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조금 넘게 다닌 직장에서 지방으로 발령 받아 지방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상사도 잘못 만난거 같고 그에 따른 대처를 잘 하지 못한 제 잘못도 있습니다.
그리 좋은 직장도 아닌데 막상 이직할 곳이 없어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답답합니다. 공허하기도 하구요.
이직하려고 자격증 준비를 했었는데, 공허하고 외로운 마음을 잘 컨트롤 하지 못해 공부도 못하고, 자격증도 못 땄어요.
이 회사 사람들에게 너무 시달려서 이제 지긋지긋 합니다만, 막상 때려칠 용기는 안나네요.
월급이 작지는 않습니다만, 월급을 모두 집에 드립니다.
집에 빚이 있어요. 액수가 작지는 않아 사실 월급을 드릴때마다 밑빠진독에 물붓는 격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어려운 형편에 외국까지 보내주시고 부족함 없이 자라게 해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고
집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 월급을 다 드립니다.. 하지만 요새같이 해외로 훌쩍 떠나고 싶을때나 마음에 드는 남자가 생겨서 바로 결혼하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30대초반이라 친한친구들 절반은 다 결혼했구요, 저도 너무 외롭고 특히 지방에 있으니 마음이 더욱 허전하더라구요.
만나는 남자가 있긴 하지만, 그 분은 저와 결혼생각이 별로 없는 것 같구요, 저도 그분이 배우자로서 마음에 들어오진 않습니다. 그 분도 지방, 저도 지방 (원거리)이라 서로 연락의 끈을 놓치는 않고 있구요.
현 직장은 고용안정성이 불안불안하구요, 거의 시골같은 지방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터라 남자 만나기도 어렵거니와,, 사실 이곳에서 만나고 싶지도 않습니다.
정말 결혼이 하고 싶은데요, 결혼할 상대가 없다고 생각하니 답답합니다. 현 직장에서 온갖 풍파를 다 겪고 다니는 제 모습을 보니 스스로 나는 왜 이렇게 찌질한가.. 이런 직장에서 이렇게 라도 다녀야 할만큼 별 볼일 없는 인간인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당차게 세워놓은 자격증 시험도 다 망하고 나니 자신감도 떨어지고, 자괴감도 드네요.
20대때는 시간이 이렇게 소중한지 몰랐습니다. 대학동기들이 피터지게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시집가려고 남자도 많이 만나고 할 때는 왜 저렇게 하나 이런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지금에서야 친구들이 참 현명하고 똑똑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 같이 우둔하고 멍청한 사람이 늘 지금까지 바랬던 행복한 삶을 살수 있을까 너무 답답해서 글을 올려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