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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휴가 후 울면서 출근한 남편..새로운 고민이 생겼어요.ㅠㅠ

뭐가 뭔지..^^;; 조회수 : 10,005
작성일 : 2014-08-13 17:25:31

요약하면,

올해 초 이직한 회사에서 힘들다고 휴가 마치고 출근했는데.

상사의 욕설에 가벼운 신체 접촉 후에 못 다니겠다고,

그래서 사표 쓴 남편 이야기인데요.

내일까지가 이야기 된 날짜였어요.

오늘도 짐 가져와야 한다고 그리고 나갔구요.

걱정도 했다가, 살짝 짜증도 났다가, 겁도 나고, 우울도 하고

아뭏든 그런 요즘이었는데,

조금 전에 연락이 왔어요.

문제의 그 상사분이 한 달 더 ...일해보고

다시 이야기하자고 했다고.

그래서 오케이했다고.

당장 다음주 평일에 가자고 한 여행 취소해야 해서

급하게 연락한 모양인데,

문제는..

욕하는 그러는 거 다시 말라고 이야기 해봤냐니까

"그런 거는 변경이 어려울 듯. 내가 이겨내야지 뭐"

이렇게 답이 왔네요.

그런데 마음이 편치 않아요.

솔직히는요...그랬어요. 이제 곧 추석인데.

어른들 볼 면목도 없고 진짜 한달만 더 참지..넘 급한거 아닌가...

그랬는데. 마치 제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진짜 일이 그렇게 흘러가니...

이상하게 또 마음이 좋은 것만은 아니네요.

최근 이래저래 사람들 만나면서

전에 일하던 업종에서 이제 막...사업 시작하는 분께서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도 받았다고도 했는데..ㅠㅠ

전망이 영 ..별로..이러면서 주저주저 하길래..제가 막 뭐라고 했거든요.

동물원에 사육사 무서워서 도망쳐놓고

이제 ..초원에서 제대로 마음껏 일할 수 있는데

왜 자꾸 안될꺼라는 마음 먹냐고..그래서 지난주 토요일밤 조금 큰 소리 내긴 했어요.

그래서일까요??ㅠㅠ

뭔가 뭔지.....

제가 그랬거든요.

집 잡혀 내 돈 들어간 심점으로 진짜 내 사업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그 분하고 재밌게 해보라고.

당분한 돈 걱정은 말고. 그냥 가벼운 적금 하나만 깨면 된다고.

선천적으로....심약한 사람일까요??

아니면 이 시점에서 새로 사업 시작하는 사람과의 동행이 부담스러웠던걸까요??

한편으론 그렇게 욕하고 ..무시했으면서

장문의 메일에 이어 이렇게 한달 ...이러고 잡는 저 상사의 진짜 본심은 뭔지..에고.참.

저녁에 오면

제가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새로운 고민의 시작입니다..ㅠㅠ

한달 후에....

그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고,

이젠 사직이 아닌

갈 곳 없는 실직이 되어버리진 않을까요?? 그게 사실 더 걱정이네요.

IP : 118.218.xxx.24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앞선 글은...
    '14.8.13 5:28 PM (118.218.xxx.24)

    첫번째 이야기)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845687

    두번째 이야기)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849912

  • 2. 남편분이
    '14.8.13 5:30 PM (211.192.xxx.187)

    이미 결정하시고 통보하신 상황 아닌가요? 그렇다면 그냥 화이팅 으쌰으쌰?

  • 3. 힘드신결정
    '14.8.13 5:31 PM (110.12.xxx.221)

    그 상사란 인간이 쓰레기네요.딴에는 그렇게 나가면
    찝찝하니 잡은건데
    맘같아선 사람하나 사서 밤길에 흠씬 패주면 속 시원하련만...우선 남편결정 따른다 그러고 그 상사랑 문자 욕설 이런 톡 같은건 원글님도 띠로 증거차 보관해놓으세요.
    가장이라는 자리가 힘듭니다.
    ㅠㅠ

  • 4. 심약하면답없음
    '14.8.13 5:48 PM (220.117.xxx.186)

    이직잦은분이라하신것같은데.. 좀 심약하신것같아요. 다 스트레스만빵으로 참고다니는거거든요.. 일단 남편분에대한 진단은 그렇습니다. 마음을 단단히 잡수시는게 좋을것같아요

  • 5. 흐으음
    '14.8.13 6:03 PM (122.40.xxx.36)

