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8월 14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849
작성일 : 2014-08-14 06:59:50

_:*:_:*:_:*:_:*:_:*:_:*:_:*:_:*:_:*:_:*:_:*:_:*:_:*:_:*:_:*:_:*:_:*:_:*:_:*:_:*:_:*:_:*:_:*:_

하룻밤이면 달이 차겠다
비우는 일만 남겠다
곁눈질 모르고 달렸어도
여전히 의문투성인 불혹의 세월
강가를 서성이다 구두를 벗는다
조심스럽게, 강물도 호흡을 멈춘다
온쉼표 하나 없던 일상으로
굽이 낮아지고 한쪽으로 기우는 구두
가죽이 닳고 헐거워져 모양 잃은 구두를
시멘트 둑에 가지런히 놓는다
풍덩, 몸을 던지면 꺾이던 순간마다
마디마디 스며든 악취를 씻어 낼 수 있을까
저리 잔잔하게 살아낸 날은 얼마였던가
양말을 벗으니 울퉁불퉁한 굳은 살
군데군데 각질이 일어나는 발이
놀란 듯 움츠린다. 양말은 구두에게
한 짝씩 나눠주고, 일상을 통째로 감아 쥔
넥타이와 채찍질만 일삼아 온
시계를 푼다, 디지털 포위망을 좁혀 오는
핸드폰도 내려놓는다
한여름인데 시멘트 강둑은 차갑다
한 쪽 발을 내 딛는다, 남은 발을
마저 들여 놓는다, 강물은 더 차갑다
한 걸음 두 걸음 흔들리는 횡보에 달빛이
흔들린다, 줄 선 빛고드름이
사납게 일그러진다
풍덩!
강 가운데 떠 있던 바지선에서
개구리 한 마리가 먼저 뛰어든다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었을까
발목을 간질이는 파문은
짧다
이내 고요하다
구두코에 걸린 달빛이 흐리다


                 - 하봉채, ≪구두코에 걸린 달빛이 흐리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8월 14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8월 14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8월 1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51103.html

 

 

걱정할 일들로 머리가 과부하 걸릴 지경

 

 

 
―――――――――――――――――――――――――――――――――――――――――――――――――――――――――――――――――――――――――――――――――――――

”실수는 아픈 고통을 안겨주지만 성장하는 사람은 그것을 자신의 일부로 끌어안고 실수와 함께 나아간다.
실수 자체는 비웃을 일이 아니다. 다만 실수와 함께 성장하지 못하는 사람은 웃음거리가 될 만하다.”

              - [뉴욕의 프로그래머] 中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펑키치킨
    '14.8.14 10:06 AM (1.241.xxx.175)

    과부하...맞습니다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4948 더운데 송편 냉장고에 넣어야할까요? 2 도움바람 2014/09/07 2,091
414947 부침개랑 송편 시장서 사면 얼마 들까요? 8 두 식구 2014/09/07 3,799
414946 매부리코 성형하면 인상많이 바뀔까요? 3 ... 2014/09/07 2,129
414945 속죄하기 위해 팽목항으로 떠난 노시인 4 내탓이오 2014/09/07 1,356
414944 제가 아는 개천용은 1 as 2014/09/07 2,027
414943 혹시 야노시호 임신했나요? 2 .. 2014/09/07 9,527
414942 대체공휴일인지 모르시는듯한 시어머니 3 금동이맘 2014/09/07 2,640
414941 리딩레벨 낮은 중1 영어도서관 보내도 2 될런지요? 2014/09/07 2,413
414940 더운 날 전 부치러 왔더니 하시는 말씀 11 며늘 2014/09/07 9,153
414939 특별법제정) 급질문해요. 삼각살로 국 끓여도 될까요? 2 gks 2014/09/07 561
414938 연휴기간에 에버랜드 사람 많을까요? 2 냥이 2014/09/07 1,081
414937 제목은 생각안나지만 참 재미있었던 드라마들.. 이거 보셨어요? 3 일거리 밀려.. 2014/09/07 1,860
414936 진상 보존의 법칙.... 26 에이구 2014/09/07 10,484
414935 오늘 피자 배달이 되네요?? 1 ,,, 2014/09/07 1,102
414934 옷장사 많이 힘들겠죠? 19 옷장사 2014/09/07 7,070
414933 광화문에서 개독들이 유족들보고 천벌 받을거라고 고래고래.... 15 ㅁㅊ 2014/09/07 2,660
414932 경희궁의아침 어떤가요?? 10 이사 2014/09/07 12,584
414931 피아노나 작곡 전공하고 싶다는데 7 ww 2014/09/07 1,960
414930 니 아빠 차례다. 할아버지할머니도 아니고 니 아빠 4 남의편아 2014/09/07 2,582
414929 배우 이름 좀 알려 주세요 일모도원 2014/09/07 960
414928 월병을 선물 받았는데요 5 어쩌나 2014/09/07 1,733
414927 30명정도 야유회 음식 준비 22 어차피 2014/09/07 10,698
414926 못돼 처먹은 막내글 사라졌네요. 1 . . 2014/09/07 1,942
414925 혼자 사는 나이 많은 미혼은 살림을 아주 잘해야 하나요? 12 ,,, 2014/09/07 4,683
414924 친척어른 환갑에 용돈 드리는 것이 맞나요? 4 조카 2014/09/07 2,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