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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가족의 지갑으로 산다는 것. .

늦은 퇴근길 조회수 : 9,936
작성일 : 2014-08-28 21:52:15
늦은 퇴근길 하소연 하고 싶어서 끄적거립니다. . 남편보다 조금 더 많이 번다는 이유로, 가족의. . 남편의 자갑으로 살아가는 제가 너무 불쌍해서.. . 왜이리 용쓰면서 살아야 하는 건지. . 망할 놈의 책임감은 뭔지. . 모든 걸 다 놓고 영원히 떠나고 싶은 순간이 문득문득 찾아옵니다. . 저라는 그늘에서 편안히 지내는 남편. . 마누라 회사 그만둘까 전전긍긍해하는 무능한 남편 앞에 전 왜이리 약지 못한 건지..이리 고단하게 살려고 나의 20대를 그렇게 공부하고 발버둥쳤던 걸까요. . 시니컬하게 댓글 쓰실 분들은 제발 그냥 지나가 주세요. . 결혼에 더 신중했어야 하는데, 영원히 혼자 살게 될까 두려워 결정에 조급했던 저의 지난날이 오늘은 참으로 후회됩니다. .
IP : 223.62.xxx.79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서로의 지갑
    '14.8.28 9:54 PM (211.207.xxx.143)

    서로의 그늘 아닌건가요?

    두 분 다 일하신다하니

  • 2. 그래도
    '14.8.28 9:56 PM (180.224.xxx.78)

    님 능력있으시잖아요...
    님의 그릇이 남편 그릇보다 더 큰 것이지요...
    더 크게 키워 나가시길..

  • 3. 능력없으신 분들이 이혼이 고민이지
    '14.8.28 9:58 PM (122.36.xxx.91)

    원글님처럼 능력 탄탄하신데 뭐하러 고민하세요 ㅠㅠ
    나이들면 남자들 변할 거 같죠? 젊을때 못하면 나이들어서 더 못해요 원글님 남편은 더 바보가 되겠네요
    젊은나이에 아내 직장에 연연해 하는 모습모이는데 뭐 하러 지갑이 되어 주시나요? 정말 남자가 그러면 매력 뚝 떨어질거 같은데요...
    저는 30대 후반인데 남편이 아직도 저에게 뭐라도 더 해주려고 해요...오히려 제가 돈드니까 참자라고 하죠...그런돈 아꼈다가 가족이서 여행다녀오고...
    님 남편 너무 찌질해요... 원글님이 제 가족이라면 당장 손 잡고 나오고 싶어요...

  • 4. ...
    '14.8.28 10:00 PM (1.244.xxx.50)

    내 남편도 제가 애 둘 낳는동안 그런 소리하길래
    어이없어서 돌지난애 어린이집맡기고
    돈벌었네요.

    다들 그리사는데
    님만 너무 슬픈생각에 빠지신건 아닌지...

    남편이 조금 덜버는거라면말입니다.

  • 5. ㅇㄹ
    '14.8.28 10:00 PM (211.237.xxx.35)

    남편보다 조금더 많이 버신다면서요. 남편도 버는거네요.
    남편이나 아내나 똑같아요. 어느쪽이 좀 더 많이 버는건 그나마 고마운일이죠.
    둘다 못벌면 더 힘든거에요. 그리고 내 능력이 더 중요한겁니다. 아무리 배우자가 잘번다 해도
    내가 잘버는 그 능력이 더 좋은거에요.

  • 6. 전 남편의 가죽지갑이란줄알고..
    '14.8.28 10:03 PM (1.232.xxx.116)

    ;;
    그 맘 이해 할것 같아요. 전 혼자버는 남편이 넘 안쓰럽고 아이가 많아서 늘 가슴이 아팠는데
    어째 저째 프리랜서 식으로 조금이라도 도우니 좀 나은데..
    원글님은 남편이 원글님께 고마운줄이나 아심 낫겠지만..안그럼...정말 기운빠질것 같아요.
    그래도
    원글님 것도 사시고 가꾸고 운동도 하고 사세요. 한이 맺힐것 같아요.;;

  • 7. 원글이
    '14.8.28 10:03 PM (223.62.xxx.79)

    생활비를 받아본 적이 없다는 게 핵심이죠. .10년간 에피소드 책 한 권입니다. .이 상황 타개하려고 뭘 안 해 봤을까요

  • 8.
    '14.8.28 10:05 PM (115.140.xxx.74)

    울남편도 이런생각 할라나 ㅠ

    이럼 결혼이란걸 안해야죠.
    남편지갑 아내지갑 애들지갑 노릇 안하려면..

