남편이요...

    우리 애는 저랑 걍 눈빛교환하고 이런건 시러해요. 수영장가고 키즈카페가고 호비쇼 가고 모래놀이하고 자전거 타고 물총놀고!!! 이걸 하기 위해 제가 필요한듯;

  • 2. 원글이
    '14.9.2 2:05 AM (112.152.xxx.82)

    40년전‥제가 할아버지 재산 탕진해서 제일 좋은 치료법으로 치료했다고 합니다‥그래서 지금 아무 부작용ㆍ재발없이살고 있어요‥저희부모님께선 신혼이고 돈도ㆍ철없을때였던것 같아요‥

  • 3. 행복
    '14.9.2 2:24 AM (221.163.xxx.173)

    외할머니요..저랑 동생 엄청 이뻐해주셨죠..

  • 4. 아름답네요.
    '14.9.2 2:41 AM (122.40.xxx.36)

    아름다운 이야기의 장면이 눈 앞에 그려집니다.

    저는 아버지에게 그 비슷한 사랑을 받았어요. 크고 깊은 사랑.
    물론 무서울 땐 많이 무서웠는데 가끔 돌이켜 보면 그 중에 좀 과하다 싶은 엄격함이 있었다는 객관적 판단이 들 때도 있어요. 그 정도까진 않으셨어도 될 텐데 하는.
    그러나 깊은 마음으로 사랑해 주신 것을 알기에 고맙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너무 어려서 돌아가셔서, 그 기억으로 내가 귀한 사람이라 느끼며 일어서진 않았던 것 같은데....
    생각해 보니, 스스로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건강한 정신으로 지내올 수 있었던 것의 뿌리에 아버지가 계신다는 생각은 드네요.
    그리 아껴 주셨으니 내가 잘 살아야지, 하고 바로 연결되진 않아도
    제 모든 정신의 뿌리에 계신다는 걸 알겠다는. 그런 말이지요.

  • 5. 저도
    '14.9.2 2:58 AM (220.88.xxx.99)

    외할아버지....ㅠㅠㅠㅠㅠㅠ
    외할아버지 어려서 몰랐는데 너무 고맙고 사랑해요
    저 네 살때 돌아가셨는데 ... 애들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누가그러나요?
    저는 할아버지 장례식이 생생히 기억나요.

    엄마가 슬퍼하니까 티내면 안되는데 너무너무 슬프고 허전했어요
    마루에서 동갑인 사촌동생이랑 노는척 하는데
    가슴 한구석이 너무 허전하고 비까지 와서 ...일부러 그 감정 외면하고 놀았어요.
    이게 다 네살짜리한테서 가능하더라고요.

    초등학교 2학년 때도 할머니랑 엄마랑 부엌에서 뭐 만드시는데
    갑자기 추워지면서 엄청 허전했고 그 장면이 두고두고 기억났는데
    나아중에 알았죠. 거기에 있어야 할 한 사람이 없어서 그리워서 그랬다는거..

    외가에서 첫째여서 할아버지가 절 진짜 예뻐해주셨다고 하는데
    보고싶어요 할아버지 ... 왠지 살아계셨다면 그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든든한 저의 편이 되주셨을거 같아요.

    저희 외할아버지도 엄청 엄격하고 교육자 집안에... 그 시절에 교육자면서 간척사업하고
    그러셨다던데.. 사업이 망하면서 돌아가셨거든요ㅠ
    그 후로 내 편이 사라져버린 허전함이 너무 느껴져요
    네살짜리도 알았나봐요. 부모님의 애정을 넘어선 무조건적인 사랑을요...
    이 글 쓰는데도 너무 보고싶어요. 우리 할아버지......
    오늘 밤은 할아버지를 위해 기도하고 자야지.