    처음부터 쭉 봤는데. 힘은 들겠지만.....안 힘든데 엄살이야 아니겠지만, 댁 부군은 암만해도 심약한 분 맞는 것 같습니다. 다들 참고 다니는데요.
    그렇다고 무조건 참으라고도 못하는 것이, 이 분은 남들이 참을 수 있는 걸 참지 못해서 남들이 그냥 버틸 때 이 분 혼자 암 걸릴 타입인 것 같아서요. 그걸 내버려둘 수는 없잖아요.
    그러나 지금 상사는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번 글 봐도 그렇고요. 메일이며..... 진짜 자기 식구처럼 끌고 가려고 좀 거칠게 다루는 형님 스타일 같은데요.
    이 분하고 잘 해 봤으면 좋겠어요. 긴 메일이 있었으니 긴 답장이라도 해서, 자기가 어느 선을 못 견디는지 솔직히 고백하고, 하지만 일은 잘 할 수 있고 잘해보고 싶다고 하면 안 먹히진 않을 것 같은데요.
    이 부군님은 어디서든 정착을 해야 합니다. 상사에게 시달림 안 당하고 살겠다고 카페라도 열면 매일 진상 손님에 울 사람 같아요. 즉, 갈 데도 없고 할 수 있는 일도 없다는 거죠. 유리로 만든 사람같으니...... 뿌리 내리는 걸 도와 준단 사람 있을 때 거기 뿌리내리는 게 방법이라 보입니다.
    부군하고 진지하게 얘기해 보세요. 당신 힘든 걸 받아 주고 알아주는 아내이고 싶지만 유리로 만든 사람하고 믿고 살기는 나도 어려우니 제발 노력해 달라고요.

  • 6. ...
    '14.8.13 6:04 PM (211.215.xxx.252) - 삭제된댓글

    남편한테 엄마처럼 굴면
    아들이 된양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모자란 걸 서로 채우는 것이 부부라고들 합디다만..

  • 7. ...
    '14.8.13 6:23 PM (115.139.xxx.9)

    회사를 나가는 건 언제든지 할수 있으니까 조금 더 기다려보시는 것이 어떠신가요. 그리고 상사분은 겉으로는 예의도 없는 사람같지만 정말 남편분을 좋아하시나봅니다. 나중에 사표쓴 것을 후회하지 않게 끝까지 해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 8. 나거티브
    '14.8.13 6:35 PM (110.70.xxx.22)

    부근이 심약하고 우유부단한 타입이신가봐요. 사업보다는 월급쟁이가 나아요. 일단 다녀본다면 그냥 두세요.

  • 9. 흠..
    '14.8.13 6:40 PM (210.219.xxx.192)

    한달이 지나도 별로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같은데...
    남편분이 조직 생활 자체를 힘들어 하시는 것 아닌가요? 만약 그렇다면 이런 분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셔야 하는데...

  • 10. 오수정이다
    '14.8.13 7:46 PM (112.149.xxx.187)

    부군이 심약하신 타입이라면....그리고 근래의 잦은 이직을 고려하면...지금 좀 다녀보는 것이 나을듯 합니다.....지금 뿌리를 내리기를 기원합니다.^^ ; 요 고비만 넘기면 버텨 내실듯 합니다.

  • 11. 막 아이아빠 왔는데
    '14.8.13 8:25 PM (118.218.xxx.24)

    도대체 어찌된 영문이냐고 물었더니...
    그 분이 자기를 감동시켰다고 하네요.
    눈물이 날 뻔...했다고^^;;
    일단 저녁 먹고 이야기하니 자초지종은 이따가 듣고 ...휴우.
    우선은
    말리고 자시고도 없고 일단은 결론은 난듯요.
    도대체
    어떻게 ...감동을 시켰을 지 궁금하긴 하네요.

  • 12. 간절히
    '14.8.13 8:59 PM (74.76.xxx.50)

    어차피 한 달 일하시기로 한 거 화이팅 해주세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 달 지나 현 직장에 머무르시기로 했다면
    내가 회사를 나가겠다고 마음 먹었던 것, 그리고 나가기로 했던 것을 다 없던 일로 해버릴만큼
    새로운 각오와 배짱이 필요합니다.
    석달 뒤에 상사랑 안맞으면 그때 또 나오시려고 할 껀가요?
    만일 그렇다면 다시 다른 자리 알아보고 타이밍을 잡아야죠.

  • 13. 경험자
    '14.8.13 10:09 PM (182.226.xxx.93)

    등을 밀어서 나가라고 내쫓아도 붙어 있어야 한다는 주변 만류를 뿌리치고 그만 두더니 얼마나 힘 들었는 지 몰라요. 어지간하면 버티는게 나아요.

  • 14. 답답하네요..
    '14.8.14 9:42 AM (121.50.xxx.20)

    이리저리 휘둘리시는 타입인듯..

  • 15. 사업도
    '14.8.14 11:39 AM (218.159.xxx.24)

    적성에 안맞을듯 한데. 그냥 지금 일자리에 적응하도록 도우는게 나을듯요.

