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성

갱스브르 조회수 : 526
작성일 : 2014-08-13 16:28:12

우상으로서의 종교는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줄곧 생각해왔다

초등학교 때 미사포 쓰고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친구의 모습이 예뻐 잠깐 성당을 다녔다

정말 열심히 했다

의식에 필요한 용어 외우기에 사력을 다했다

신심이라기보단 당시 신부님이 외국인이었고 너무나 친절하고 잘 웃으셨다

초등 3학년인 순진무구함이 빛을 발해 지금 기억에도 너무나 따뜻한 잔상이 있다

아이의 변덕은 시간에 따라 변하게 마련이었고 그렇게 내 종교 체험은 어느 날 무신경하게 끝이 났다

때때로 뉴스에 나오는 종교 전쟁을 보며 내 역사 지식은 상관없이 "저들"의 짓이 도무지 이해불가였다

종교가 전쟁의 이유가 된다는 것부터가 내겐 모순투성이이며 종교의 위선이라 생각했다

부처님, 예수님, 하나님, 하느님, 알라가 어떻고 저떻고 하는 등등의 싸움이

무지해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런 제 3자의 눈에는 쓸데없는 말장난으로 보일 뿐이었다

자신의 신을 위해 사람을 죽인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종교적 신념이 만들어내는 차별과 적개심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신을 떠받치고 사는 삶이 과연 행복한지 모르겠다

마음에 품고 의지가지하며 힘을 얻는 것이야 자유지만

삶을 통제하고 조종하는 종교의 가치는 반대다

교회나 절이 없어진다고 영성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가 영성을 구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남긴 깨달음의 언어에 마음을 두고 살피고 또 살피며 살아도 무방하다

종교가 비즈니스가 된 세상

가장 낮고 누추한 곳에 있어야 할 종교의 웅장한 위용을 보면 헛웃음이 나온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영접하느라 분주하다

그분의 소박하지만 위엄있는 언어를 잘 알아듣고는 있는지 의문이 든다

정치는 어디에든 끼어든다

광화문 근처 호텔 예약이 벌써 만원이란다

종교에 문외한인 나도 그분을 기다린다

언어와 표정으로 마음에 평화를 주는 사람

영성을 깨워주는 일...그 다음은 내 몫이다

누구의 말마따나 8월의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란다

 

 

 

 

IP : 115.161.xxx.123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6710 바로 이 사진입니다 22 2014/08/13 13,999
    406709 아, 아까부터 간질간질 미치게 머릿속을 맴돌던 단어가 생각났어요.. 6 ㅇㅇ 2014/08/13 1,445
    406708 윤일병, 의도적 살인 맞네요! 13 마지막5분 2014/08/13 3,175
    406707 원세대 의대는 서울에서 개업 많이 하나봐요 41 개업 2014/08/13 7,230
    406706 코렐 면기 구입할려고 하는데요, 완전히 화이트는 어떨까요? 5 코렐고민 2014/08/13 1,882
    406705 여드름치료 합리적인가격으로 하는곳없나요? 1 . .. 2014/08/13 1,098
    406704 이 글 좀 베스트 보내주세요 !!! 44 ㄱㄱ 2014/08/13 3,355
    406703 욕실에 샤워커튼 설치하신 분들~ 7 어렵다 2014/08/13 4,492
    406702 서태지 관련 기사에 화를 내는 분들은 왜그런건가요? 9 휴휴 2014/08/13 1,809
    406701 해적 볼까요 해무볼까요??? 20 광복절 2014/08/13 3,774
    406700 엄마의 이런행동은 어떻게 이해를 하면 좋을까요..? 7 레이 2014/08/13 2,156
    406699 일본소설 제목 좀 가르쳐주세요 4 일본소설 2014/08/13 1,170
    406698 아이들에게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뭐라고 하시나요? 8 공부 2014/08/13 2,036
    406697 어린 자식은 비명횡사하고 슬픈 어미는 목졸려 실신하고 8 말세 2014/08/13 2,504
    406696 영화제목이 기억이 정말 안나네요 한 무명 미국가수가 8 밀크123 2014/08/13 1,727
    406695 여성노인 혼자 30만원으로 한달 식비 가능할까요? 81 ㅡㅡㅡ 2014/08/13 15,382
    406694 휴가 후 울면서 출근한 남편..새로운 고민이 생겼어요.ㅠㅠ 20 뭐가 뭔지... 2014/08/13 10,015
    406693 특례 입학·의사자 지정 요구했다고요?…어이 없네요” 8 살짜기 2014/08/13 1,144
    406692 돌잔치때 입을 원피스좀 봐주세요.. 31 돌잔치 2014/08/13 4,019
    406691 웨지감자위에 치즈를 녹이면 어떨까요? 7 요리 2014/08/13 1,129
    406690 티머니 교통카드 저도 질문 좀 드립니다. 7 에공 2014/08/13 1,759
    406689 친구별로 없는 사십대 뭐하고 놀죠? 52 아 심심해 2014/08/13 17,064
    406688 세월호 특별법 -문재인- 45 2014/08/13 3,121
    406687 근처에 단위농협과 중앙농협 둘다 모두 있는데 어디에서 통장 발급.. 1 ㅇㅇㅇ 2014/08/13 2,233
    406686 어미냥이 ..새끼 냥이2마리 ..사료양은 얼마나 줘야 하나요 .. 4 코코 2014/08/13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