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남편이 퇴근하면서 가슴이 저리다고 해서 글올린 사람인데요..
댓글 보니. 다들 당장 응급실 가라.. 큰일난다..
에휴~ 남편은 괜찮다고 잠들어버리고,,
저혼자 정말 밤잠 다 잤습니다요..ㅠㅡ.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아침에 일어나면 애들 유치원보내고
아침에 응급실 데려가야지 했는데
이남자 또 회의일찍 잡혔다고 저보다 일찍일어나서,, 집을 나서네요
집 나서는 소리듣고, 화들짝 깨서,, 여보 ~~ 병원~~~
그렇게 남편 놓치고요.
다행히 이날은 남편이 자기도 몸이 피곤하고 하니깐 일찍 들어왔더라고요.
미리 이웃집에 애들 맡겨놓고. (그 이웃에 정말 감사~)
저녁만 대충 먹이고, 바로 응급실 데려갔어요.
근처에 분당 서울대 병원, 분당 차병원. 재생병원 있는데
마음은 분당 서울대 가고 싶었지만, 아이들을 맡긴 상태라
사람이 없는 분당 재생병원갔고요. 예상대로 바로 침상내주고 심전도랑 피검사 해주더라고요.
다행히. 두가지 검사상엔 이상이 없는것으로 나왔지만,
증상이 협심증의심 증상이라며, 외래를 잡아주었습니다.
혹시 가슴통증이 오면 혀밑에 넣으라고 약도 받아오고요.
외래 같이 가서 전문의한테 좀 더 꼼꼼히 물어보고 추가검사더 받을려고요.
암튼 요렇게 일단은 마무리 됐고요.
양가 부모님 다 멀리계셔서 맡길수도 없고 애들 밤에 응급실 데려갈수 없는 상황에서
이웃집에 맡기고 남편은 괜찮다고 무슨 병원이냐 난리인데,, 응급실까지 가야 하나 싶었는데
댓글중에서
그냥 가서 괜찮은지 확인만 하고 오면 되는데 왜 안가냐.. 하는 말이 떠올라
강제로 끌고 갔지요.
이 짧은 하루 동안.. 저는 남편이 없는 경우 나 혼자서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것인지에 대해서
머리가 막 자동으로 돌아가는 그러면서 남편 보험을 챙겨보고 있는 그런... 저를 발견. 하는 슬픈 이야기.
병원 데려가는동안 계속 남편한테 쿠사리 먹었는데,
그러는 남편은 얼마전 제 건강검진을 자기 맘대로 예약해 버려서 저한테 엄청 쿠사리를 먹었거든요.
건강검진은 돈지랄이라는 생각을 평소 하던터라..
남편이 안갈려고 돈이랑 시간아깝다고,, 하는데, 그러는 넌 왜 나모르게 내거 건강검진 예약했냐.
나는 멀쩡한데도 돈지랄 했는데, 너는 증상이 있으면서도 병원비가 아깝다는 말이 나오냐....
우리는 이제 서로에 대해서 책임이 있는 관계인거다!
너가 죽고 내가 죽어서 슬픈게 아니라, 누구 하나 없으면, 나머지 사람이 애들을 챙기고 살아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 서로에게 책임이 있다... .. 너무 냉정하나요....
저도 평소 건강 안챙기는 스탈인데, 나 없이 남편혼자 애들 키우고 살아간다면 너무 힘들거 같아서
건강 잘 챙기고 살려고 합니다.
어쩌면 사람이 살다가 죽는일이 다반사일지도 모르겠어요. 요즘 세상엔..
그래도 최소한 내가 관리 못해서 병을 얻지는 말자 그렇게 다짐을 했네요.
우린 연애 꽤 멋지게 해서 결혼했는데.. 지금은 어린애들 키우는 동지 같아요...
좀 다른 애기인데, 서로의 즐거움을 챙기는것보다. 그냥 애들이 좋아하면 좋고, 즐거워 하면 우리도 즐거워요.
여행가서도 애들 위주이고.. 애 키우면서 너무너무 힘들지만, 놀러가서 우린 그냥 서서 애들이 미친듯이
노는것만 보고 있는데 완전 잘놀고 있는 기분이 들더군요.. . 아 이젠 애들의 기쁨이 곧 우리의 기쁨이구나..
이렇게 자식이 살아가는 기준이 되네요..
심지어, 배우자의 생존도 애들의 성장이 기준이 돼요...
그런데 그 기준을 잃으면,, 어떤 심정일까요..
돈도 그 기준으로 벌고, 모으는데
그 기준을 어느날 갑자기. 그것도 살릴수 있었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면,,
얼마전 티비에서 아빠어디가 에서,, 딸래미 미용실 데려가서
이쁘게 꾸며주면서,, 아빠가 너 이런거 해줄려고 돈 버는거야~~ 하는데
그 말 한마디가 귀에 쏙 박히더군요..
세상에 돈이 다 인줄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 돈도, 다 행복을 위해 있는거죠. 나 혼자 잘먹고 잘살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누군가를 위해.. 누군가의 웃는 모습을 보고 내가 웃을수 있고..
그래서 우리들이 다 돈돈돈 하는거 아니겠어요...
같이 잘먹고 잘 살려고요...
남편 응급실 간 이야기 하다가 말이 갑자기 새는데요..
그냥 글 쓴 김에,, 세월호 유가족분들보고 알밥쓰레기들이
보상금 노리고 죽은 자식을 판다. 요딴 애기에 현혹하는 그런분들..
알밥쓰레기들은 밉지 않아요. 지들도 먹고 살려고 오죽하면 그러나 싶지만,,
사람이라면 그런 쓰레기 말에 현혹되지는 말아야죠...
보상금 천만금을 주면 뭐하나요..
그 돈으로 먹여 살릴 가족이 없는데..... 그런 쇳빠지는 소리 하지 마세요.
아무리 돈이 최고인 세상이지만, 그 돈도 다 사람이 쓰는거에요..
그리고, 유가족분들을 사람들이 돕는다고 하는데,
전 반대로 생각되어집니다...
그분들이.. 그냥 가만히 계시면,, 결국 누구 손해인지요..
바로 우리들 입니다.. 유가족분들이 우리를 돕고 있는거에요..
그분들은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저희를 돕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가족들은 이미 희생을 당했는데,, 더 이상의 희생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하십니다..
저요. 저같으면 이 쓰레기 같은 나라 등지고 떠나고 싶을거에요.
그래 니들끼리 잘 먹고 잘 살아라 하고요...
그런데 이분들은 정부의 헛짓거리를 다 참아가며 싸우고 계세요.
그것이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일이라 여기세요?
내가 당한일 아니라고 남일이라고 여기나요?
도와주고 감사하지는 못할망정
왜 헛소리를 퍼트리고 현혹되는지..
천안함 사건이나 대구지하철등 다른 유가족들과 비교하며 특별대우 운운하는데
그런 사건의 희생자들과 유가족들분들이라면, 세월호 유가족을 지지하면 했지.
왜 우리보다 보상더 해주냐고 하시지 않을것 같아요..
어떻게 다른 사건 유가족들까지 팔아먹으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난하는지.
감히 어떻게 입에 올리는지. 참..
대구지하철 사고때.. 천암함때.. 씨랜드 사건때.. 제대로 된 보상과 제대로된 진실이 규명 되어졌다면,
오늘날 세월호 사건이 없었을지도 모르죠.. 특별 대우가 아니라, 이번에도 그냥 넘어간다면
더 큰 사고 더 큰 불행이 우리에게 닥칠겁니다..
암튼 애기가 산으로 흘렸네요.... 흑..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