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꾼 꿈인데..
제가 5살 딸아이와 손잡고 생선가게에 가서 생선을 사려는데, 생선가판대에 제 딸과 또래의 여자아이가 누워
있었어요. 생선들 사이에서.
꿈에선 그냥 전지적 시점으로 모든걸 알게되잖아요. 그 아이는 집이 어려워서 부모한테 생선대신 팔라고
돈받고 넘겨진 아이였어요. 가판대에서 뒹굴뒹굴하면서 같은 나이지만 다른 처지인 제 딸아이를 무표정한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생선가게 주인은 우리딸이 전에 다니는 어린이집원장...-_-;;;;;
친구를 좋아라하는 제 딸은 그 아이한테 다가가 장난을 쳤지만, 그 아이는 생선대신 팔려야하는 자기
처지를 알고있다는듯 장난에 미동도 안했어요.
그 이후로 몇번 생선사러 들렀는데, 그때마다 제 딸은 장난을치고 그 아이는 꿈적도 안했어요. 다만 제 딸이
손톱에 매니큐어를 발라주려고하자 그것만큼은 자기도 좋았는지 발라주는동안 가만히 있었고 좋아하는게
느껴졌어요.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분홍색 매니큐어...
그러던 어느날, 생선가게에 들리니(왜 자꾸 들리는지 원) 그 아이가 곧 숨이 끊어지는구나 직감이 왔어요.
제 딸이 다가가서 그 여자아이 손을 톱으로 자르는 시늉을 하니깐, 평상시 미동도 안하던 아이가 손을 탁 내치더니
자리를 바꿔서 뒹굴거리다가 곧 숨이 천천히 끊어졌어요. 전 슬프고 가련하고 뭔가 스산스럽고 그런 분위기에서
어쩔줄몰랐고, 제 딸아이는 무슨일인지 이해를 못하고 있었어요. 너무 슬펐는데 눈물은 나지 않았어요.
나중에 생선 잘라서 파는것처럼 스티로폼 받침대에 그 아이 팔뚝이 잘려져서 랩으로 포장되어있는데,
분홍색 매니큐어 손톱이 눈에 계속 아른거리더군요. 그걸 집으로 들고왔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러고 바로 잠이 깼는데, 시간도 새벽이고, 꿈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지금까지 계속 불쾌하고
찜찜하고 꿈 분위기가 내내 스산스럽고 공포스러우면서도 을씨년스러웠어요. 그 기분은 지금까지도 계속돼요.
왜 이런 꿈을 꾸었을까요? 꿈이 말해주는게 대체 뭘까요??
꿈 속에서 그 아이를 지켜보면서 꿈에서도 그런 생각을 하긴했어요.
아프리카나 중국이나 아동들을 착취해서 얻어진 온갖 공산품으로 편하게 지내는 우리 생활이
바로 저모습과 다름없긴 하다. 지금 어디에선가 분명 내 또래 딸아이같은 아이가 저렇게 지낼것이다.
꿈에서 깬 직후에도 꿈이 생생하고, 아직도 공포스럽고 무섭네요. 하아...꿈해몽이나 꿈해석좀 해주실수 없나요?
이런 꿈을 가지고 단순히 죽음을 목격한 꿈 뭐이렇게 이해할수도 없고 마음만 심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