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에게 무언가를 해주거나 주는 것은 정말 하나도 안 힘든가요?

.... 조회수 : 3,659
작성일 : 2014-08-11 14:32:02

저희 시어머니 이야기에요.

시댁 바로 옆에 시할머니도 살고계시고 시고모님도 살고계세요.

 

 

어머님이 그래서 스트레스가 많으셔요.

원래 주변 사람들 눈치를 좀 보시는 분 같아요.

가령 아들내외(저희집)랑 놀더 다녀올 경우 할머니한테 거짓말을 하세요.

심지어 고모님께도 비밀로 부쳐야해요.

맛난 외식을 해도 할머니 고모님께는 비밀로 해요.

집에 홍삼세트가 선물로 들어왔을 때에도 고모님이 집에 오실때쯤 숨겨놔요, >.<

 

 

이것저것 고모댁에도 많이 챙겨주시고

고모가 할머니랑 자주 놀러오셔서 식사도 시댁에서 많이 하게 되시나봐요.

고모랑 할머니 앞에서 하하호호 정말 즐거워하세요.

이것저것 막 퍼주시면서 즐거운 내색뿐이에요.

제가 옆에서 보기에는 누구하나 달라 말하는 사람 없는데 어머님이 먼저 막 챙겨주시거든요.

그리고 그분들 앞에서는 정말 기분좋아보이세요.

 

저는 결혼 초반에는 어머님이 워낙 손이 커서 나누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결혼 몇년차 되니 저에게는 어머님이 희생양인것처럼 말씀하세요.

고모는 눈치없고 이기적인 분이 되고요.

안해주면 서운해하고 뒷말할 사람들이라면서요..

옆에 있으니 안해줄 수도 없고 해주고나서 힘들어하시고 스트레스 받아하시는거죠.

 

그리고 준만큼 돌아오는 게 없으면 서운해하시기도 해요.

그러면서 본인은 늘 피해자라고 하세요. 주변사람한테 상처를 받는다 하세요.

제눈에는 기대가 있어서 따르는 실망같아 보였어요.

 

저는 조금 놀랬어요. 그리고 혹시 며느리인 저한테도 앞에서는 많이 배려해주고 음식 해주시고 등등 하면서

뒤에서는 힘들어하시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저는 포커페이스가 안되기 때문에 기분좋게 배풀 수 있지 않으면 아예 안해주는 편이에요.

해주고 바라지도 않고요.

 

그래서 갑자기 어머님이 해주는 모든 것들이 부담되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는 어머님이 괜찮다하면 정말 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이제는 제가 한번더 꼬아 생각해야 되니 피곤해졌어요.

정말 괜찮으신걸까? 뒤에서는 다른 생각하시는 것은 아닐까? 이런식으로..

 

안되겠다싶어서 말씀드렸어요.

어머니 혹시 저희에게도 힘드시게 뭐 해주시거나 그러지 마시라고.

기분좋게 해주실 수 있는 선에서만 그러셨음 좋겠다고.

반찬 등등.. 어머님이 주시면 감사히 받지만 안해주신다고 서운해하거나 그러진 않는다고.

 

 

그랬더니 어머님이 자식한테 가는 것은 다른거라면서 지금까지 그런적이 없으시데요.

네 알겠다고..는 했으나.

 

정말 그런가요?

IP : 58.126.xxx.13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직 자녀가 없으신가요?
    '14.8.11 2:44 PM (182.226.xxx.93)

    자식에게 주고 싶어서 주는 건 기쁨이지만 뭔가 강요 당하는 느낌으로 주는 건 힘들겠죠. 그 분들 사이의 역사는 님이 모르시니까요. 얼마나 많은 사연이 있겠어요? 님 시어머니가 이왕 하시는 일이니 끝까지 속마음 안 털어 놓으셨으면 좋을 뻔 했지만 , 인간이니까...