  • 6. 공허함
    '14.9.2 3:15 AM (112.152.xxx.82)

    사람은 누구나 공허하다고 생각합니다
    외롭고 깊은 그리움이 늘 따라다녀니지요^^

    제 인생이 바닥을 칠때도‥
    늘 정도를 걷고ㆍ옳곧은 선택을 하게하는 원동력이 될때가있더라구요 ‥그게 무조건적인 사랑ㆍ믿음에서 오는 자존감이 아닐까 싶어요

  • 7. 그냥..
    '14.9.2 3:27 AM (110.9.xxx.23)

    맘 편하게 사랑받아보지 못했어요.

    부모님께도.........


    대신 제가 사람들에게 사랑을 넘치게 주는데
    사랑만 받고 떠나가네요.......

  • 8. ㅠㅠ
    '14.9.2 3:42 AM (220.88.xxx.99) - 삭제된댓글

    그냥님....
    저도 할아버지 돌아가신 뒤엔 너무 허전해서 그만한 사랑을 찾아 구걸하고 다녔어요
    사람들한테 왜 잘해주는제도 몰랐었는데 나이먹고 나니 그 때 받았다가 없어진 그 사랑이 고픈거였더라구요.
    내가 너무 안쓰러웠어요

    사랑만 받고 떠나간다고 하니까.. 너무 안쓰러워요. 느낌 아니까요. 그런데 82에서 배운 좋은점이..
    내가 날 사랑한다였어요.
    자기사랑. 자존감으로 네이버 검색해서 책도 찾아보고요.
    그런데요 사람들은 자기가 모를 뿐이지 사랑을 많이 받고 있대요. 그러니 원글님도 사랑많이 받는 분이에요

  • 9. 아름다운 글
    '14.9.2 3:57 AM (183.102.xxx.20)

    문득 박완서의 싱아를 생각했습니다.
    할아버지를 추억하는 원글님도 그렇고
    할아버지도 그렇고.. 사랑을 아는 따뜻한 분들입니다.
    아름다운 글 잘 읽었어요. 고맙습니다^^

  • 10. 한번만이라도
    '14.9.2 5:10 AM (112.164.xxx.193) - 삭제된댓글

    받아보고싶네요. 이번생에선 힘드려나.

  • 11. 제 경우엔
    '14.9.2 5:13 AM (46.103.xxx.24)

    부모님에게도 사랑 많이 받았지만 기대가 섞여서 항상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좀 그런 부담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돌아가신 시아버님이 그런 사랑 주셨어요. 시아버님이 결혼도 좀 늦게 하시고 남편도 결혼 8년만에 어렵게 얻은 자식이라 저희 결혼했을때 시아버님이 70대 중후반이셨거든요. 군인으로 평생 사신 분이라 어려울것 같아 걱정했었는데, 저 결혼하고 몇년후 돌아가실때까지 정말 많이 예뻐해 주셨어요. 며느리가 아닌 손녀딸처럼요. 남편도 왜 그렇게 아버지가 너를 예뻐할까 이해 안된다고 할만큼 사랑 많이 주셨네요.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지만 가면 항상 웃음으로 맞아주시고, 외식을 해도 제 위주로 가게 고르시고, 저 먹이신다고 손수 과일 골라 오시고, 우리 며느리 예쁘지 않냐고 함박 웃음 지으며 자랑하시던... 이 글 보고 있으니 시아버님이 참 보고 싶네요.

  • 12. 123
    '14.9.2 6:40 AM (23.126.xxx.110)

    좋은글 반가워요. 저도 오늘 문득 아주 어릴적에 할아버지 곁에 누워 나란히 낮잠자던 생각이 났었어요. 저희 할아버지도 무척 엄하신 분이셨는데 유독 저한테만은 기저귀도 갈아주시고 밥도 먹여주시고 키워주셨네요. 아기때 부모님께서 사정이 있어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맡아 키워주셨거든요. 할머니 할아버지께 받은 사랑은 이루 말할수 없지요.. 속상한 일이 있더라도 그 크고 깊은 사랑으로 힘내서 살아가요.
    지금은 다 커서 내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려 노력합니다. 매일 명상 등 혼자만의 시간도 꼭 갖고요.

