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하나 보는게 쉬운 일인가요??
언니가
아기 하나 보면서 뭐가 힘드냐고 그래요.ㅠ
언니는 아기 둘을 키웠구요.
전 30대 후반에
첫 아이를 낳았고,
모유수유 두달 그것도 혼합으로 했어요.
출산도 진통하다가 써볼거 다 써보다가
안돼서 수술했구요.
수술 후 이틀 뒤부터 전 혼자 있었어요.
남편이 일때문에 친정은 멀리 있고.
시어머니는 오셔서는 잠도 못자게 하고
암튼 시어머니는 좀 생각없이 사시는 분이라
조리원에서도 유선 뚫느라 마사지 10일동안 받았는데
그 고통이 진통에 버금가요.
젖 한번 먹이겠다고 쥐어 짜는걸 온몸에 힘을 주고 견뎠더니
밤마다 뼈마디가 욱씬대서 잠을 못잤어요
포기하려다 모유 조금이라도 못먹이면 엄마가 아니다라고 ㅠㅠ
조리원 나와서 저 혼자 봤구요.
밥도 제대로 못먹었어요. 먹어도 후다닥. 다들 그렇겠죠.
근데 살은 안빠지고. 산후풍도 와서 온 몸이 시려서 잠도 못잘 때도 있었어요
7개월 들어서서 덜하지만 보는 것이
그냥 가끔 심적으로 힘은 들어요
지금 경제 사정도 안좋아서 심리적으로 더 힘들고
불면증도 생겼구요.
이런 이야기 아무한테도 안하죠
혼자 끙끙
오랜만에 친정( 멀어요 ) 다녀왔는데
언니는 애 하나 보는게 뭐가 힘드냐고 그래요..
엄마도 애 보는게 뭐가 힘드냐고.
제가 징징대거나 힘들다 한 적은 없어요.
이야기 나오다가
언니가 엄마가 연로하시니( 70대 중반이세요.)
엄마 밥 챙겨 드리고, 청소도 하고 설거지도 좀 하라고..
( 친정 가서 아예 안하는 것도 아니에요. 가끔 밥도 하고
청소도 시간 나면 가끔 하고.. 설거지도 하구요)
그런데 엄마 입장에선 만족 못하는거죠
그냥 제가 알았어 라고 대답했으면 되었을 것을
아기 보면서 엄마 밥 챙겨 드리는 일 힘들어.
그랬거든요.
아기 하나 하루종일 보고 있는게 뭐가 힘드냐고 하더라구요.
난 힘들던데..또 그래 버렸네요. 휴우.
네..
죽을만큼 힘든건 아니지만..
이래저래 일도 겹치고
솔직히 속으로 쌓인 일들이 서러운 일들이 많았어요.
친정와서도
밥 한번 제대로 밥상에 두고 먹은 적이 없어요.
늘 아기 잘 때 후다닥..친정와서도요..
빨래며 아기 보는 것 맡겨 본적 없고.
연로하셔서 아예 그럴 생각도 못했고..
서운한 감정 가질게 아니라 생각했죠
그런데
말 한마디라도 좀 곱게 해줬음 좋겠어요
원래 그런 말투인건 알겠지만
아기 낳고 나서 그런지.
되게 서럽다고 해야 하나
애기 하나 보는게 언니나 엄마 입장에선 쉬운 일이겠지만
제 입장에선 그것도 아니고
물론 이젠 분유만 먹이고 이유식 먹이고 있지만.
당연히 엄마 노릇해야 할 것을 제가 참 철이 없는건지
그냥
가끔은 왜..
위로 받고 싶잖아요...
친정와도..
아무도 잠깐이라도 봐주는 사람 없으니
남편하고만 있을 때 보다 더 힘들고..
잔소리만 더 듣는 느낌이랄까.
가끔은 친정이라고 심리적으로 기대고픈데
그게 안되니 서럽고 그래요
친정도 멀어서 몇 달에 한번씩 가는데..
더 서럽네요..
시어머니는
말할것도 없구요
본인 밖에 모르고....
출산한 지 이틀만에 오셔서
쉬어야 할 산모 오전 11시부터 밤8시까지 잠도 안재우고
본인 수다 떠신 분이에요.
출산 한 달 뒤에는 와서는 미역국얻어 드시고만 가신 분.
정말 여러가지 많아서 시어머니는 다신 보고 싶지 않아요
전
그냥 애기 낳아 유세 부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심적으로 지지 받고 싶고. 위로 받고 싶어요.
남한테도 아니고
매번 바라는 것도 아니고
돈 드는 것도 아니고.
뭐 안되는데 바라는게 어리석겠죠
그냥 좀 울적한 마음에
글 적어 보네요
이렇게라도 좀 적으면
풀리겠죠
어디다 말할 곳도 없고.
좀 이렇게 글 쓰고 나면 풀릴까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