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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박근혜 밀회 암시 ‘산케이 고발’ 주목
-분석가들 ‘조선일보와 청문회 공개발언 인용 기사 고발’ 의아하다.
-日보수학자 언론 자유에 대한 공격, 한국 위상 상처 입을 것
이제 산케이 신문의 박근혜의 사라진 7시간에 대한 보도로 촉발된 논쟁이 한일중 등 아세아 언론을 넘어서 서방의 주류언론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영국의 전통 깊은 국제 정치 경제 문화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가 산케이 기사로 가열되고 있는 한일 간의 공방에 대해 ‘Japan and South Korea, Wars of words’-한국과 일본, 말의 전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21일 국제뉴스 부분에 올라온 이 기사는 한국 검찰이 박근혜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산케이 신문의 지국장 가토 다쓰야를 두 번이나 소환했다며 ‘언론의 자유라는 관점에서 유감스럽다’는 일본 대사관의 반응과 일본 우익들의 격렬한 반응을 전했다.
이코노미스트의 이 기사는 기사로 촉발된 한일 간의 갈등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기사와 고발의 중심이 되는 박근혜의 사라진 7시간, 즉 세월호 참사 첫 7시간 동안 남자를 만났다는 의혹에 대한 내용을 비켜가지 않았다. 논쟁이 확대되면 될수록 이 7시간에 대한 의혹 논쟁도 점점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도 가토 지국장이 ‘박 대통령이 최근에 이혼한 남자와 밀회를 즐기러 사라졌기 때문에 그 후의 사태처리를 잘하지 못했다고 암시하는 듯한 기사’가 문제가 됐고 청와대는 박근혜가 청와대 경내 자신의 집무실에 있었다며 소문을 부정했다고 전했다.
이코노스트는 청와대가 부정하는 것은 그렇다고 치자며 어찌되었건 가토 지국장은 신중하게도 보수 조선일보와 박 대통령의 수석보자관의 국회 청문회에서의 공개발언을 포함한 오직 한국의 정보만을 자신의 기사에 인용해 기사를 썼다며 명예훼손 고발은 많은 분석가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산케이가 일군강제동원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부르는 일본 우익들을 대변하는 신문이라고 지적한 뒤 일본 언론의 보수적인 학자들과 해설자들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이러한 공격을 비난하며, 그 결과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한 뒤 심지어 일부 TV 전문가는 북한의 무모한 행동과 비교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의 보도에 대해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이라는 국수주의적인 관점에서부터 박근혜가 7시간의 행적에 대해 자세하게 밝히면 될 일이라는 시각에 이르기까지 산케이 고발을 바라보는 시각이 갈라져 있는 가운데 이런 반응들과는 상관없이 이코노미스트의 기사는 박근혜 밀회의혹이 점점 주류언론 쪽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객관적인 기사와는 관계없이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은 오직 ‘박근혜의 사라진 7시간, 정말 남자와 밀회를 즐겼나’라는 관음증적 궁금증으로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케이 기사 보도 직후 본지는 박근혜 정부가 이 기사를 문제 삼으면 삼을수록 박근혜 밀회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그럴 경우 박근혜의 인격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의 국격도 추락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런 예상이 지배적인데도 불구하고 관변단체의 산케이 고발을 방관했을 뿐 아니라 격렬한 반응을 보여 논란을 오히려 확신시킨 것은 청와대가 산케이라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좋지 않게 인식하고 있는 일본 우익신문의 국가원수 비하 논란을 확대시킴으로서 들끓는 반일 국민 감정이 일어나기를 기대했던 것이 아닌가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세월호 특별법과 박근혜의 사라진 7시간에 대한 여론을 덮을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결과는 산케이나 일본 우익에 대한 민족적 감정과는 별도로 한국민들에게도 사라진 7시간과 밀회 의혹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 시켜버린 결과를 가져왔다. 이뿐만 아니라 세계 언론들에게는 언론탄압이라는 인상을 주었고 오히려 박근혜 밀회논란을 전 세계화시키는 초악수를 둔 결과가 되고 말았다.
