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 잃은 아비가 스스로 죽게 할 순 없다"

정신차리자2 조회수 : 1,315
작성일 : 2014-08-25 12:49:34

부장판사 "딸 잃은 아비가 스스로 죽게 할 순 없다"

문유석 부장판사 "어느나라 법률가든 예외적 배려 할 것"

2014-08-25 09:06:43

 

 

세월호 유가족들의 수사권-기소권 부여 세월호 특별법 제정 요구에 대해 정부여당이 "예외는 있을 수 없다"고 일축하고 있는 가운데, 한 현역 부장판사가 "어느 나라의 법률가든 이런 경우 혹시나 모를 후속 비극의 방지를 최우선적 목표로 보고 예외적인 절차적 배려를 할 것"이라고 반박해 SNS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문유석 인천지방법원 부장판사(46)는 24일 <중앙일보>에 기고한 글 '딸 잃은 아비가 스스로 죽게 할 순 없다'를 통해 자신도 딸아이가 네달때 고열로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태어나서 이보다 무서운 순간은 없었다"면서 "이때 기억을 유민이 아버지의 움푹 파여 뼈만 남은 다리와 나뭇가지처럼 앙상한 팔 사진을 보며 다시 떠올렸다"고 밝혔다.

문 부장판사는 "딸아이가 시퍼런 물속에 잠겨 가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아비의 심정은 차마 상상할 수조차 없다"며 "우리 조국의 수도 한가운데서 그 아비가 하루하루 죽음을 향하여 가고 있는 것을 온 국민이 지켜보아 왔다. 넉 달 전 우리 모두는 한마음이었다. 아이를 잃은 부모의 마음이었다. 그때 무슨 여야의 구분이 있었을까. 모두가 같이 울었고 같이 분노했다. 그런데 지금 누구는 스스로 죽어가고 있고, 누구는 그 옆에 와서 빨리 죽어버리라고 저주하고 있다. 왜 우리는 여기까지 왔을까"라고 탄식했다.

그는 "넉 달 전 우리 모두는 한마음으로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원인을 밝히자고 동의했다. 그런데 한낱 원인을 밝히는 ‘방법’에 대한 세세한 의견 차이 때문에 한 아비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다. ‘원칙’을 훼손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정부여당 주장을 거론한 뒤, "그러나 같은 것을 같게, 다른 것을 다르게 하는 것이 정의다. 원칙을 생명으로 하는 법도 꼭 필요한 경우에는 예외를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눈앞에서 자기 아이들이 산 채로 숨져 가는 것을 집단적으로 장시간 지켜봐야 했던 사건"이라며 "어느 나라의 법률가든 이런 경우 혹시나 모를 후속 비극의 방지를 최우선적 목표로 보고 예외적인 절차적 배려를 할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거듭 '예외'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물론 예외적인 배려는 절차에 국한된 것이고, 결론은 원칙에서 벗어날 수 없다. 법관의 사명은 그 어떤 피고인에게도 자신을 방어할 권리를 보장해 주는 것이다. 국민과 함께 공분하는 것을 경계하고, 엄정하게 증거로 입증되는 사실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그 결과 국민의 분노가 법원을 불태운다 해도 말이다"라면서 "분노가 결론의 엄정함을 좌우한다면 이는 문명국가로서의 이 나라의 침몰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결론적으로 "넉 달 전 모두가 공유했던 마음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분명히 서로 대화할 여지가 있을 것이다. 모든 비본질적인 논쟁은 치우고, 한 가지 질문에 집중하자"며 "딸아이를 그렇게 잃은 아비가 스스로 죽어가는 것을 무심히 같이 지켜보기만 한 후 이 사회는 더 이상 ‘사회’로서 존립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주말에 올라온 문 부장판사 글은 SNS틀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이미 정상적 사회가 아닌..우린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문 판사같은 이가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지...모든 건 상식에 기초합니다"라는 댓글이 붙는 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IP : 175.193.xxx.13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신차리자2
    '14.8.25 12:49 PM (175.193.xxx.130)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113498

  • 2. 구구절절
    '14.8.25 12:56 PM (58.237.xxx.168)

    맞는 말.

  • 3. sin
    '14.8.25 1:01 PM (183.102.xxx.128)

    이것이 바로 지극히 상식적인 사고.