  • 2. ..
    '14.8.11 2:47 PM (110.14.xxx.128)

    자식에게 무언가를 해주거나 주는 것은 강요가 아닌 내가 기꺼이 즐거운 맘으로 하는거니
    힘든 와중에도 기쁘고 행복해요.

  • 3. ..
    '14.8.11 2:51 PM (58.126.xxx.133)

    저는 며느리라 혹시 다르게 생각하실 수 있나..해서요.

    그리고 고모님께 하시는 것들이 강요는 아니에요.

    고모님이 시댁 근처로 가깝게 이사오시고나서 시어머니 댁으로 고모가 자주 놀러오셨어요. 거의 매일같이요.
    그게 어머님께 스트레스였구요.
    저는 이해됐어요. 저도 저만의 시간이 필요한데 가까이 산다는 이유로 누군가 자주 찾아오면 부담될거 같아요.

    그런데 반전은,
    고모가 안오신날은 어머님이 먼저 전화해서 하하호호 하면서 놀러오지 왜 안오냐고 물어보시는 거에요. ㅜㅜ

  • 4. ..
    '14.8.11 2:52 PM (58.126.xxx.133)

    저도 어머님 하시는 말씀 곧이곧대로 믿었었지요..
    그런데
    그와 같은 반전을 몇번 본 후로 있는그대로 듣고 보고 믿어도 되나... 이런 피곤이 시작된거고요. ㅜㅜ

  • 5. ,...
    '14.8.11 3:04 PM (58.126.xxx.133)

    위 o님
    자식한테도 그럴까요? 어머님은 자식이기 때문에 힘들다 생각한적 없다 하셨는데 말이에요..
    (저는 며느리이니 자식의 범주에 넣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려나요. --;)

  • 6. 남편은자식
    '14.8.11 3:07 PM (39.7.xxx.45)


    모든인간관곈 기브앤테이크고

    님은 자식이 아니죠

  • 7. ....
    '14.8.11 3:14 PM (58.126.xxx.133)

    맞아요. 저는 자식이 아니에요. ㅜㅜ

    그런데 다들 아시겠지만 주로 받는 것들이 저만을 위한게 아닌
    남편과 저를 위한 음식, 반찬, 김치, 외식 .. 뭐 이런 것들이잖아요.

    저는 주시면 주시는대로 받는 편이였고요.
    꼭 음식뿐이 아니라 무언가 해주시려 물어보실 때도 필요하다 싶으면 '네~'라고 대답했었고요.
    위 o님 말씀대로라면 제가 적당히 아니요..라며 거절할 필요가 있겠네요.

  • 8. ...
    '14.8.11 3:23 PM (115.139.xxx.9) - 삭제된댓글

    부모님께 받고 또 많이 드리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죠. 제때제때 보답하기도 어렵고 부모님이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전 가능한 안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생활비라도 드리는 경우라면 모를까..

  • 9. ..
    '14.8.11 4:43 PM (119.197.xxx.44)

    시고모님이 양심적으로 하는 스탈이 아니시나보네요
    눈치도 없는 것 같고..
    어머님은 직접 말하기보다 상대가 알아서 해주길 원하는 어쩌면 약간 전라도 스탈? 인것 같기도 하구..
    님은 너무 100에 100을 다 돌려주려 애쓰는 것도 좀 아닐꺼같고 성의라도 70정도는 가끔 잘 표현해 드리세요
    아무렴 받는거 싫어하는 사람 있을까요.. 막 꼬여있지 않은이상...
    다른거 떠나 양심적으로 계산해서요..ㅇㅇ

  • 10. 전라도스탈?
    '14.8.11 4:57 PM (212.201.xxx.73)

    '14.8.11 4:43 PM (119.197.xxx.44) 시고모님이 양심적으로 하는 스탈이 아니시나보네요
    눈치도 없는 것 같고..
    어머님은 직접 말하기보다 상대가 알아서 해주길 원하는 어쩌면 약간 전라도 스탈? 인것 같기도 하구..
    님은 너무 100에 100을 다 돌려주려 애쓰는 것도 좀 아닐꺼같고 성의라도 70정도는 가끔 잘 표현해 드리세요
    아무렴 받는거 싫어하는 사람 있을까요.. 막 꼬여있지 않은이상...
    다른거 떠나 양심적으로 계산해서요..ㅇㅇ
    -----------------------------------------

    이게 전라도 스타일인가요?
    경상도 스타일 경기도 스타일에 대해서 그럼 좀 말 좀 해주세요.
    어이가 없어서...

