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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기 하나 보는 일은

dkrl 조회수 : 1,414
작성일 : 2014-09-01 16:27:24

아기 하나 보는게 쉬운 일인가요??

 

 

언니가

아기 하나 보면서 뭐가 힘드냐고 그래요.ㅠ

언니는 아기 둘을 키웠구요.

 

 

전 30대 후반에

첫 아이를 낳았고,

모유수유 두달 그것도 혼합으로 했어요.

출산도 진통하다가 써볼거 다 써보다가

안돼서 수술했구요.

수술 후 이틀 뒤부터 전 혼자 있었어요.

남편이 일때문에 친정은 멀리 있고.

시어머니는 오셔서는 잠도 못자게 하고

암튼 시어머니는 좀 생각없이 사시는 분이라

조리원에서도 유선 뚫느라 마사지 10일동안 받았는데

그 고통이 진통에 버금가요.

젖 한번 먹이겠다고 쥐어 짜는걸 온몸에 힘을 주고 견뎠더니

밤마다 뼈마디가 욱씬대서 잠을 못잤어요

포기하려다 모유 조금이라도 못먹이면 엄마가 아니다라고 ㅠㅠ

 

 

 

조리원 나와서 저 혼자 봤구요.

밥도 제대로 못먹었어요. 먹어도 후다닥. 다들 그렇겠죠.

근데 살은 안빠지고. 산후풍도 와서 온 몸이 시려서 잠도 못잘 때도 있었어요

7개월 들어서서 덜하지만 보는 것이

그냥 가끔 심적으로 힘은 들어요

지금 경제 사정도 안좋아서 심리적으로 더 힘들고

불면증도 생겼구요.

 

 

 

 

이런 이야기 아무한테도 안하죠

혼자 끙끙

오랜만에 친정( 멀어요 ) 다녀왔는데

언니는 애 하나 보는게 뭐가 힘드냐고 그래요..

엄마도 애 보는게 뭐가 힘드냐고.

제가 징징대거나 힘들다 한 적은 없어요.

 

 

 

 

이야기 나오다가

언니가 엄마가 연로하시니( 70대 중반이세요.)

엄마 밥 챙겨 드리고, 청소도 하고 설거지도 좀 하라고..

( 친정 가서 아예 안하는 것도 아니에요. 가끔 밥도 하고

청소도 시간 나면 가끔 하고.. 설거지도 하구요)

그런데 엄마 입장에선 만족 못하는거죠

 

 

그냥 제가 알았어 라고 대답했으면 되었을 것을

아기 보면서 엄마 밥 챙겨 드리는 일 힘들어.

그랬거든요.

아기 하나 하루종일 보고 있는게 뭐가 힘드냐고 하더라구요.

난 힘들던데..또 그래 버렸네요. 휴우.

 

 

네..

죽을만큼 힘든건 아니지만..

이래저래 일도 겹치고

솔직히 속으로 쌓인 일들이 서러운 일들이 많았어요.

 

 

 

친정와서도

밥 한번 제대로 밥상에 두고 먹은 적이 없어요.

늘 아기 잘 때 후다닥..친정와서도요..

빨래며 아기 보는 것 맡겨 본적 없고.

연로하셔서 아예 그럴 생각도 못했고..

 

 

서운한 감정 가질게 아니라 생각했죠

그런데

말 한마디라도 좀 곱게 해줬음 좋겠어요

원래 그런 말투인건 알겠지만

아기 낳고 나서 그런지.

되게 서럽다고 해야 하나

 

 

 

 

애기 하나 보는게 언니나 엄마 입장에선 쉬운 일이겠지만

제 입장에선 그것도 아니고

물론 이젠 분유만 먹이고 이유식 먹이고 있지만.

당연히 엄마 노릇해야 할 것을 제가 참 철이 없는건지

 

 

 

 

그냥

가끔은 왜..

위로 받고 싶잖아요...

 

 

 

친정와도..

아무도 잠깐이라도 봐주는 사람 없으니

남편하고만 있을 때 보다 더 힘들고..

잔소리만 더 듣는 느낌이랄까.

가끔은 친정이라고 심리적으로 기대고픈데

그게 안되니 서럽고 그래요

친정도 멀어서 몇 달에 한번씩 가는데..

더 서럽네요..

 

 

 

시어머니는

말할것도 없구요

본인 밖에 모르고....

출산한 지 이틀만에 오셔서

쉬어야 할 산모 오전 11시부터 밤8시까지 잠도 안재우고

본인 수다 떠신 분이에요.

출산 한 달 뒤에는 와서는 미역국얻어 드시고만 가신 분.

정말 여러가지 많아서 시어머니는 다신 보고 싶지 않아요

 

 

 

그냥  애기 낳아 유세 부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심적으로 지지 받고 싶고. 위로 받고 싶어요.

남한테도 아니고

매번 바라는 것도 아니고

돈 드는 것도 아니고.

뭐 안되는데 바라는게 어리석겠죠

 

 

그냥 좀 울적한 마음에

글 적어 보네요

이렇게라도 좀 적으면

풀리겠죠

어디다 말할 곳도 없고.

좀 이렇게 글 쓰고 나면 풀릴까 싶어서.

