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식구들과 연휴에 캠핑을 가기로 했습니다.
번잡할까봐 어제밤에 해 먹을 것들 준비를 좀 해뒀는데 닭죽 해먹겠다고 큰 닭 2마리 삶아서 살 뜯어놓고 육수 기름 대충 걷어서 비닐팩에 두 겹으로 담아놓고 그랬거든요.
마침 냉동실에 문제가 있어서 어제 저녁 방문했던 기사님이 오늘 낮에 부품 갈고 수리를 마쳐 주기로 하셨는데 마음이 급하셨는지 제가 냉동실에 넣어둔 얼지 않은 닭육수를 터뜨려 쏟아버리셨어요.
방금 도우미 할머니 전화와서 말씀하시길래 그거 어떻게 치우셨냐고 걱정해드리고 괜챦다고 하고 끊었는데 저는 왜 웃음이 나나요. ㅎㅎㅎㅎㅎ
약간 허무함의 웃음 같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뭐 어차피 쏟아져서 버린거 어쩔 수 없으니 아깝고 그런건 없는데요, 당장 닭죽 해먹으려고 채소도 다져놓고 찹쌀도 챙겨놓고 했는데 맹물에 할 수도 없고 잔뜩 뜯어둔 닭살로 뭘 해 먹어야 되나 싶어요.
어린 애기들도 있어서 카레나 매운볶음은 좀 그렇고 또 삶아둔거라 맛도 덜할 것 같구요.
어떻게든 닭죽을 해보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