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배려...

갱스브르 조회수 : 883
작성일 : 2014-09-01 18:25:12

함께 살아가면서 느끼는 가장 고마운 배려는 뒷사람을 위해 앞선 사람이 미닫이문을 살짝 잡아주는 모습이다

그 찰나에 무언의 인상으로 오고가는 대화도 무척 친절하게 느껴진다

대놓고 "고맙습니다" 하지 않아도

간단한 고갯짓만으로도 왜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생판 모르는 누군가로부터 안전한 보호를 받는다는 착각일지라도

혹여 그문에 밀려 다칠까 신경쓰는 마음이 너무 고맙다

가끔 쏜살같이 제 혼자 들어가 버리고 마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당하는 입장에선 기분이 안 좋다기보다는 위험할 수도 있겠구나 싶다

이런 경우 반드시 뒷사람 생각해서라도 조심해야 겠구나..하고

또 하나는

만원인 지하철에서 내리려는 순간 조심조심 자신의 몸을 비켜주는 사람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누구나 동의하는 규범이 자연스레 만들어진다

개중에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나대로 사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우리는 배려를 알고 있고 행동한다

응큼하고 불온한 아저씨들 사이에는 다소곳?하고 점잖은 아저씨들도 있다

행여 옆자리 여성에 몸이 닿을까 뻣뻣하게 허리를 곳게 편다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 싫어 그랬겠지만 무릎 붙이고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하려는 모습도 배려다

쩍벌남의 망측함은 여전하지만...

요즘 우리집 앞에 몰래 쓰레기 투척하는 이웃이 있다

공고도 해보고 협박도 해봤지만 끄떡도 않는다

쓰레기봉투 살 돈이 없는 건지, 분리수거 할 상황이 안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욕을 한사발 하려다 "쓰레기 봉투 드릴게요"..라고 써 붙여놨더니

웬일?!...

안 버린다..그 후부터

양심을 건드린 건 배려였다

속이 있으니 부끄러운 걸 아는 사람이 왜 그랬나 모르지만

암튼 이웃 지간에 얼굴 안 붉히고 끝나 기분이 좋다

내 마지막 카드는 CCTV설치한다는 엄포였는데...

안 하길 잘했다

IP : 115.161.xxx.12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꽃
    '14.9.1 8:28 PM (124.197.xxx.100)

    좋은글이네요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은 늘 권리만 주장합니다
    본인이 기본적으로 행해야할 의무는 당연히 무시합니다
    다행인건 나쁜 사람보다 좋은사람이 많아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3790 박대통령 화끈하게 규제 개혁하라네요 16 허허허 2014/09/03 2,095
413789 박스포도 1 반짝반짝 2014/09/03 907
413788 직장 생활은 어떤 정신상태로 해야하나요 14 힘든 날 2014/09/03 3,296
413787 엄마들이 자식 자랑 하는 소리 듣기 싫어요 20 -- 2014/09/03 7,492
413786 보성전자 공기청정기 써보신분 계신가요? 켈록 2014/09/03 768
413785 원주, 대전 어디로 가야할까요?! 12 남동향 2014/09/03 1,939
413784 연인사이 끝낼때 문의드려요 8 2014/09/03 2,606
413783 물티슈 몽드드 죽이기 작전이라고 합니다 5 조작국가 2014/09/03 4,533
413782 서울에서 1박2일 쉴수 있는 곳 2 조용히 휴식.. 2014/09/03 1,050
413781 조카들 용돈 얼마씩 주나요? 9 ㅇㅇㅇ 2014/09/03 2,171
413780 전화요금 1 스티나 2014/09/03 462
413779 시댁 근처 사는거 어떨까요 ..?? 27 ..... 2014/09/03 6,460
413778 제시카키친 일산점 4 진기 2014/09/03 2,132
413777 필라테스 얼마에 하고 계세요? 11 궁금해요 2014/09/03 28,500
413776 그냥 저렇게 다 죽도록 18 건너 마을 .. 2014/09/03 3,769
413775 혼자서 요가 배우고 싶어요 4 셀프 2014/09/03 2,318
413774 울 집 강아지가 제 발을 핥아요^^; 5 가을비 2014/09/03 5,514
413773 답답한 남자친구..주식통장관련.. 7 어우 2014/09/03 2,387
413772 부리또 파는 곳? 2 ? 2014/09/03 969
413771 떡 이틀 후에 먹을껀데요 8 12345 2014/09/03 1,357
413770 미국 가는데 여행자 보험 어떻게? 4 ㅎ.ㅎ 2014/09/03 1,714
413769 물로만 머리 감으시는분 계세요? 2 혹시 2014/09/03 1,444
413768 레이디스코드 사고로 본 안전벨트의 중요성 4 201死 2014/09/03 4,948
413767 엄마가 유방암 수술 받으셨는데, 저 호르몬 치료 받을까요? 5 궁금이 2014/09/03 1,853
413766 영주권 포기 후 여권은 바로 사용가능한지 여쭈어요. 2 fusion.. 2014/09/03 1,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