  • 13. 원글님
    '14.9.2 6:54 AM (99.225.xxx.210)

    짧고 담백하게 쓰셨는데 감동과 훈훈함이 밀려오네요.
    할아버지께서 하늘에서도 망원경으로 원글님 잘 살고 계시나 살펴보실것 같아요.
    따뜻한 글 잘 읽었습니다.

  • 14. ㅇㄹ
    '14.9.2 7:25 AM (211.237.xxx.35)

    저는 우리 외할머니
    저를 키워주시다시피 하셨고, 손자 손녀 많으셨지만 항상 저를 최고로 사랑해주셨어요.

  • 15. ....
    '14.9.2 7:37 AM (123.213.xxx.209)

    제가 이런글 때문에 82를 못떠나요^^*
    글에서 사랑받고 자라신 님이 느껴져요.

  • 16. ...
    '14.9.2 7:42 AM (39.121.xxx.151)

    무조건적인 사랑은 부모님께 당연히 받는 줄 알았는데,,,생각해보니 당연한것이 아니네요,,

  • 17. 엄마요...
    '14.9.2 9:25 AM (203.226.xxx.105)

    저도 엄마한테 서운한 기억 많고, 어른이 되어서 생각해봐도 이건 엄마가 잘못했다는 것들 많지만,
    심장 안에 자식을 넣어두고 사는 존재가 엄마라는 거.. 우리 엄마를 보고 저절로 알게 됐어요..

  • 18. 전요...
    '14.9.2 9:38 AM (222.107.xxx.181)

    제 아이요.
    아직 초등 4학년이라 이런 생각을 하는거겠지만
    이렇게 누군가 나를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사랑하고
    믿어주는 경험을 다시는 못할거 같아요.
    그게 엄마이거나 아빠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원글님의 그 추억을 훔치고 싶네요...

  • 19. 메이
    '14.9.2 9:44 AM (118.42.xxx.87)

    고추가루 뿌리는것 같은데요. 그 어디서도 원글님의 할아버지의 기억에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느낄 수가 없는데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았다 하시니.. 의아하네요. 무조건적인 사랑이라기 보다 할아버지께서 원글님께 기대하고 의지하고 위로받는 마음이 크셨던듯 합니다.

  • 20.
    '14.9.2 9:48 AM (211.36.xxx.138)

    엄마 아빠한테 무조건적인 사랑 받고살았네요

  • 21. .
    '14.9.2 10:20 AM (125.185.xxx.31)

    ^_^

  • 22. 독수리 날다
    '14.9.2 10:42 AM (220.120.xxx.194)

    저는 제 10살난 아들래미요~

    제가 무한한 사랑을 줘야 하는데,
    10살 난 아들래미가 절 제 자신보다 저를 사랑해 주고,
    자기 목숨보다 제 목숨을 더 중하게 여깁니다.

    우짜믄 좋아요?~~

    나, 우리 좋은 시어머님처럼 되고 싶은디;;;;;;^^;;;;;;;;

  • 23. 저도
    '14.9.2 11:10 AM (211.36.xxx.59)

    제 딸이요.
    나를 이렇게 절대적으로 사랑해 주는 사람도 있구나 딸을 보며 알았어요.
    아이가 더 크면 그 조그만 가슴에 다른 사람도 품게 되서 제자리가 작아지겠지만 지금까지 제게 준 사랑으로 충분해요.
    한편 딸에게 과연 전 평생 자신을 지지할 수 있는 사랑을 줬는지 반성하게 되네요.

  • 24.
    '14.9.2 4:50 P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학교 다닐때 같은 과 동급생 남학생이요
    짧고 굵었지만 제 부모님한테서도 그런 맹목적이고 순수한 사랑은 받아보지 못했어요
    피치못할 사정으로 헤어졌지만
    그 남학생이 저를 보던 눈빛 저를 부르던 목소리
    고맙게 간직하고 한번씩 꺼내보고 있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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