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으로 봐서는 꽤 괜찮은 사람입니다.
막 자상하고 그렇진 않지만 생활력 있고, 가정적이고, 애들 위하고...
술담배를 안해서 친구도 별로 없고 그리 사교적이지 않아요.
부부사이는... 그 닥 나쁘지도 않고 엄청 좋지도 않은... 결혼 10년 넘어가니
서로 성격 다 알아서 적당히 거슬리지 않고 서로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살아갑니다. 성격도 성향도 비슷하고 가치관도 비슷해서 엄마 아빠 역할로는
90점 이상이라고 생각하고 동반자로서도 나쁘지 않다 생각하죠.
근데 남편이 부부 둘만 있을때랑 밖에나가서 다른사람들하고 섞여있을때
아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요. 생각해 보니 신혼때부터 그랬었네요.
다른사람들하고 있을때 나를 좀 모른척하고.. 챙겨줄줄을 모르더군요.
친구들 모임이나 시댁식구들하고 있을때도요.
그래서 나갔다오면 맘 상하고 해서, 같이 나가는 모임을 피하기도 했었구요.
요즘도 어쩌다가 부부가 함께 가야하는 자리가 있어 함께 나가는데
그런자리에서 남편은 괜히 나를 깍아내리거나 나에 대한 험담.. 내지는
일부러 못마땅하다는 쪽으로 표현을 해서 주위 분위기를 싸하게 합니다.
뭐 먹거나 할때 다른 남편들처럼 아내를 챙겨주거나 할 줄 도 전혀 모르고
어떤땐 자리를 뚝 떨어져 멀리 앉기도 해서 다른사람들 사이에서 민망할 적도 많아요
또 모임에서 제가 어떤 화제에 대해서 제 생각을 얘기하고 있는데, 바로 제 말을
자르고선 그게 아니라...어쩌구 하는 식으로 반대되는 얘길 하기도 해요.
별 중요한 얘기도 아닌데 사람 무안하게...
평소때 집에서 둘만 있을 때는 전혀 문제 없고, 성격도 무난하고 유순한 성격인데
유독 남들과 섞여 있을때 나를 그렇게 대하네요.
대부분의 부부들이 집에서야 서로 싸울 망정 남들 앞에선 일부러라도
다정한 척 행동하며 부부애를 과시하려고 하지 않나요?
근데 오히려 그 반대로 행동하는 남편의 본심은 왜 그런걸까요?
저도 소심하고 여린성격이라 그냥 성격이 그런가보다 하고 매번 혼자만 맘 상하고
말곤 했는데 이런 남편들이 또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져서 올려봅니다.
혹 저처럼 이런 남편하고 사시는분이 또 계시면 좀 위로가 될까 하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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