  • 4. //
    '14.8.25 1:05 PM (118.36.xxx.143)

    깊이 공감합니다.
    이 개같은 정권에서 용기가 필요한 발언이네요.

  • 5. 눈물이 납니다.
    '14.8.25 1:10 PM (114.204.xxx.218)

    눈물만...................ㅠ.ㅠ

  • 6. 저도 공감하며
    '14.8.25 1:16 PM (1.236.xxx.134)

    눈물 나네요 ㅠㅠ

  • 7. bluebell
    '14.8.25 1:26 PM (123.228.xxx.117)

    교황에게 전달된 아빠의 편지에는 유민이를 직접 키웠다는 말이 없는데, 왜 거짓말하냐 하는 기사의 댓글들을 많이 봤는데 그것은 거짓말로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됩니다

    그런 말이 들어간 편지 전문 캡처한 사진 줌인아웃에 올리려했더니..방법을 모르겠네요..

  • 8. 구구절절
    '14.8.25 1:26 PM (175.223.xxx.59)

    맞는말 2222

  • 9. 벌레들이
    '14.8.25 1:30 PM (175.212.xxx.66) - 삭제된댓글

    문 판사 신상 파헤치고 욕하는 글 조만간 도배한다는데 100원 겁니다.

  • 10. 진정한
    '14.8.25 2:35 PM (1.233.xxx.128)

    사회지도층이 전하는 생생한 교훈입니다.

  • 11. ...
    '14.8.25 6:40 PM (180.227.xxx.92)

    눈물 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8755 인터넷 허위사실 유포시 어떻게 신고하나요? 1 포도나무 2014/09/20 683
418754 김현의원님 응원합니다 9 4 응원 2014/09/20 888
418753 20년만에 수영을 하는데 미치고 환장하겠습니다 13 // 2014/09/20 4,925
418752 진짜 이기적인 애엄마...ㅡㅡ 23 진상 2014/09/20 11,172
418751 외식후 몸이 괴로우실때 먹으면 좋아지는 것 21 추천 2014/09/20 4,566
418750 80년대 당시 씨름 인기 어느 정도였나요? 15 엘살라도 2014/09/20 2,071
418749 책 (내 심장을 쏴라) 다 읽었어요. 1 귀염아짐 2014/09/20 1,043
418748 캐나다 여행하려고 하는데 항공권 저렴하게 구입하는방법좀 알려주세.. 2 해외여행 2014/09/20 1,090
418747 잠원동 30년된 아파트 월세 잘 나갈까요? 8 2014/09/20 3,878
418746 거실장판에 계란을 깨뜨렸는데 비린내 제거.. 6 2014/09/20 4,570
418745 막달 임산부 그냥 투정이려니.. 5 하루8컵 2014/09/20 1,310
418744 별 패치 앞에 붙은 배낭 아시는 분~ 5 배낭 2014/09/20 1,012
418743 24평 사시는분 이사시 살림양 얼마나되나요? 6 콘도 2014/09/20 1,808
418742 난지공원 주변 살 곳이 못되네요 1 ㅠㅠ 2014/09/20 1,971
418741 초등영어 지앤비어학원 어떨까요? 2 영어 2014/09/20 2,451
418740 김현 의원님 응원합니다 88888 7 당찬 2014/09/20 915
418739 아파트 값이 올라야 하나요? 아니면 내려야 하나요? 6 ? 2014/09/20 2,261
418738 변기 뚫는거 페트병 정말 효과 있네요 4 정보 2014/09/20 3,552
418737 타파가 그렇게 좋은가요 1 그릇 2014/09/20 2,051
418736 여자아이 가랑이 부딪혀 출혈..괜찮을까요? 8 김수진 2014/09/20 3,577
418735 서울 및 경기지역 아파트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1 홍구 2014/09/20 921
418734 어떻게 남편이랑 20년, 30년씩 살아요? 35 사계절 2014/09/20 13,651
418733 김현의원님 힘내세요.7777 8 인간적인 2014/09/20 868
418732 오디즙이라고 선물을 받았는데요.. 이걸 어떻게 보관해요? 1 살림초보 2014/09/20 780
418731 제 행동에 문제가 있나요? 29 .... 2014/09/20 4,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