  • 16. 햏햏
    '14.8.14 2:11 PM (121.88.xxx.80)

    직장생활은 인간관계가 전부임다. 직장생활을 집어치우는 대부분이 이것 때문임다.


    마음이 좋아하고 편안하며, 더불어 작은 생계가 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서로 대화하고 고민해 보셤요..... .

    직장생활을 오래 하시겠다면, 험한 일에도 심약하면 안됨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그렇게 견딥디다. ...............

  • 17. ㅇㅇㅇ
    '14.8.14 3:08 PM (203.125.xxx.162)

    원글님께서 약간 과하세요. 이전글부터 쭉 읽었었는데, 그래도 두번째 글까지는 그런 느낌을 못받았었는데,
    지금 이 글을 읽으니 원글님께서 좀 과하게 남편분 인생에 주인의식?을 갖고 계시고 통제하고 책임지려고 하시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러니 남편분은 더더욱 나약하게 나오는거 아닐까 잠깐 생각했어요. 제가 오버센스하는거라면 죄송합니다만..
    이직할지 다시 눌러 남을지, 남편분께서 결정하셔야 해요. 결국은 남아서 일하는 사람도, 이직하는 사람도 남편분이니까요. 근데 원글님께서 지금 그걸 고민하고 어느편이 더 나은지 결정해서 뭐하시게요.
    남편분께서 상사가 감동을 줬다면, 그런겁니다. 남편이 마음을 돌이켜 먹은거예요.
    한달후에 시작을 못하고 실직이 될지 어떨지도 남편분이 고민하셔야 하는거구요. 님께서 이렇게 미리 나서서 고민을 다 하시면 남편분이 점점 더 주인의식 없이 행동하게 되지 않을까요?
    이따가 남편분이 돌아오시면 그저 님이 걱정되는 부분만 살짝 물어보고, 그부분에 대해서 남편분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대처를 할지.. 그정도만 물어보세요. 그외의 결정은 남편분이 내리시겠지요...

  • 18. ㅇㅇㅇ
    '14.8.14 3:15 PM (203.125.xxx.162)

    추가로 님 지금 많이 고민 되실텐데 너무 뻔한 얘기 한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ㅠ.ㅠ
    그냥 남편분이 조금 나약하신 성정 같아서.. 님께서 답답해 하시는게 이해도 가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점점 더 님에게만 기대게 될까봐.. 그냥 손을 끊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모쪼록 이번일을 기회로 남편분이 인내력과 책임감을 더 배우게 되었음 좋겠습니다.

  • 19. ㅇㄹ
    '14.8.14 3:48 PM (211.237.xxx.35)

    상사가 붙잡았다는거 보니 뭐 원글님 남편분에게 예전처럼 대하진 않을겁니다.
    왜 그만두려고 했는지도 알테고...
    그리고 사측에서 붙잡았다는건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기때문이거든요.
    잘될것 같네요.

  • 20. 제가 처음부터^^;;;
    '14.8.14 5:40 PM (118.218.xxx.24)

    이랬을까요?? 결혼 생활 이리저리 치이고 10년되니
    제가 진짜 점점 엄마화 되고 있나 반성하게 됩니다.
    딴에는 의논하고 힘든 거 나누고, 거창하게 삶을 공유하고 그런건데.
    꽤 많은 이직과 휴직..실직을 거듭하고 나니
    제가 답답증이 생겼나봐요.

    결국,
    말린다고, 주저 앉힌다고 결국 제 말 듣지도 않았어요.
    물론 부부란 관계가 일방적으로 누구 의견을 따라야 하는 건 아니지만요.

    지난 번엔 그만 다녀도 된다는 말에 결정적인 순간엔 상의없이 덥석 그만 두고,
    이번엔 업종 전환을 권유한 건데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 길로 가네요.

    성격적으로 보면 제가 >> 남편은 맞아요.
    다른 사소한 의사결정이나 등등...^^

    그리고 집 구매나 이사 등에 제가 한 결정이 몇 번 옳았다가 되니
    점점 더 제 힘이 세지는(?) 것도 있네요.

    부부간에 누가 세고 약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쨌든 옳은 결정이길..판단이길...후회없는 삶이기를 바래보며
    제 태도를 되돌아보려 합니다.

    아낌없는 조언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 21. MandY
    '14.8.14 7:47 PM (59.11.xxx.187)

    저희남편이 이직이 잦았어요. 이직이유도 조금씩 다르긴해도 결국은 같은 문제로 보였구요. 제가 늘 마음 졸이는걸 보니 어느날은 남편이 이직사실도 출근하는 날 알려주더군요. -.-
    그래서 제가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나에게 말도 못하고 혼자 외롭게(?) 결정했을 남편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여기저기 헤매다 꽤 만족하는 회사를 들어가긴 했는데 사실 1년이 되어가니 제가 다시 불안해지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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