이제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와 박근혜의 사라진 7시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서도 박근혜의 사라진 7시간은 꼭 밝혀져야 한다는 국민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이코노미스트의 기사전문이다.
번역 감수: 임옥
기사 바로가기 ☞ http://econ.st/1tlWCOM
Japan and South Korea
Wars of words
말의 전쟁
Aug 21st 2014, 13:36 by D.M. | TOKYO
IN THE dog days of August, Japan and one of its former colonies, South Korea, mark a string of painful anniversaries. The culmination must be for the end of the second world war every August 15th, which is celebrated as “Liberation Day” by the Koreans. The occasion is often the trigger for a bout of midsummer mudslinging across the Japan Sea. This year has been no exception.
8월의 무더운 여름날들에 일본과 일본의 이전 식민지 중 하나인 한국은 일련의 고통스러운 기념일들을 맞이한다. 그 절정에 이르는 날이 2차 세계대전이 종식된 8월 15일로 이날은 한국에서 “광복절”로 기념된다. 이 기념일이 종종 동해를 사이에 두고 한여름의 비방전을 한차례 일으키곤 한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Twice this week, prosecutors in Seoul have summoned Tatsuya Kato, the bureau chief of Japan’s Sankei newspaper, to ask about accusations that he defamed Park Geun-hye, the nation’s president (pictured above). While they mull charging Mr Kato, he is banned from leaving South Korea. Japan’s embassy has called the actions against him regrettable, “from the viewpoint of freedom of the press as well as from the viewpoint of Japan-Korean relations in general.”
한국 검찰이 이번주 두 번이나 일본 산케이 신문의 지국장 가토 다쓰야를 한국 박근혜 대통령(위의 사진)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심문하기 위해 소환했다. 이들이 가토 지국장을 기소할지의 여부를 고민하는 동안 지국장은 한국을 떠나는 것이 금지됐다. 일본 대사관은 가토에 대한 이러한 행동이 “언론의 자유라는 관점에서, 그리고 한일관계 전반을 놓고 볼 때”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Mr Kato landed himself in trouble by writing about speculation as to the whereabouts of Ms Park on April 6th, when her country was struggling to deal with the sinking of the Sewol ferry. The disaster killed almost 300 people, mostly high school students. Ms Park was handling the aftermath badly, Mr Kato seemed to imply, because she had gone off for a tryst with a recently divorced man.
가토 지국장은 4월 6일(역주: 16일) 온국가가 세월호 여객선의 침몰사태를 대처하기 위해 분주한 동안의 박 대통령의 행적을 두고 생긴 의혹에 대해 기사를 써서 곤경에 처하게 됐다. 이 참사로 대부분 고등학교 학생들인 거의 300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다. 박 대통령이 최근에 이혼한 남자와 밀회를 즐기러 사라졌기 때문에 그 후의 사태처리를 잘하지 못했다고 가토 지국장은 암시하는 듯 했다.
His article ran online on August 3rd. It said that Ms Park’s advisers had no idea of her whereabouts for seven hours, and quoted other reports to the effect that she was at an “undisclosed location” with the man in question. Ms Park’s office has denied the gossip to which he referred and insists she was at her post inside the presidential compound.
그의 기사는 8월 3일 온라인에 게재됐다. 이 기사는 박 대통령의 고문들이 그녀의 7시간의 행적을 몰랐다는 사실을 언급했고, 대통령이 문제의 그 남자와 함께 “비밀의 장소”에 있었다는 취지의 다른 기사들을 인용했다. 청와대는 기자가 언급한 소문을 부정했고 박 대통령이 청와대 경내 자신의 집무실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To deny it is one thing. The accusation of libel though has left many analysts scratching their heads. After all in his article Mr Kato’s was careful to quote only South Korean sources, including the conservative Chosun Ilbo newspaper and on-the-record comments that were made by Ms Park’s chief secretary during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ssembly. Someone who works at the Sankei said they were puzzled by prosecutors’ interest in their case, but then offered a possible explanation: “The South Korean government hates us.”
