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분노를 참을 수 없어요

아들만셋 조회수 : 2,263
작성일 : 2014-08-30 22:39:09
며칠 전부터 아니 임신 초기가 지나고 나서 부터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별 신경 안쓰고 지나갔던 일들 대수롭지 않은 작은 일들에 분노가 치밀어서 참을 수가 없어요
친하게 지내는 동생이 언니 너무 변했다고 할 정도예요
사소한 걸로는 마트에서 장보는데 앞에 카트를 이상하게 세워놔서 불편하다던가 하면 입밖으로 개념을 장보러 나왔나 카트를 이상하게 세워놓고 ㅈㄹ이야 하면서 카트를 밀어버려요

그제도 가족이랑 밥 잘 먹고 집에 와서 지상주차장에 주차하려는데 주차장 한가운데 통행로에다가 그것도 삐딱하게 주차한 차가 떡하니 서있어서 주차공간이 두자리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차땜에 들어가지도 못했어요
너무 열받아서 전화하려니 연락처도 안 남겨놨구요
경비실가서 방송해달라고 하려는거 남편이 말려서 그냥 갔네요

오늘은 아침에 잘 자고 일어나서 애들이랑 빵이랑 우유로 아침 때우고 멍때리고 있는데 둘째가 징징거리고 첫째는 드러누워서 티비보고 있는 꼴을 보고 있으니 그때부터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안돼겠다 싶어 놀이터 가자니 애들은 신나하는데 그것도 짜증나고
짐 챙겨서 나갔는데 유모차나 휠체어 다니는 길에 떡하니 주차해놓은 차땜에 열받아서 ㅅㅂㅅㅂ거리며 돌려서 가려는데 그 좁은 인도에 고추 펼쳐놓은 것 때문에 지나가지도 못해 진짜 빡 돌았어요
겨우 나와서 놀이터 가서 앉아있으니 바람도 시원하고 애들도 신나해서 기분이 풀리려는데
첫째가 그네 태워달라고 징징징
엄마 배 아파서 안된다고 해도 징징
그네에서 떨어진 적도 있고 첫째가 둘째만할때 그네에 부딪혀서 상처 난 적도 있어 그네 가까이 가지말라고 해도 굳이 가고
힘 조금만 쓰면 배가 뭉치고 가진통 와서 누워있어야하는 상황이라 안된다고 해도 해달라고 하니 짜증이 확 났어요
평소엔 좋게 엄마랑 아가가 힘들어서 안된다고 하고 말았는데 그런 이쁜 말도 생각도 안나구요
진짜 말 그대로 짜증나고 화가 나서 아무것도 눈에 안보이는 상황
애들한테 소리지르고 짜증내고 집에 데려와서 목욕시켜놓고 밥 먹이고 나니 마음이 좀 가라 앉았어요

제가 생각해도 별것도 아니고 애들한테 짜증낼 일도 아닌데 너무 조절하기가 힘들어요
애들은 정말 귀엽고 예쁜데 내 몸이 안따라주고 이상하게 마음이 가라앉아서 조금만 힘들게 하면 연못에 바윗덩어리 던진 것 처럼 겉잡을수가 없어요
남편이 출장가서 혼자 돌보느라 힘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애들이 난리친 것도 아니고 청소도 하고 묵은 짐 정리도 하고 나름 잘 보냈거든요
임신 호르몬 때문일까요
임신하면 성격이 바뀐다고 하긴 하던데 지금 저는 제가 아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예요
첫째 둘째때는 안 이랬거든요
애들한테 너무 미안하고 입 밖으로 꺼내는 말들이 너무 거칠어져서 걱정이고 이러다 사람들이랑 트러블 생기지 않을까 너무 걱정되요
참아야지 하지만 너무 순간적으로 욱하게 되는거라 머리로는 그만해야지 내가 왜이래 이러면서 입으로는 온갖 짜증을 내고 있어요
제 자신이 이제는 무섭네요
IP : 223.62.xxx.7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건너 마을 아줌마
    '14.8.30 10:43 PM (222.109.xxx.163)

    에고 으째요... 토닥토닥...
    친정엄마나 시엄마께 반나절만이라도 애들 맡기고 바람 좀 쐬면 어때요?

  • 2. ...
    '14.8.30 10:47 PM (118.221.xxx.62)

    체력 딸리고 스트레스 많아서 그래요

  • 3. 아들만셋
    '14.8.30 10:52 PM (223.62.xxx.70)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 와있어서 애 맡길데가 전혀 없어요
    그나마 남편이 잘 봐주긴 하는데 그래봐야 휴대폰 들려주고 티비보여주고 공놀이 같이 해주는게 다예요

  • 4. 건너 마을 아줌마
    '14.8.30 10:59 PM (222.109.xxx.163)

    무연고지라 더 힘든가봐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남편한테 맡기고 잠깐이라도 나가서 바람 쐬세요.
    남편한테 답답하고 우울하다고 마음 얘기하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2569 그네가 세계적 토종기업 죽이는구나? 8 창조경제? 2014/10/02 2,186
422568 부모님 일본여행 조언구해요요,, 18 조언부탁 2014/10/02 3,147
422567 옷을 어떻게 입고 나가야죠?? 7 고민 2014/10/02 1,726
422566 펑..^^ 21 아휴.. 2014/10/02 3,574
422565 쇼핑몰의 이 문구 어떻게 해석되시는지요.. 18 난독증 2014/10/02 3,985
422564 일본패키지여행 출발하기도 전에 계약위반 조언 구해요. 6 일본여행 2014/10/02 1,280
422563 이것이 108배의 힘이군요 ~ 23 내려놓다 2014/10/02 21,130
422562 자식버리고도 참 잘사는 부모 6 자식 2014/10/02 2,819
422561 (동태찌개)정말 맛있네요!!! 15 찌개조아 2014/10/02 2,998
422560 다시 태어나면 결혼은 절대 안하고 싶어요 7 가을비 2014/10/02 3,233
422559 아기 낯가림 ㅠㅠ도와주세요 2 찐빵하나 2014/10/02 1,449
422558 양장피 팔보채 유산슬중 뭐드시고싶으세요?? 15 잉..., 2014/10/02 4,968
422557 두피마사지 받으시는분 1 ㅣㅣ 2014/10/02 794
422556 실크머플러..같은 패션 소품이요.. 1 .. 2014/10/02 733
422555 고3 수시상담 좀 해주세요 8 핑크녀 2014/10/02 2,275
422554 캐나다 교민 시위를 졸졸 따라다니며 방해하던 트럭의 정체 트럭의정체 2014/10/02 1,207
422553 템포쓸때 소변누면 7 무식한질문 2014/10/02 13,221
422552 일본에서 관세내고 골프채 사오는 것 괜찮을까요? 골프 2014/10/02 1,348
422551 10살어린 직원 이모라고 부르네요 27 40초반 2014/10/02 4,231
422550 얼굴 경락해보신분 계세요? 10 rr 2014/10/02 5,598
422549 아이폰 4 쓰시는 분들 어때요? 17 뚜비뚜바 2014/10/02 1,756
422548 딸아이 사랑니 시티까지 찍었네요 5 사랑니 2014/10/02 1,893
422547 임신8개월 절친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39 가야할지말지.. 2014/10/02 4,369
422546 임신기간 왜이리힘들죠.. 1 .. 2014/10/02 709
422545 성격이 긍정적이고 느긋한 사람 보셨나요? 9 ........ 2014/10/02 6,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