IP : 58.122.xxx.22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9.1 4:30 PM (203.242.xxx.19)

    아이고.. 제가 다 맘이 찡하네요
    토닥토닥.. 그 맘 알아요.. 그냥 위로받고싶었을 뿐인건데..
    제가 안아드릴께요

  • 2. 속상해마세요
    '14.9.1 4:35 PM (125.142.xxx.147)

    애키우는건 똑같이 힘들어요. 하나면 하루종일 붙어있어야 하고, 둘이면 지들끼리 노느라 수월한것도 있는데
    애가 둘이면 힘들고 하나면 안힘든게 뭔 봉창터지는 소리랍니까.

  • 3. 11
    '14.9.1 4:37 PM (121.162.xxx.100)

    글만 읽어도 얼마나 외롭고 힘든지 느껴져요 언니와 친정엄마까지 저러니 서럽게만 생각되고 그렇죠 일단 좀 쉬셔야 할 거 같아요 먹는 것도 부실하니 기운이 안나죠 남편분이 마니 도와줘여 할텐데 ...어쩌나요..

  • 4. 속상하시겠어요..
    '14.9.1 4:39 PM (203.126.xxx.67)

    속상하신 마음 털어 버릴 수 있게 기도드릴께요...

    저도 아기 낳고 친정에서 산후조리하다 너무 서운한 맘이 큰 사람이라..
    원글님 이해되요.,,

    남편분 의지하시고.. 원래 저런분이려니... 하고 넘기세요..힘내세요..

  • 5.
    '14.9.1 4:52 PM (175.119.xxx.200) - 삭제된댓글

    원래 그맘때가 힘든 시기 같아요
    좀 더 애 커서 여기저기 돌아 다니면
    더 힘들다가 3년정도 지나니까 조금씩 편해지면서
    다른 사람들도 눈에 보여요
    그맘 때는 아기랑 나만 보이는 시기라서
    사실 다른사람 말이 잘 안들어 오는거 같아요
    저는 저보다 먼저 결혼해서 애 낳은 동생이
    말한마디 할 때마다 잔소리 같고
    싫어서 대판 싸우고 안 만난다고 했는데
    시간 지나고 애들 다 키우고 보니
    다 내 탓이더라구요
    시간이 약일거예요
    와 닿지는 않겠지만 ᆢ

  • 6. ㅇㄹ
    '14.9.1 4:53 PM (211.237.xxx.35)

    힘들어요. 저도 애 다 키워놓은 입장이라 먼먼 옛날 얘기같은데
    뭔가 심적으로 힘들고 그런거 알아요.
    저도 친정 잘 안갔어요. 가봤자 뭐 내 집만 못하더라고요. 처녀때 살던 집이라도
    내 필요한 물건들이 다 있는것도 아니고 불편불편...
    그리고 저도 그렇지만 애를 다 키운 입장에선
    아이한테 못해준 아쉬움이 더 크게 생각나지 힘들었던건 잊어버리기도 해요.
    원글님도 애가 좀 큰 다음엔 이게 무슨말인지 이해 갈거에요.

  • 7.
    '14.9.1 4:54 PM (58.236.xxx.201)

    전 알아요 얼마나 힘든지..아직도 진행중이예요
    저도 젖나와서 마사지받았었는데 얼마나 아픈지 눈물이 줄줄줄 흐르더라고요
    애낳기전 모유수유교실도 다니고 정말 노력했어요 젖이 잘안나오니 젖주고 분유주고 하느라 시간도 두배걸리고 몸지치고 애 잘때 쉬지도 못하고 유축기로 좀 더 짜내고 있고 그러고 있으니 내가 사람인가 젖소인가 ㅋ 싶은 생각이 들고 서럽기도 하고...암튼.
    그래도 끝내는 한달정도밖에 못먹였어요
    언니..넘 하네요 여자라면 애 키워봤으면 오히려 그맘 잘알아서 더 다독여줘야되는것 아닌지...
    여자들은 육아가 너무 힘들어서 나중엔 다 잊어버리나봐요...힘들었던 기억은 잊고 싶어해서 잊어버리게 된다는 뭐 그런...
    애크면 기질이 순하고 밥잘먹으면 그나마 괜찮은데 기질도 까다롭고 입맛도 예민하고 그러면 정말 미쳐요
    저도 죽고싶을만큼 힘들었고 지금도 힘들답니다..
    암튼 힘내세요 같이 힘내자고요..

  • 8. ....
    '14.9.1 8:48 PM (121.175.xxx.162)

    첫아이고 그 정도면 힘들 때에요.
    그래도 누가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힘들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자꾸 우울해져요.
    기운도 쳐지고...
    그래도 이제 아이 안고 산책도 나갈 수 있는 개월 수이니
    이 시기를 즐길 거리를 찾으세요.
    전 무작정 아이 들쳐 안고 여기저기 돌아다녔어요.
    알아 듣지도 못하는 아이한테 계솔 말시켜가면거... ㅎㅎ

    그리고 놀이터나 차 안다니는 안전한 곳 있으면
    그냥 땅바닥에 아이 내려놓고 마음 껏 기어다니게 하기도하고
    아이도 돌아오면 피곤해서 금방 자고
    저도 콧바람 넣고와서 그런지 기분도 좋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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