부정하는 것은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명예훼손 고발은 많은 분석가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어찌되었건 가토 씨는 신중하게도 보수 조선일보와 박 대통령의 수석보좌관의 국회 청문회에서의 공개발언을 포함한 오직 한국의 정보만을 자신의 기사에 인용했다. 산케이에서 근무하는 한 사람은 검찰이 이 사건에 관심을 두는 것이 의아하다고 말하며, “한국 정부가 우리를 미워한다”고 가능성 있는 설명을 덧붙였다.
The Sankei is a right-wing paper that has spent years campaigning to reverse a landmark apology that was made on behalf of Japan in 1993. The apology acknowledged that during the war Japan had forced thousands of Korean women into military brothels; the victims have become known as “comfort women”. But many conservative politicians in Japan prefer to label the women wartime prostitutes, which infuriates South Koreans and corrodes diplomatic ties between the two countries. The Sankei is a notable forum for their views.
산케이는 1993년 일본의 이름으로 했던 역사적인 사과를 뒤집기위한 운동을 수년간 벌여오고 있는 우파 신문이다. 이 사과를 통하여 일본은 전시에 수천명의 한국여성들을 군사창가로 보내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희생자들이 되도록 강요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다수의 일본 보수정치가들은 이들을 전시 매춘부라고 부르기를 선호해 한국인들을 격노케 하고 두 나라 간의 외교동맹을 부식시키고 있다. 산케이는 그들의 견해를 보여주는 것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Whatever the prosecutors’ reason, the spat illustrates how public discussion on both sides of the sea spirals into tit-for-tat nationalist bickering, says Takaaki Mizuno, a former Washington correspondent with the Asahi newspaper. He says the Japanese media has become “more shallow and one-dimensional” under Shinzo Abe, the current prime minister. But he laments that South Korea’s campaign against the Sankei has stoked the fury of the newspaper’s supporters, who have reacted with predictable outrage.
검찰의 이유가 무엇이든지 간에, 이 말다툼은 양국의 대중적 논의가 어떻게 국수주의적 공방전으로 휘말려들어가는지를 보여준다고 아사히신문의 전 워싱턴 통신원 미즈노 다카아키는 말한다. 그는 일본의 언론이 현 수상인 아베 신조 정권 하에서 “더욱 천박하고 단면적”이 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산케이에 대한 한국의 과대반응은 이 신문 지지자들의, 예상했던 대로의 격노를 불러일으켰다고 개탄했다.
This week conservative scholars and commentators in the Japanese media have condemned the attack on free speech and warned that South Korea’s international image will suffer as a result. Some TV pundits have even compared the campaign against the Japanese newspaper to the antics of the Stalinist North Korean regime headquartered 60 miles north of Seoul.
이번 주 일본 언론의 보수적인 학자들과 해설자들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이러한 공격을 비난하며, 그 결과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지어 일부 TV 전문가는 일본 신문에 대한 이 반응을 서울로부터 60마일 북쪽에 본거지를 둔 스탈린주의자 북한의 무모한 행동과 비교했다.
Ms Park’s office appears to be in no mood to pull in the prosecutors’ horns. Yoon Doo-hyun, the president’s head of public relations, has threatened “grave action” against the Sankei. Yun Byung-se, South Korea’s foreign minister, brought up the offending article in a meeting with Fumio Kishida, his Japanese counterpart, at an ASEAN Regional Forum in Myanmar. Mr Yun asked Mr Kishida to use his “political influence” to help both countries exit from a “dark tunnel” of soured relations. It was unclear if he was calling for the government to lean on the Sankei—or what else he expected might make things better.
청와대는 검찰을 제어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홍보수석 윤두현은 산케이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미얀마에서 열린 아세아 지역포럼에서 일본의 외무대신 기시다 후미오와의 회담 중에 문제가 되고 있는 이 기사에 대해 언급했다. 윤 장관은 기시다 외무대신에게 악화된 관계의 “어두운 터널”에서 양국이 벗어나도록 돕기 위해 그의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가 일본정부가 산케이에 압력을 가할 것을 요청한 것인지 혹은 상황을 호전시키리라 기대하는 다른 무엇을 해줄 것을 요구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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