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8월 27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13
작성일 : 2014-08-27 07:37:57

_:*:_:*:_:*:_:*:_:*:_:*:_:*:_:*:_:*:_:*:_:*:_:*:_:*:_:*:_:*:_:*:_:*:_:*:_:*:_:*:_:*:_:*:_:*:_

갈수록 저녁산책 시간이 빨라지고 있다. 가을이 오기 때문이다.
나는 맨발로 서회귀선을 밟고
저녁 해가,
지평선위에 사형수의 목처럼
걸려있는 것을 바라보며 산책을 시작한다.
 
읽고 있던 탁발승려의 시집은
나무책상위에 접어놓았다.
이제 곧 이교도의 사원위로
불타는 날개 이끌고 까마귀떼 돌아오리라
황혼의 종이 울려 퍼지면
단식일의 황금촛불이 켜지리라
 
만가를 부르며,
언젠가는 우리 모두 가야할 곳으로 돌아가는
구름의 장엄한 행렬 뒤
초저녁 별 개밥바라기 피어오를 때
새들은 둥지속으로 돌아가 알을 낳는다. 나도
새가 되고 싶었다. 그녀들이 불러만 준다면
그 곁으로 날아가
꿈꾸는 알을 낳고 싶었다.
 
새들은 굽은 부리로 하늘벽을 쪼아
일곱 개 푸른 별을 만들어가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말울음소리 들으며
나는, 내 긴 그림자를 밟고 서회귀선
빈 집으로 돌아온다.


                 - 하재봉, ≪저녁산책≫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8월 27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8월 27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8월 27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52912.html

 

 


서로 지목당하겠다고 난리인 검은 물 버킷 챌린지

 

 


 
―――――――――――――――――――――――――――――――――――――――――――――――――――――――――――――――――――――――――――――――――――――

”사회의 행복이 정부의 목표다.”

              - John Ottis Adams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 시,
    '14.8.27 9:12 AM (98.166.xxx.150)

    감사합니다.
    항상 같은 곳에 계신 세우실님,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6722 1 갱스브르 2014/09/15 600
416721 번역 관련 글 있어서 번역 알바에 대해 써볼게요. 13 into 2014/09/15 27,842
416720 공황장애/불안장애일까요?(글 아주 길어요) 4 123 2014/09/15 4,452
416719 박근혜 유엔 방문, 미주 동포 시위 봇물처럼 터져 9 홍길순네 2014/09/15 2,497
416718 너무 지난 이야기 인가요? 추석.. 1 추석.. 2014/09/15 1,090
416717 착한 사람이 바보인 세상이죠? 4 손해 2014/09/15 1,755
416716 부동산잘아시분 도와주세요 2 외롭다 2014/09/15 1,352
416715 근래에 유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14 나거티브 2014/09/15 1,422
416714 와...바로셀로나를 위에서 본거라는데 신기하네요. 20 신기 2014/09/15 4,740
416713 그런거도 있는거 같아요. 부모자식간의 보상심리가 관계 망치는거요.. 9 근데 2014/09/15 3,325
416712 KBS드라마스페셜보고 울었어요 눈물 2014/09/15 2,044
416711 맞고살겠다고 돌아가는 여자맘을 모르겠네요 16 답답 2014/09/15 3,230
416710 신랑신부 모두 대충 3-4년 정도 대기업 다녔다고 할때 전세금 .. 궁금 2014/09/15 1,765
416709 새옷을 샀는데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요, 7 고약해. 2014/09/15 3,619
416708 편도결석이 육안으로 진찰되나요? 4 Zx 2014/09/15 4,151
416707 (한겨레) 문재인의 한계 확인…좋은 사람과 정치인은 별개 15 ... 2014/09/15 2,102
416706 재택으로 번역하시는분들은 5 사실 2014/09/15 2,006
416705 프랜차이즈 커피샵 사장입니다. 30 샘물2통 2014/09/15 18,957
416704 첫애가 남아일때 둘째 성별은 10 육아 2014/09/15 2,663
416703 엎드려있는 습관 안좋은 점 알려주세요. 5 작은습관 2014/09/15 2,095
416702 뉴욕타임즈 모금액 달성 마쳤습니다! 6 방금 2014/09/15 868
416701 일원동 잘 아시는분 계신가요 4 일원 2014/09/15 1,916
416700 집을 계약기간전에 내놨는데요 4 복비 2014/09/15 1,122
416699 핏줄이 뭐길래 11 고민 2014/09/15 2,421
416698 디스펜서형 냉장고 어떤가요? 2 냉장고 2014/09/15 2,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