  • 9. ㅇㄹ
    '14.8.28 10:06 PM (211.237.xxx.35)


    남편돈으로는 뭘하는건데요? ㅠㅠ
    그런 핵심적인 말을 원글에 쓰셨어야지요. 혹시 뭐 적금드나요?

  • 10. ....
    '14.8.28 10:38 PM (118.221.xxx.62)

    생활비도ㅜ안낼거면 집안일이라도 하라고 하세요

  • 11. 네??
    '14.8.28 10:42 PM (92.110.xxx.33)

    생활비를 안 낸다구요? 그럼 님 돈으로 생활하는 거네요.. 원글님 드실 것만 사고, 원글님 입을 것만 입고 하면 안 되나요? 왜 원글님 돈으로 생활하는 거에요??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 12. 저희
    '14.8.28 10:44 PM (92.110.xxx.33)

    엄마아빠도 엄마가 더 잘버시는데, 대신 아빠는 공과금 하나는 책임지세요. 아빠 번 돈으론 공과금이랑 본인 용돈하시고, 엄마 번 돈으로 식대랑 경조사 챙기시고.. 남는 건 각자 저축하시고요. 그런 식으로 분담되어야 하지 않나요? 적어도 이만큼은 당신이 책임져라 하면서요. 안 그러면 같이 사는 의미가 없을 것 같은데요.

  • 13.
    '14.8.28 11:28 PM (182.212.xxx.51)

    대부분 한국사회의 남자들도 그렇게 살아요

  • 14. 이해해요
    '14.8.28 11:34 PM (222.67.xxx.79)

    가사일과 육아를 누가 책임지는지가 중요하죠.
    남편분은 나몰라라 하고
    원글님이 전담하면서 일하고 생활비 대는 상황이라면
    왜 그런 생각이 안 들겠어요.
    내가 왜 사나... 뭘 위해서 이렇게 힘들게 사나... 허망해지죠.
    저도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울고 싶을 때가 많았어요.
    힘드시면 힘들다고 말씀하시고 도와달라 하시고 쉬는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토닥토닥...

  • 15. 대부분의
    '14.8.29 2:38 AM (112.121.xxx.135)

    아내처럼 남편이 가사육아 해야죠.

  • 16. ㅋㅋ
    '14.8.29 3:03 AM (1.232.xxx.116)

    윗님..명쾌하시네요. 그렇담 정말 대부분의 아내처럼 ..살림을 하셔야죠. 당근..;;

  • 17. 해야한다 라는 것
    '14.8.29 10:40 AM (114.205.xxx.124)

    해야한다...이게 정신이든 육체적 건강이든 안좋다고.

  • 18. 그렇게 살면...
    '14.8.29 4:28 PM (121.163.xxx.177)

    정말 어느순간,
    모든게 의미 없어져요.
    내 가치관도,노력도,진심도....
    맞벌이로 왠만한 남자보다 더 벌어도,
    육아,살림 전부 내차지...
    게다가 남편은 쥐꼬리 만큼,생활비...
    그 알량한 자존심 지켜주려,
    잔소리도 스킵...
    능력이 그만큼인거 알고 결혼 했으니...
    근데요.
    늘 0인 통장 잔고보면,사는게 사는거 아니더군요.
    저도 아이들까지 다 ~ 두고 혼자 독립하려했어요.
    내자신이 노예와 다를봐 없다는 자괴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나를 방치하는건,사랑하지 않는 증거라는 자존감도 바닥을치고,
    이혼을 꿈꾸며,
    혼자 살 아파트를 보러 다니고,
    소파를 살까?말까? 고민하고...
    아침은 내가 좋아하는 커피 한사발과 프렌치 토스트 한쪽으로 떼울 생각하며...
    남들은 두려워하는 이혼후의 삶에 들떠 있었죠.
    너무 지치니까,
    아이들도...솔직히 버리고 싶었어요.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도,
    사랑과 관심과 격려가 필요한데,
    제게도 가족은 걍 현금인출 부호로만 느껴지고...ㅠㅠ
    지금은


