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대학 졸업후 바로 취업하여 일하고
20대 후반에 결혼...
두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제가 직장을 다니지 않은 기간이
총 1년정도 되는 것 같네요..
남편은 성실하고 원만한 사람이지만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나 부담감은 잘 안느끼고 되는 대로 살자는 주의자...
하고자 하는 일이 잘 안될 때가 많아 집에는 한달에 평균 150만원을 줄 때도 있고 덜 줄때도 있고 그래요...
오로지 제 수입이 실질적인 수입이고 (저도 계약직으로만 일해서 이제 월 220만원이 되었어요)
이제 살 집도 빚 없이 장만하였고(만원어치 화장품 샘플사서 1년간 버틸정도로 아끼고 아껴서...)
수중에 예비자금이 겨우 천만원 정도 있는데....
왠지...
몸과 마음이 정말 지치고 무기력해집니다.
이번 계약기간 끝나면 정말 실업급여 타면서 한 6개월은 쉬고 싶은데...
그래도 되겠죠?
경력단절이 되면 다시 취업하는데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예비자금을 생활비로 다 써버리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이제 정말 쉬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나고...
그렇습니다.
예전엔 남편 원망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본인의 성향에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너무 자유로운 영혼인지라)
지금 준비하는 것이 잘 되면 그래도 앞으로 잘 풀리지 않을까... 기대도 되고 믿어주고 싶기도 하고 그래요...
예전에 정말 열정적이고 유쾌하고 명랑했던 저인데...
요즈음의 저는 무감각하고 멍하고 약간은 차가운 사람이 된 것 같아(가까운 친구의 증언)
이런 제 모습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상태일때
청소, 정리 등의 효과가 있다는 것도 잘 알기에 세간살이 정리를 하기도 했지만 반짝 효과일 뿐이고
친구를 만나거나 쇼핑하거나, 쉬는 것도 별 효과가 없네요...
내면의 모든 기운이 그냥 소진 된 것 같은 기분....
그냥 깔아져서 눕고만 싶고 가만히 있고 싶은 마음...
님들은 어떠신지요?
그냥.....
그냥....
주절거려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