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건 정말 큰 고통이네요..

조회수 : 4,262
작성일 : 2014-08-19 00:47:02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신지 만 9년이 돼 가네요.

그런데도 아직 사람들에게 아버지가 안 계시다는 걸, 돌아가셨다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수가 없어요..

문상을 왔던 친구들과 그 얘기를 할 수가 없어요..이제 저는 서른 중반인데도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한동안은 주변에 부모님 일찍 돌아가신 사람들 붙잡고 물어보고 싶었어요.

나도 그렇게 좀 지나면 사람 사는 것처럼 살아갈 수 있는 거냐고..

 

아버지 돌아가시고 3년이 지나면 그래도 살만해진다고들 해서

엄마 생각해서 참고 기다렸더니 덜 슬프긴 하데요..

그쯤 지나니까 이제 티비에 장례식장이 나와도 눈물이 안 나고

남의 일이구나, 싶어지더라구요.

 

아직도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잃은 책과 영화를 보면 목 놓아 꺽꺽 웁니다.

언제쯤 괜찮아질까요, 아마 안 괜찮아지겠지요..

제가 아이를 낳아 기르면 더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겠지요.

지금도 이거 몇 줄 쓰는데 눈물이 나네요..

 

 

 

IP : 203.142.xxx.23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불쌍한
    '14.8.19 12:55 AM (121.148.xxx.50)

    텅빈거 같고 가슴속에서 스산한 바람불고 칼로벤듯 아프기고*길거리 어른들보며 눈물나기도 뜬금 티비임현식씨보고 생각이 나서 눈물

    저는. 아버지가 살아생전 왜그리 돈은 안쓰시고모은건지 택시한번을 안타시고 뭐든 아꼈던
    상속 때문에. 남동생과 불화 ~다 아들이니내꺼였다

    더욱. 기막히고 아파요
    통곡하고 싶어요~~
    곧추석이니 더 쓸쓸해요

  • 2. ㅇ ㅇ
    '14.8.19 12:57 AM (211.209.xxx.23)

    나이가 어릴 수록 더 충격이고 오래 가는거 같아요. 늙으니 가나부다. . 나도 갈 때가 되어가는구나. . 해탈하네요. ㅜ

  • 3. ...
    '14.8.19 1:00 AM (121.181.xxx.223)

    결혼하고 배우자와 자식이 있는경우 보다 미혼일때 더 충격받는것 같더군요

  • 4. 아도겐
    '14.8.19 1:03 AM (211.36.xxx.20)

    저도 아버지 돌아가신지 올해로 10년인데요..제 침대 옆 사이드테이블에 아버지 사진액자가 있어요..볼때마다 눈물이 나요. 아버지가 살아계시면 제일 해드리고 싶은게 제가 번돈으로 식사도 사드리고 어버이날엔 선물도 사드리고 싶은데 한번도 해보질 못했어요. 제가 학생때 돌아가셔서요.. 매년 어버이날에 선물 고민하는 친구들이 제일 부러웠는데..가끔씩 아버지 얼굴이 기억속에서 희미해질때가 있어요..너무 놀라서 사진을 몇번이고 찾아봤는지 몰라요~ 글을 남기는 지금도 너무 그립고 보고싶네요~

  • 5. 구름
    '14.8.19 1:04 AM (117.111.xxx.43) - 삭제된댓글

    벌써 8년전이네요.
    회사에 어린 여자애가 입사했었는데 그애가 스물셋이었어요.
    외동딸이었고 회사에 와서도 아빠 이야기만 하는 친구였던터라, 아빠가 그림을 그리는 분이라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다고 어렴풋이 알게되었죠.
    어느날 회사에 있는데 전화가 왔어요. 운동 갔던 그 친구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고.
    아침에 출근한다 인사하고 얼굴보고 나온 아버지가 인사할 경황도 없이 돌아가셔서 회사 직원들이 그 친구 걱정을 엄청 했습니다. 아빠 소리를 달고 살았으니 극복 못하고 회사를 그만둘것만 같았어요.
    장례식을 갔는데 너무 쾌활하더군요. 어머님은 많니 우신것 같았는데 그 애는 평소랑 다르지 않아서 충격을 받았어요.
    잠시 손님이 뜸해진 틈을 타서 물어보니 그렇게 말하더군요.
    "아빠가 하늘에서 나를 보고 있다면 내가 우는 모습을 싫어할 거 같아요. 자기가 인사도 없이 가서 딸이 망가지고 슬퍼하기만하면 울 아빤 더 슬플거 아니예요. 아빠가 만약에 보고 계시다면 밝은 제 모습을 더 좋아할 거 같아요. 그러니까 다들 재밌게 놀다가 가세요."

