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교황 가슴에 ‘세월호 리본’, 한국 주교들은 왜 달지 않았을까

궁금하다 조회수 : 2,035
작성일 : 2014-08-20 11:45:51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651899.html

으리으리한 대형 의자…청와대에선 총 든 군인 사열
공항에서 영접한 화동도 소외계층 아이들이었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첫날인 14일 서울공항 영접 행사에서 세월호 유족을 만나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튿날 유족한테서 받은 ‘세월호 노란 리본’을 방한기간 내내 가슴에 달아 진심을 보여줬다.

하지만 교황과 함께선 한국 주교들의 가슴에서는 노란 리본을 찾을 수 없었다. 통역을 맡은 정제천 신부만이 리본을 달았다.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명동성당 미사에서도 노란 리본은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의 가슴에만 달려 있었다. 한 천주교 사제는 19일 “반드시 노란 리본을 달아야 세월호의 아픔에 동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한국 천주교의 어른들이 그동안 교황님만큼 세월호에 관심을 표현한 적이 있었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교황은 4박5일 짧은 방한 기간 동안 ‘프란치스코 현상’이라 이를 만큼 따뜻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민들은 익숙한 지도자상과는 크게 다른 그의 모습에 당황하면서도 진정성에 감동했다. 그 때문일까. ‘성과 속’ 모두에서 기존 ‘문법’대로 교황을 이해하고 맞으려한 탓에 권위적인 우리 사회의 단면이 도드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오후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한 교황은 마중나온 수도자 3명이 갑자기 무릎을 꿇고 인사하자 크게 당황해 하며 그들을 일으켜세웠다. 이어 ‘수도자들과의 만남’ 행사에서는 꽃동네가 준비한 대형 의자를 교황청 의전팀이 평범한 의자로 바꾸기도 했다. 한상봉 <가톨릭뉴스 지금 여기> 주필은 “교황을 왕을 모시듯하는 군주제적인 생각에 일침을 놓은 것”이라고 했다.

교황은 중증 뇌성마비를 지닌 오요한(29)씨에게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청했다. 한국을 떠나며 강우일 주교에게 남긴 마지막 말도 “날 위해 기도해달라”는 것이었다. 한 주필은 “교황은 나 역시 부족하기 때문에 축복을 받아야 하는 사람, 축복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교황이라는 직무를 수행할 뿐, ‘너와 내가 똑같은 보통 사람’이라는 게 교황의 뜻”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한국 천주교도 ‘권위’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이들이 많다.

공항 영접 때 나선 화동 선정을 두고도 아쉽다는 말들이 있다. 한복을 차려입고 교황에게 꽃을 전달한 남매는 염수정 추기경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강남 사립초등학교 학생들이다. 한 사제는 “화동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로 했으면 어떨까 싶었다. 가진 자 위주로 사목하는 한국 교회의 실상을 반영한 게 아닌가 싶다”고 아쉬워했다.

최고의 예우이긴 하지만, 청와대 공식 환영식에 총을 든 의장대 사열이 포함된 것도 아쉬운 대목이라는 지적이 있다. 평신도 신학자 김근수씨는 “교황은 아르헨티나에서 군사독재를 겪은 분이다. 그런 분에게 열병을 하게 한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IP : 222.233.xxx.1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나저나
    '14.8.20 11:52 AM (222.233.xxx.18)

    염수정이 강남의 한 사립초등학교의 이사장이라니..놀랍네요

  • 2. 그나저나님
    '14.8.20 12:40 PM (223.62.xxx.41)

    이상할게없어요.
    그 학교는 가톨릭 학교법인에 속해있어요.
    사유재산으로 이사장이된게 아닙니다.
    원글님 정말 이상해요. 나쁜 개신교이신가?

  • 3. 여기있네요
    '14.8.20 5:30 PM (222.233.xxx.18)

    염수정 대주교.. 카톨릭학원 이사장 취임
    http://blog.naver.com/catholicmed/60170478935

    카톨릭 학교법인에는 카톨릭 대학교, 동성중,고교, 계성여자 고등학교, 계성초교가 있네요.

  • 4. ..
    '14.8.20 9:45 PM (211.224.xxx.57)

    천주교던 기독교던 불교던 가진자의 편에 서서 애기하면 다 똑같은 것들이죠. 단지 이름만 다를뿐이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3970 세상엔 정말 맛있는게 많네요 5 야호 2014/09/03 2,031
413969 좋은 용어 정리집이 뭐가 있을까요? 초5아들 맘.. 2014/09/03 394
413968 저의 탈모관리 경험입니다.... 21 sooni 2014/09/03 12,232
413967 아이가 집안에 손님이 오면 너무 좋아하는데, 친정이랑 합가할까요.. 25 코민 2014/09/03 4,678
413966 영화"루시"어때요? 4 보신분 2014/09/03 2,454
413965 모욕감이 들때는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나요? 10 세상만사 2014/09/03 2,787
413964 82수사대께 찾는 동영상 여쭤봅니다~~ 5 아 뭐지 2014/09/03 602
413963 빅마마가 선전하는 통주물 냄비 셋트 어떤가요? 5 홈쇼핑에서 2014/09/03 2,761
413962 결혼하신 분들..나이 많은 미혼 여자 혼자 산다고 측은하게 안보.. 27 -- 2014/09/03 6,393
413961 갈치젓맛이 원래 이리 역겹나요?? 6 .. 2014/09/03 1,355
413960 골소공증인데 약먹어야 되나요? 2 부장 2014/09/03 2,505
413959 영어유치원 교사인데요. 학부모님들 이해안될때요 20 Wewe 2014/09/03 6,218
413958 시어머니 방송대 다니실만 할까요? 18 투딸 2014/09/03 2,645
413957 날씬한 분들은 김치나 장아찌 안드시나요? 13 두솜 2014/09/03 3,284
413956 40대 초중반 정도 되시는 분들 화장 어떻게 하고 다니시나요? 10 화장 2014/09/03 3,620
413955 수시 담임모르게 지원하기 2 수능대박 2014/09/03 2,793
413954 82 모바일앱 너무 안좋아요 ㅠㅠ 1 .. 2014/09/03 804
413953 세월호는 미제로 남아서는 안 될 것 같아요 7 .. 2014/09/03 670
413952 식약처 등 몽드드물티슈 논란 종결…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 안전 물.. 3 ... 2014/09/03 1,373
413951 비자발급시 알몸 신체검사가 있었나요? (90년대) 9 궁금 2014/09/03 2,809
413950 5세아이 유치원 등원문제 고민.. 5 .... 2014/09/03 2,004
413949 돼지갈비찜 10인분하려면 고기를 얼마나 사야하나요? 5 추석 2014/09/03 5,796
413948 까슬거리는 면 부드럽게 하려면? 5 토토로 2014/09/03 1,334
413947 중환자실에 있을 권리세양 기도드려요. 12 기도합니다... 2014/09/03 3,664
413946 시어머니 모시는 분들.. 19 .. 2014/09/03 4,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