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성당에 처음 나갔습니다.
교회 다니다가 안 다닌 지는 꽤 됐구요..
남편도 성당에 가면 같이 가겠다기에..
일단 저 혼자 처음 가봤어요. (남편은 그날 일이 있어서)
생소한 단어도 많고, 기도 방식이나 헌금 방식 등도 교회와 많이 달라서
낯설긴 했지만, 경건한 분위기도 좋고..
설교 말씀도 길지 않고, ^^:
뭔가 나 자신을 차분하게 느낄 수 있는 것 같아 마음도 평안해졌어요.
근데.. 고민이 하나 생겼어요.
제가 간 성당 신부님이 미사 도중..
다리 꼰 사람이 있었는지, 다리 내리라고 뭐라 하시더니
에티켓에 대해 얘기하시더라구요.
다리 꼬지 말고, 팔짱 끼지 말고, 슬리퍼 신지 말고, 반바지 입지 말고, 민소매 입지 말고, 모자 쓰지 말라고..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이니 예의를 갖춰야 하는 건 알겠고.. 다 이해하겠는데..
사실 제 남편이 탈모 때문에 컴플렉스가 있어서 항상 모자를 쓰고 다니거든요.
모자 쓰면 안 된다고 했더니 성당에 안 간다네요.
이게.. 다른 사람이 들으면 고민이 아닐지 몰라도..
제 남편에게는 유일한 컴플렉스라.. 제가 어찌하지도 못하네요.
그런 걸로 양해를 구하는 것도 남편은 싫어하구요..
새로운 고민이 생겼네요..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