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새누리당 수석원내부대표가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대표를 만나 세월호특별법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김 수석원내부대표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성식 세월호참사일반인희생자대책위원회 부위원장 등 3명과 면담을 통해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3시54분께 취재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김 수석부대표가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가족대책위와 만난다는 사실을 알렸다. 애당초 면담 장소는 국회 원내수석부대표실이었으나 최종 장소는 의원회관으로 바뀌었다.
전태호 세월호참사일반인희생자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국회 본관에 들어섰으나 언론사 카메라들이 너무 많아 돌아 나왔다”며 “우리 측에서 장소 변경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전 부위원장은 “언론에 알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면담 계획을 알았느냐”고 묻기도 했다.
한성식 부위원장은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는 못 만났다”며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재협상 도출되기 전에 한 번 더 만났고 오늘이 두 번째”라고 말했다.
한 부위원장은 면담 후 미디어오늘과 만나 “김 수석원내부대표와 만나자고 연락했고 그쪽도 연락이 닿아 만나게 됐다”며 “여야가 더 이상 가족을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8월 내에 특별법을 제정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세월호특별법 재협상안에 대해 한 부위원장은 “현재 공식 입장으로 정리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일반인희생자대책위는 이번 23일 오후 4시 인천에 마련된 대책위 사무실에서 일반인 가족 회의를 열고 여야의 세월호특별법 재합의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전태호 부위원장은 “이후 다음주 월요일(25일)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일반인 가족 입장을 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부위원장은 개인 의견을 전제로 “이번 재협상안으로 진상규명이 충분히 된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100% 만족할 수 있는 안은 없고 어느 선에서 만족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내년 1주기는 추모관에서 맞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희생자들이 임시로 안치돼 있어 마음이 안 좋다. 그분들이 한 곳에 모여 편안히 영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새누리당이 나서면 유가족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잠자코 있을 따름이다”며 가족과의 만남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