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싱글맘...격려와 응원이 필요해요

씩씩한척 조회수 : 1,848
작성일 : 2014-08-16 17:17:43

저는 36살, 4살배기 딸을 둔 3년차 싱글맘이에요
그동안 나름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살려고 늘 웃으며 지내며
누군가가 나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볼라치면 오히려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요즘따라 뭔가 불안하고
희망없는 인생치곤 너무 길게 남았다는 생각에 자꾸 들어 힘듭니다

막연히 뭐가 늘 불안하냐면 결국 "돈"이지요
남편놈 덕분에 빚만 떠안고 뱃속에 애기를 가진채로 이혼한지라
이혼한 후 그동안은 양육비 받는거 없이도 아기키우면서도
버는 족족 빚 갚아나가는 재미로 즐거운 생각으로 지냈는데

이제 겨우 다 갚고나서 만세 부르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아파트 1채씩은 마련해놨고 이제 본격적으로 돈을 굴리는 단계더라구요
그걸 보고나니 오히려 허무해지는 것이 무일푼인 나는 언제 돈 모아서 집을 마련하며
앞으로 자라나는 딸아이 제대로 키울 수나 있을지 걱정만 한가득이에요

저는 연봉3,000정도에 정년까지는 계속 일할수 있는 직장에서 일하고 있어요
하지만 부모님께 물려받을 재산따윈 없고 향후 부모님까지 봉양해야되는 무남독녀에요

평생을 일해서 악착같이 모아봤자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는 글렀구나 싶은 생각에
객관적인 시각으로 나를 바라보니 제가 불쌍해졌습니다

엄마가 저 어릴때  한숨쉬면서 "너는 나중에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살아라"라고 자주 해주셨던 말을
이제는 제가 제 딸에게 해주는 말이 될 것 같네요

좋은 사람 만나서 화목하고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싶은 욕심도 나지만
막상 결혼하면 어떤 놈일지 모를 일이고  한번한 이혼 두번은 하기도 싫고
딸아이에게 상처주는 재혼이 될까봐
그냥 연애나 하자로 자꾸만 결론 지어지네요

 

우울한 글 올려 죄송하지만
82쿡에서 잠시 앉아 쉬면서 격려를 받고나면
다시 웃으면서 남은 인생 시작할 수 있을것 같아 올려봅니다

IP : 210.178.xxx.20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xdgasg
    '14.8.16 5:45 PM (58.190.xxx.139)

    윗님 제가 하고 싶은말을 그대로 적어주셨네요 원글님 복받으실거에요. 이쁜마음 가진 윗님도 복받으세요.

  • 2. 감사해요
    '14.8.16 6:00 PM (175.223.xxx.146) - 삭제된댓글

    제가 다 감사하네요.
    서로 애 안키우려고 떠미는 세상인데
    아직 젊은 나이에 혼자 아기낳아 키우시고
    대견하세요.
    그리고 빚없이 사는것만으로도,
    정년까지 다닐 직장이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살다보면 꼭 좋은 남자도
    만나게 될거라 믿어요.
    아기 예쁘게 잘 키우세요.

  • 3. 부럽따아~^^
    '14.8.16 6:29 PM (112.173.xxx.214)

    연애도 할 수 있고 말 안듣는 남편도 없고
    혼자 자유롭지 시댁 없지 시누뇬들 없지.. 얼마나 좋을까요.
    기혼녀들 남편 있는거야 어차피 돈 벌어주는 기계인데 내가 그 돈을 벌 수 있으면
    솔직히 없는 게 여러모로 속은 편하다는 생각에 저는 자식 데리고 혼자 사는 여자들이 제일 부러워서
    딸은 시집 안보내고 싶어요.

  • 4. ㅇㅇ
    '14.8.16 9:28 PM (112.153.xxx.105)

    토닥토닥 해드릴께요.
    힘들때는 지금처럼 82에서 힘얻으시길 바래요.
    제가 감히 어려움을 공감이나 할수 있겠어요? 지금껏 그만한 역량이 되시니 감당하고 계신거예요. 화이팅 빌어드릴께요. 항상 행복하시길...

  • 5. 원글이
    '14.8.17 10:12 AM (210.178.xxx.208)

    앙...따뜻한 격려에 눈물이 ^^
    댓글 읽다보니 다시금 기운 팍팍 힘도나고 웃음도 나네요
    큰 욕심 없이 제 능력안에서 최선을 다해 살다보면 대박은 없어도
    깨알같은 행복 한톨한톨 흘리지않고 모으면 그래도 행복한 인생이 되어 있겠지요?

  • 6. ....
    '17.10.30 3:25 AM (175.223.xxx.91) - 삭제된댓글

    저도 3살딸 있는데 이혼수속중이에요
    저보다 더 힘드셨겠어요
    저도 지금 무척 힘든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1625 뇌종양 수술 7 달걀 2014/09/29 3,083
421624 치과 댓글 주신 분 감사합니다 치과 2014/09/29 465
421623 세월호 유튜부 1 기막혀 2014/09/29 463
421622 서울의 비싸지않은 호텔 추천해주세요 2 휴일 2014/09/29 1,726
421621 도련님이란 표현...너무 이상해요. 44 dma 2014/09/29 3,891
421620 간단한 점심 초대 음식으로 어떤 게 좋을까요? 8 어색 2014/09/29 2,788
421619 정규직으로 뽑아놓고 계약직으로 계약하자는 거 5 2014/09/29 1,708
421618 몸에 석회가 생기는거요 6 사는게 2014/09/29 11,620
421617 일주일에 하루쉬는 날 세탁기야 미.. 2014/09/29 472
421616 50이되도 소녀같은 사람을 보니 40 sf 2014/09/29 21,378
421615 아시안게임승리확정되자마자 나오는 노래제목 알려주세요? 남자목소리.. 4 dma 2014/09/29 882
421614 교수이신 할아버지가 손자 과외해주시는거요 28 또또 2014/09/29 8,914
421613 택배도둑 맞았어요 9 에잇 2014/09/29 2,942
421612 김부선, [조선] 기자 문자 공개하며 "조폭이냐?&qu.. 2 샬랄라 2014/09/29 2,643
421611 오늘 길가다 고개를 들어 보니 수지침 가르친다는 간판이 보이네요.. 1 .... 2014/09/29 837
421610 (다시) 전두환, 87년 KAL폭파사건, 안전기획부 문건 1 하늘 2014/09/29 841
421609 한씨 는 ... 풍월 2014/09/29 614
421608 메꽃 평일 오후 3시 7 주책녀 2014/09/29 1,209
421607 남친한테 성격 강하다고 차였어요 22 날아라 2014/09/29 6,202
421606 강화 사자발약쑥뜸 샀어요.뭉치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6 라면궁물 2014/09/29 976
421605 오늘 아침마당 보신 분 계신가요? 1 나이 2014/09/29 952
421604 월요부터회식하고 들어왔어요 1 회식 2014/09/29 586
421603 김부선 '난방비0원' mbn보도 6 4balls.. 2014/09/29 2,272
421602 [세월호진상규명] 오늘자 신문으로 알게된 상식 그리고... 5 청명하늘 2014/09/29 911
421601 발등이 부었어요 2 깜짝 2014/09/29 3,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