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8월 22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24
작성일 : 2014-08-22 07:28:52

_:*:_:*:_:*:_:*:_:*:_:*:_:*:_:*:_:*:_:*:_:*:_:*:_:*:_:*:_:*:_:*:_:*:_:*:_:*:_:*:_:*:_:*:_:*:_

미래의 어느 때에는
우리 살아갈 집이 달 옆에 있을 것이다
먼 지구의 일터로부터 귀가하는 일이
오늘 출퇴근하는 일 만큼이나 고되고 느린 것이 아니라
그냥 눈 한 번 쓱 감았다 뜨면
어느 사이 나는 우주정원의 앞마당에서 깨금발을 딛고
고층 빌딩 높이의 테라스를 지나 침실로 들어갈 것이다
은하수가 냇물처럼 반짝이며 별 사이를 흐르고
어린 시절 앞강에서 물장구치며 놀던 기억으로
가끔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 되고도 싶을 것이다 누군가
명왕성 뒤에 숨어서 우주적 망원렌즈로
얼음처럼 투명한 내 몸을 투사하기도 할 것이다
내 꿈은 비록 지금보다 육분지 오의 무게를 덜어낸
달에서 노니는 것이지만 그것은 촘촘하게 엮인
지구의 기억을 한 편 매달고 사는 일이 될 것이다
별과 별 사이에 빛의 길이 나고
택시는 허공을 날며 손님들을 태우고
어느 영화에서였지, 흰 천 조각으로 여인의 가슴과 음모를
붕대처럼 감으면 그대로 일상의 옷이 되는
그때는 사랑의 말도 한 번의 눈빛이면 되고
이별도 백만 광년 먼 별장에서 보내는
순간의 텔레파시면 족할 것이다 그러나 그 때에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남아,
내 어항 속의 금붕어 한 마리가 어떻게
하늘을 날아 저 얼음별로 헤엄쳐 가는지
어느 날인가는 앞강에 낚시대를 드리우고 앉아
오래 당신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던 것처럼
마음에서만 사는 아득한 것들은 또 어떻게
저 별의 시간을 건너가게 되는지


                 - 강경보, ≪우주물고기 - 미래과학그림展에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8월 22일 경향그림마당
※ 김용민 화백의 휴가로 ‘그림마당’은 쉽니다

2014년 8월 22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8월 22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52279.html

 

 

사람은 살리자 제발...

 

 

 
―――――――――――――――――――――――――――――――――――――――――――――――――――――――――――――――――――――――――――――――――――――

”고통 앞에서 중립은 없다.”

              - 프란치스코 교황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8.22 7:33 AM (180.64.xxx.22)

    꾸준히 소식 옮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같이 곁들여 주시는 時도 참 좋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7730 대종상 신인남녀배우상 15 ㅇㅇ 2014/11/21 4,033
437729 전화 안받으면 10통화 연속 부재중 전화 거는 60인 사촌언니 6 왜이러나 2014/11/21 2,520
437728 노력대비 훌륭한 손님상 음식 추천 1 merci1.. 2014/11/21 1,269
437727 간단한데 한끼 식사 3 2014/11/21 1,744
437726 윤달에 결혼하는게 왜 안좋은가요? 4 ㅇ ㅇ 2014/11/21 2,370
437725 지금 레드카펫 조여정 대종상 2014/11/21 1,899
437724 신한카드 로그인 되시나요? 2 궁그미 2014/11/21 1,075
437723 관광경영학과 5 Meow 2014/11/21 1,254
437722 소위 럭셔리 블로그라는 사람들이 블로그에 목매는 이유 29 2015 2014/11/21 20,989
437721 그러고보니 요즘 전문가님이 안보여요 7 .. 2014/11/21 1,671
437720 김장을 담고나서 양념만 남았는데 뭘 할수 있을까요? 13 대략난감 2014/11/21 2,462
437719 자꾸 월세로 바꾸면 지금보다 4배오른다고 하시는 분 새옹 2014/11/21 933
437718 근데 보안카드대신 otp쓰면 안심 가능한가요? 7 .. 2014/11/21 1,834
437717 배우자공제 잘 아시는 분 도와주세요 1 세금 2014/11/21 642
437716 남동생 결혼식인데 한복 입는 문제 12 냥이 2014/11/21 4,650
437715 공부 잘 하는 법 - 안하고 잘 하는 법 15 2014/11/21 3,040
437714 김미영 팀장이 1 jtt811.. 2014/11/21 1,002
437713 "전 재산이 통장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9 샬랄라 2014/11/21 4,453
437712 박지만 가출하면 숨겨주었던 절친 코오롱 이웅열 3 비자금의혹 2014/11/21 3,117
437711 후라이팬에 생선 구울때 배쪽부터 굽나요? 껍질쪽부터 9 헷갈려 2014/11/21 13,675
437710 옛날글 하나 찾아요 있을까 2014/11/21 404
437709 학군에 따른 이사문제로 의견을 여쭤보고 싶어요~ 4 이사 고민 2014/11/21 1,369
437708 콜센타 인바운드 잘 아시는분 9 ... 2014/11/21 4,904
437707 베스트 글 중 커피숍 관련글 찾고싶어요 2 커피 2014/11/21 695
437706 밑에 집에 가보면 사는 형편이 보인다는 글의 댓글들... 20 ㅇㅇ 2014/11/21 10,7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