    남편 사업부도로 법정구속되고,
    남은 재산 다 털어 항소심,공탁,옥바라지...
    ㅎㅎ
    빈털터리가 되어 남편 출소시켰네요.
    ㅎㅎㅎ 제가 이렇게 살 거라고 상상도 못 했지만,
    어쨋든,인류애,동료애 발휘하며,
    붙들고 삽니다.
    인생은 타이밍인데,
    전...탈출 기회를 놓쳤어요.
    원글님,잘 생각하세요.
    인생에 가장 중요한건,
    내 행복이예요.

  • 19. 1111
    '14.8.29 4:47 PM (175.223.xxx.35)

    제 얘긴줄 알았네요 ㅠㅠ 힘내요 ㅠㅠ

  • 20. 언젠가여행
    '14.8.29 5:39 PM (106.246.xxx.2)

    힘내세요.
    님이 남편을 이런상황을 다 덮을만큼 사랑하신다면.. 본인의 결정을 안고 가시구요
    그렇지 않다면.. 한번 사는 인생 자기자신이 행복해지는 길을 찾으시길.. 조심히 말씀드립니다.

    100년도 못사는 인생인데 천년의 근심을 한다는 말이 있죠

    지금 이상황에서 도망가고 싶어 성급한 결정하지 마시고
    진지하게 고민해보시길 바래요..
    결국 나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은 내가 행복해져야 한다는거..그게 제일 중요하더라구요

  • 21. 둘기
    '14.8.29 5:49 PM (175.223.xxx.163)

    제마음같아 울컥했어요..지난밤에도 우울감 땜에 밤새 멍했어요. 내가 왜 이러고 살고있는지...
    누구 때문에 내가 이런 개고생을 하고있는데 알아주긴 커녕.....
    그래도 우리 행복해지기위해 노력해봐요.
    누구도 해줄 수 없다면 스스로 만들고 지켜야할거 같아요.
    그래도 능력있으신 님이 부럽습니다 ㅠㅠ

  • 22. 저도.
    '14.8.29 5:55 PM (175.210.xxx.26)

    남편의 두배쯤 벌어요.
    지갑이란 생각은 안해봤는데..
    그냥 내가 건강해서 쭈욱 벌었으면 좋겠단 생각은 해요.
    집을 늘려야 하거나. 여행을 가면. 돈 걱정 안하는 남편을 보며 속이 터지긴 하지만,.
    남편이 절 자랑스러워해주고. 뭐..그래도. 힘들면 그만둬라라고. 속에도 없는 말을 해줘서.
    대강 참을만 합니다..

  • 23. 멀리떠나라꼭
    '14.8.29 6:12 PM (180.66.xxx.172)

    그거에 초점을 두지 마시고
    다른 행복을 추구해보세요.
    다 관점차이입니다.

  • 24.
    '14.8.29 6:47 PM (223.62.xxx.74)

    원글이 꼭 돈만 갖고 그러는게 아닐 것 같다는..
    글에서 쓸쓸함이 묻어나네요.
    남편 분이 다른 부분에서라도 채워 준다면 이런 생각 안하겠지요..

  • 25. 동감
    '14.8.29 8:54 PM (60.241.xxx.16)

    너무 공감가는 글 입니다.
    저도 이혼을 꿈꾸는데 현실은 아이들 너무 힘들땐 아이들이고 뭐고 다 버리고 가고 싶은 심정
    저랑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이 많으시군요.
    인생에 답은 뭔지 모르겠네요
    여자가 능력이 좋은건 절대 부러워할일이 아닌거 같아요.
    내 팔자 내가 만든다고 힘드네요
    때론 좌절하고 때론 다독이고 그리 사네요
    님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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