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지금, 이렇게 그냥 아무일 없는 듯한 모양으로 살아가는 제 모습이 보였어요.
바쁘게 살아왔고, 결혼해서 25, 6년 아이들도 건강하게 잘 자랐고
신랑도 참 선한 사람이고, 젊어서 고생도 했지만
이렇게까지 내가 어떤 나라에서 살고 있는지, 우리 애들이 지금 미래를 위해 열심히 뭔가에 집중하고
공부하고 있는 것이 잘 활용될 지, 이런 고민을 심각하게 할 줄은 몰랐어요.
세월호 참사이후 지금까지 정말 한 번도 그 장면, 유가족들의 단식, 특별법 무산 등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왜 아이들이 죽었는지, 그거 밝혀달라고 하는데 한달 넘게 단식하는 김영오씨의 절규를
외면하는 정부에 치가 떨리고,
아,
우리가 정말 희망이 있을까 싶고, 가슴이 아프고 , 눈 감으면 세월호가 반쯤 가라앉는 모습이
눈에 삼삼해요. 지나가는 교복입은 학생들만 보면 애틋하고요.
너무 가슴이 아퍼서 관련기사는 그동안 볼 수 없었어요. 거기에 윤일병 사건은 또 어떻구요.
가슴이 찢어진다는 거, 부모라면 아실 겁니다.
교황님 오셔서 단식중인 김영오씨 만날 때는 북받쳐오르는 뜨거운 눈물이 저절로 흐르더군요.
아이들 공부 잘하고 좋은데 취직하는 거보다는
사람으로 살면서 나도 좋고 이웃에게도 선이 되는 의미있는 일을 하며 살면 그걸로 더 바랄게 없을 거 같아요.
더 무엇을 바라는 건 욕심이라 생각해요.
'평화를 위해서는 싸우라'고 하신 교황님 메시지를 새겨봅니다.
어떻게 싸워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