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배려...

갱스브르 조회수 : 1,122
작성일 : 2014-09-01 18:25:12

함께 살아가면서 느끼는 가장 고마운 배려는 뒷사람을 위해 앞선 사람이 미닫이문을 살짝 잡아주는 모습이다

그 찰나에 무언의 인상으로 오고가는 대화도 무척 친절하게 느껴진다

대놓고 "고맙습니다" 하지 않아도

간단한 고갯짓만으로도 왜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생판 모르는 누군가로부터 안전한 보호를 받는다는 착각일지라도

혹여 그문에 밀려 다칠까 신경쓰는 마음이 너무 고맙다

가끔 쏜살같이 제 혼자 들어가 버리고 마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당하는 입장에선 기분이 안 좋다기보다는 위험할 수도 있겠구나 싶다

이런 경우 반드시 뒷사람 생각해서라도 조심해야 겠구나..하고

또 하나는

만원인 지하철에서 내리려는 순간 조심조심 자신의 몸을 비켜주는 사람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누구나 동의하는 규범이 자연스레 만들어진다

개중에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나대로 사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우리는 배려를 알고 있고 행동한다

응큼하고 불온한 아저씨들 사이에는 다소곳?하고 점잖은 아저씨들도 있다

행여 옆자리 여성에 몸이 닿을까 뻣뻣하게 허리를 곳게 편다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 싫어 그랬겠지만 무릎 붙이고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하려는 모습도 배려다

쩍벌남의 망측함은 여전하지만...

요즘 우리집 앞에 몰래 쓰레기 투척하는 이웃이 있다

공고도 해보고 협박도 해봤지만 끄떡도 않는다

쓰레기봉투 살 돈이 없는 건지, 분리수거 할 상황이 안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욕을 한사발 하려다 "쓰레기 봉투 드릴게요"..라고 써 붙여놨더니

웬일?!...

안 버린다..그 후부터

양심을 건드린 건 배려였다

속이 있으니 부끄러운 걸 아는 사람이 왜 그랬나 모르지만

암튼 이웃 지간에 얼굴 안 붉히고 끝나 기분이 좋다

내 마지막 카드는 CCTV설치한다는 엄포였는데...

안 하길 잘했다

IP : 115.161.xxx.12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꽃
    '14.9.1 8:28 PM (124.197.xxx.100)

    좋은글이네요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은 늘 권리만 주장합니다
    본인이 기본적으로 행해야할 의무는 당연히 무시합니다
    다행인건 나쁜 사람보다 좋은사람이 많아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3802 20년 베프라도 된장녀라면 절교하는 게 맞는지 7 절교 2014/09/02 3,442
413801 영유, 사립, 예고 글케 많이 비싸나요?? 16 궁금 2014/09/02 4,132
413800 꿈해몽좀요 아롱이 2014/09/02 741
413799 혹시 이런 애친구 엄마 있으신가요? 5 놀란 엄마 2014/09/02 2,268
413798 한국 집값이 비싼편인가요? 7 궁금 2014/09/02 2,957
413797 목동 최대 수혜 1 목동 2014/09/02 2,571
413796 학원강사가 밝히는 공부방법 71 전설같은 글.. 2014/09/02 12,972
413795 쓰레기 자식~~! 사람찾아요 2014/09/02 1,293
413794 아줌마가 바뀌고 나서 애가 저랑만 자고 싶어해요ㅠ 6 어쩌나 2014/09/02 1,532
413793 공자왈 맹자왈 하는 소리 하면 화가 불끈 나요. 13 저는 2014/09/02 1,877
413792 그게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그거 맞을까요? 5 근데요 2014/09/02 2,304
413791 이민정.. 1 == 2014/09/02 3,092
413790 한약 잘못먹고 몸에 열이 많아지고 자주 가려운데요... 1 dd 2014/09/02 1,302
413789 손석희와 갸들을 혼동하지 말아요. 3 종종 2014/09/02 1,353
413788 원글삭제했습니다 21 부추엄마백씨.. 2014/09/02 4,750
413787 미 fda승인은 의약품에만 받는건가요? 5 ... 2014/09/02 854
413786 집값떨어지면 전세가도 떨어질까요? 22 ... 2014/09/02 4,012
413785 근데.. 제사 안지내면 안 되는거죠? 한국 풍토에서는? 13 루나틱 2014/09/02 2,404
413784 40 가까이 살아보니.. 모든건 유전이 제일 크군요 73 ㅁㅁ 2014/09/02 24,888
413783 부산분들~ 부산진역 관련 질문 있어요~ 3 보라빛향기 2014/09/02 1,118
413782 한국 경찰 진짜 무능하네요 3 ㅎ ㅓ ㄹ 2014/09/01 1,288
413781 한류 열풍 체감. 8 ^^ 2014/09/01 2,750
413780 운동 줄이면은 원래 살이 빠지나요? 지방이 느는 것 같아요. 2 1111 2014/09/01 1,975
413779 쉐프윈과 벨라쿠젠 중 고민 중인데요 통5중이 더 맛있게 되나요?.. 1 그네야니자리.. 2014/09/01 1,827
413778 추석때 먹을 김치로 오이소박이 담궈도 될까요? 김치 2014/09/01 1,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