    그 친구가 더 어른 같더라구요. 물론... 가끔 저녁에 메신저로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아빠가 보고 싶다고 저 잠깐만 울고 올게요. 하든가..
    아빠가 보고 싶어서 오늘은 먼저 잘게요 하는 날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 뒤로도 울 아빠가 보면 좋아하겠지요?하는 딸로 살아가고 있어요.

    요새도 가끔 소식 들어요. 제 이야기는 경험담이 아니라 도움은 안되시겠지만 이 이야기를 나눠드리고 싶었네요.
    작은 위안이라도 되었기를 바랍니다.

  • 6. ..
    '14.8.19 2:18 AM (221.138.xxx.48)

    사고로 돌아가셨으면 갑작스럽게 죽음에 대해서 어떤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족들이
    고인을 보내드려야 하는 건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특히나 사이가 좋으셨다면 더더욱 그러실테지요..

    저도 아버지가 3년 전에 입원하신지 두달 여만에 돌아가셨는데
    처음에는 현실감이 없어서 덜 슬펐다가
    시간이 지나니 슬퍼졌고, 더 지나니 조금은 옅어졌지만
    때때로 가슴이 미어질 때가 있어요.

    아빠 장례 때 들었던 위로의 말 중에 시간이 지나면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건
    10년 전에 돌아가신 이모부 얘기해준 사촌 오빠 말이었는데요.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10년이 지나도 슬픔은 예고없이 훅 들어온다면서
    화장실 들어가려고 문 여는데 문득 생각나 코 끝이 찡해진다고..

    죽음에 대한 슬픔은 그런 것 같아요..
    믿겨지지 않다가 받아들이면서 슬프고 그렇게 슬퍼하다가 계속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지만
    마음 한 켠에는 늘 머무르는 것 같아요.
    애써 슬픔을 떨쳐내려고 하기 보다 '너무 슬프다'하는 걸 그냥 받아들이시고
    '내가 지금 슬퍼하는구나'하고 흘려보내시다보면 그렇게 살아지는 것..
    그게 삶이고 인생인 것 같아요.

    그리고 슬퍼하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예를 들면 결혼해서 아기가 생기니 슬픔만 있지 않더군요.
    슬픔을 상쇄할만한 새로운 가족이 주는 기쁨이 있고,
    물론 그 때문에 더 슬플 수도 있지만 그것도 순간입니다.

    슬픔이든 행복이든 감정이고, 감정의 속성은 순간적이더라고요.
    머무르지 않아요.
    그 때 그 때 드는 감정들을 어떻게 컨트롤 하느냐
    (지나가는 감정을 붙잡고 있을 것이냐, 받아들이고 흘려보낼 것이냐 등)가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것 같아요.

    괜히 글이 길어졌는데
    잘 모르지만 원글님도 늘 슬프지는 않으실거에요.
    글쓰신 순간 혹은 그 즈음에 아버지 생각으로 깊은 슬픔을 느끼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 또한 지나가리...이렇게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힘내세요..

  • 7. 부러움
    '14.8.19 9:06 AM (114.203.xxx.147) - 삭제된댓글

    어릴 대 돌아가셔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 슬퍼요.
    당시엔 엄청난 충격이엇지만 이제 아버지 없이 살아온 날들이 더 많아지고 모습조차 희미해요.

    결혼식장에서도 아무 생각 없엇는데
    외할아버지 없는 아이들이 조금 측은하기도 하네요.

