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도시가 아닌 작은 시에 살아서 영화 한번 보러 가려면
정말 큰 맘을 먹고 가야합니다.
'해무'를 보고는 싶었는데 아무래도 같이 가자 할 사람이 없어서
영화 내리기 전에 혼자라도 보러 갔었어요.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은 아예 해무 상영을 안하고
차선으로 택한 영화관에서도 하루에 한차례 상영하더군요
영화관 안에 관람객은 10명 정도였고 거의 여자관객이였어요
중년 커플이 한쌍 있었고, 저 말고도 혼자 보러온 분도 계셨어요
영화 초반에 뱃사람들의 끈끈한 우애나 실감나는 사투리 연기등에 흥미있게 몰입하다가
후반 들어 갈등이 몰아치니 T.V같았으면 잠깐 채널을 돌렸다가 봤으면 싶을 정도고
극장을 나가고 싶은 생각도 조금 들었어요
잔인하거나 무서워서가 아니라 긴장감 이라던지 무거운 분위기가 좀 힘들긴 했습니다
그때 제 뒷자리에 계시던 중년 커플은 상영관 밖으로 나가 버리시더군요
하지만 영화를 본 후 하루가 지난 오늘 까지도 영화의 여운이 계속되네요
영화 끝나고 타고온 버스의 창밖에도 바다가 일렁이는 것 같고
하루종일 눈앞에서 여러 등장인물들이 움직이는 것 같았어요
영화가 잔인할까봐 겁내는 분들이 계시던데요
저도 요즘 영화의 잔인한 부분이 정말 싫은데, "황해"나 "악마를 보았다"류의 잔인함과는 다릅니다
(이런 영화는 주로 영화채널에서 리모콘 돌려가며 봅니다 ㅋㅋ 무서워서 ^^)
시사회때 출연 배우들의 멀끔했던 사진과 영화속의 인물들을 생각하니
매치가 잘 되지 않을 정도로 영화속의 인물들에 푹 빠져 들게 되네요
"해무"가 제작비가 엄청 든 대작이였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렇게 실감나게 찍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손해는 안났으면 하는 이상한 바람이 드네요 ㅋㅋ
사실 영화 제작에 무지한 저 같은 사람은
제한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그렇게 제작비가 많이 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봉제작가와 문성근님 박유천..그리고 한예리 김윤석 이희준 김상호 음.. 또 그 돈 밝히던 ..그분
특히 한예리양도 정말 대단한 연기를 했다고 느꼈습니다
자꾸 상영하는 곳이 없어져 안타깝네요
더 많은 분들이 보러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한번 글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