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눈물 흘리는 법을 잊은 그대에게

여행가방 조회수 : 1,263
작성일 : 2014-08-14 14:30:47

눈물 흘리는 법을 잊은 그대에게 >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울 필요가 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아직 충분히 울지 않았어요.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일하고 아첨하고 돈 버는데 골몰하고 주말을 어떻게 즐길까 신경 쓰느라 더는 여기에 없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충분히 울지 않았어요.”

 

이는 2009년 크로마뇽 화재 대참사 5주년 미사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의 주교 베르고글리오(현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2004년 12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나이트클럽 크로마뇽에서 발생한 화재로 공연장에 있던 194명의 젊은이들이 빠져나갈 틈도 없이 질식사했고,410여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사건 조사 결과, 안전보다 돈을 우선시한 업주의 탐욕, 안전불감증과 정부의 무능이 대참사의 원인이 된 것으로 드러났으나, 해당 사건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한국의 “세월호 참사”와 매우 닮아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벌써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또 다른 끔찍한 사건에 묻히고, 바쁜 일상에 묻히고, ‘내가 뭘 해도 별로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좌절감과 패배감에 꺾여 점점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과거가 아닙니다. 현재진행형이고 미래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 그만 잊자’고 해서 잊혀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외면할 수는 있지만 끝낼 수는 없는,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참사이기 때문입니다.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고 책임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는 한, 세월호 참사는 더 큰 참사의 예고편이 될테니까요.

 

분노와 안타까움에 거리로 나와 시위에 동참했던 그 마음,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이라고 굳게 믿으며 노란 리본의 물결을 이루던 그 마음들은 모두 어디에 갔습니까?

 

유가족들은 저 거대하고 견고한 세력의 벽 앞에서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 생명 마저 걸고 원하는 것은 다름아닌 “진실”입니다. 우리는 아직 충분히 울지 않았습니다. 이들을 위해, 이들과 함께 울어주세요.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그것이 아무리 작은 일이더라도) 해 주세요.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과 참여, 그리고 진심어린 눈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울어야 하는지 잊어버린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풍족한 문화가 다른 이들의 울음에 무감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눈물을 흘릴 준비가 되어 있으신 분, 세월호 추모제 및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여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북가주 세사모 (세월호를 잊지않는 사람들의 모임) 에서 드림

IP : 125.131.xxx.8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2220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는데 눈 흰자위가 누렇게 되는 사람들...... 3 ........ 2014/11/04 2,453
    432219 정년퇴직후 아무것도 안하시는 아빠... 21 져니달다 2014/11/04 19,079
    432218 살 2kg 빠졌어요. 7 22 2014/11/04 2,928
    432217 아내하고의 문제입니다. 12 라임 2014/11/04 3,742
    432216 세월호203일) 겨울되기전 오시라고..실종자님들 이름 불러주세요.. 12 bluebe.. 2014/11/04 392
    432215 신해철의 재평가를 바라며 12 .. 2014/11/04 1,833
    432214 바자회 - 만두 후기요... 26 놀란토끼 2014/11/04 3,661
    432213 박재동화백님 어떤분인가요? 13 바자회에서 .. 2014/11/04 2,181
    432212 수도세 얼마를 받아야 1 겨울 2014/11/04 549
    432211 이런 편법으로 증여세 안 낼 수 있나요? 29 2014/11/04 39,006
    432210 층간소음 정말 답이 없는걸까요? 13 아 죽이고싶.. 2014/11/04 1,942
    432209 탈모로 샴푸 고민하는 분들, 신세계 알려드려요 11 dd 2014/11/04 8,688
    432208 유나의거리 5 -- 2014/11/04 1,881
    432207 바자회 2회 연속 책판매하신 자봉님 ! 7 그때그처자 2014/11/04 1,065
    432206 고교에서 대입실적 소개할 때 원래 지방캠퍼스 포함해서 말하나요?.. 4 설명회 2014/11/04 949
    432205 의사들이 환자를 얼마나 개똥취급하는지 알겠네요 4 화가난다 2014/11/04 1,806
    432204 혹시 '나쁜 녀석들'이라는 드라마 보세요? 7 우와 2014/11/04 1,655
    432203 제주 공항에서 출발할때 면세점 이용 가능한가요? 4 재주도좋아 2014/11/04 1,371
    432202 애들 어린데 집 깔끔 깨끗한집 있나요 그런집은 비결이 뭐죠.. 17 ... 2014/11/04 3,957
    432201 주변에 성형해서 4 이뻐지고싶다.. 2014/11/04 1,347
    432200 꿈해몽 할줄 아시는분 1 어느날 2014/11/04 682
    432199 광화문에서 아까운 목숨하나가 3 .... 2014/11/04 2,220
    432198 갈구는 직장상사때문에 드뎌 사표냈는데 힐링하고파요 4 힐링 2014/11/04 2,120
    432197 빌라 11채와 아파트 4채 가진 집부자가 자살할수 있는건가요? 12 호박덩쿨 2014/11/04 6,609
    432196 신해철씨 사건보니, 저한텐 이런일도 있었는데요 31 별일다있어요.. 2014/11/04 8,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