    마음것 추억하시고 슬퍼하세요.
    전 너무 누르고 살앗나봐요.

    나중에 만나서 저 그래도 열심히 살앗다고 해볼래요.

  • 8.
    '14.8.19 9:47 AM (61.78.xxx.137)

    그리워할 아버지라도 계신 분들은 부모 복 있으신 거에요.

    폭력에 외도 일삼고 결국 저 어릴때 이혼한 아버지는
    지금 어디있는줄도 모르네요.

    가끔 어디서 뭐하시나 싶어 궁금할때도 있고
    자식을 사랑해주는 아버지들을 테레비에서 보면
    그런 존재가 그립기도 한데
    뭐 실상 우리 아버지가 자식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였기 때문에
    에이 치워라~ 하고 살고 있어요.

    직장 동료들 아버님 부고 소식 있을때면
    ' 내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나도 슬플까 ?' 이런 궁금증이 들어요.
    별로 안슬플것 같은데
    막상 닥치면 또 안그럴까요 ?

  • 9.
    '14.8.19 9:48 AM (61.78.xxx.137)

    댓글들 보면서 살짝 충격받네요.

    아버지란 존재가 그런 존재인가보죠 ?

    돌아가시고 나면 엄청 보고싶고 그립고 안타까운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9245 혀깨물었을때 치과를 가는게 맞나요? 아니면 소아과? 4 ㅠㅠ 2014/08/19 4,159
409244 갱년기에 좋은 음식이나 제품있을까요? 10 .... 2014/08/19 3,016
409243 갤럭시탭을 폰으로 쓰시는 분? 7 ^^ 2014/08/19 1,377
409242 애플망고가 비싼이유. 4 .. 2014/08/19 5,382
409241 82쿡을 공격하는 엠팍 남자들 ㄷㄷㄷㄷ 43 gg 2014/08/19 5,942
409240 가스렌지로 인해 누전이 되었나봐요. 8 이런... 2014/08/19 3,829
409239 저희집 생활비 좀 봐주세요(3인가족) 4 생활비 2014/08/19 2,796
409238 왜 이렇게 쓰는지 모르겠네요. 3 .. 2014/08/19 1,121
409237 이런~~ 진상들 3 ㅁㅁ 2014/08/19 1,475
409236 고수님들께문의드립니다 인터넷가입하려구요 (용인) 4 feelis.. 2014/08/19 1,136
409235 아이들 19금 보는 것 막을 방법은 정녕 없는 걸까요? 8 중딩맘 2014/08/19 2,929
409234 어디서 사나요? 여주 2014/08/19 914
409233 교황한테 노란리본 떼자고 한 사람은 누구? 궁금증 '폭발' 14 세월호에 중.. 2014/08/19 4,221
409232 자궁 방광 신장에 한약 효과있을까요? 8 지어말어고민.. 2014/08/19 2,958
409231 집밥 뭐해먹을지 고민일때 해결방법입니다. 85 2014/08/19 16,269
409230 설리는 배우했을 때 성공할 수 있을까요? 16 에구궁 2014/08/19 4,975
409229 12년된 밥솥이 속썩이네요 11 하나 2014/08/19 2,367
409228 미국은 시위를 화끈하게 하긴 하네요. 3 미쿡 2014/08/19 1,381
409227 미국 행정구역 중 카운티의 의미 좀 알려주세요ㅜㅜ 7 알고 싶어요.. 2014/08/19 3,144
409226 시부모나 친정부모가 손주 차별하면 제발 지켜주세요 9 차별 2014/08/19 5,405
409225 모듬피클 만들건데요 6 피클 2014/08/19 1,354
409224 나이드신분들은 처녀로 곱게 늙은줄 알아요 4 진홍주 2014/08/19 3,055
409223 탕웨이·김태용 감독, 행복한 모습 담긴 결혼사진 공개 6 행쇼 2014/08/19 5,695
409222 댓글 달아 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2 감사 2014/08/19 900
409221 크림(화장품)추천해주세요... 3 메이 2014/08/19 1,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