  • 11. ...
    '14.8.11 5:32 PM (220.94.xxx.165)

    울 시어머니 비슷하네요.
    가면 막 퍼주시는데 세월지나고보니 그게 자기아들주는거지 며느리주는게 아니더라구요.
    전 이제 왠만하면 다 사양해요.본전 생각나실까봐요.

  • 12. 나는나요
    '14.8.11 5:52 PM (121.188.xxx.214)

    전라도 스타일이라 쓴 저 윗 댓글님의 댓글을 읽으면서 갑자기 급 궁금해져
    원문과 상관없는 댓글을 다는데요...

    이왕 쓴김에 경기도스타일 충청도스타일 경상도스타일 제주도스타일 강원도스타일을
    좀 더 티테일하게 써주신다면 더 할 나위 없는 감사 드리겠습니다.
    난 이런 스타일의 결론적 댓글은 처음인지라 각 지방의 시어머니 스타일이 진짜 궁금해지네요.

  • 13. 친정
    '14.8.11 6:14 PM (112.164.xxx.193) - 삭제된댓글

    문화사상을 가지고 시댁문화를 예단하면 아니되옵니다.
    시댁은 딱 촌수만큼만 하면 되구요.
    시어머니와 시고모는 시누올케사이.
    시어머니와 시할머니는 고부관계
    그 수십년 세월을 어찌 아신다고....

  • 14. ,,,
    '14.8.11 8:43 PM (203.229.xxx.62)

    힘들어요.
    해주면서 혼자 속으로 팔자 한탄 해요.
    오죽하면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는 얘기에 공감이 되요.
    시어머니가 주시는 것 싫으면 거절 하세요.
    그래야 관계가 오래 지속 되어요.
    평상시에 아들 결혼전에 사용하던 방에 아들 주고 싶은 물건 새로 사서 놔 둬요.
    집에 며느리가 오면 이것 너희 주려고 놔뒀는데 필요하면 가져가고
    싫은건 가져 가지 말라고 해요.
    어제도 냉장 냉동실 정리 용기 1세트 가져 갔어요.

  • 15. ....
    '14.8.11 9:00 PM (58.126.xxx.133)

    ㅜㅜ 댓글을 봐도 어렵네요.


    그런데203.229 ,,,님은 속으로 팔자 한탄까지 하시면서 아들내외 오기전에 물건 새로 사두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며느리랑 아들이 그런거 바라고 집에 오는 것은 아니잖아요.

    저희 시어머니도 그런식으로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세요.
    저는 정말 저희들 주실 마음이 있어서 그런거라 생각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정말 받아왔어요.

    그런데 뒤에서 그런 것을 힘들게 여기신다면 별로 받고싶은 마음은 없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7103 저 자랑하고 싶어서 미치겠어요 5 anab 2014/08/13 3,586
407102 남자나여자나 미모선호하는거 6 ㄴㄴ 2014/08/13 2,802
407101 서태지 오랜 팬 정리글과 서태지 입장 14 밑에 2014/08/13 4,968
407100 광화문 유가족들도.. 바닷속 실종자들도.. 2 부탁 2014/08/13 923
407099 지금 너무 배고파요ㆍ사과ㆍ복숭아정돈 괜찮을까요?? 5 다이어트중 2014/08/13 1,696
407098 프로라이트 매장 가보신분 조명고민 2014/08/13 502
407097 (광화문)오늘밤이 위험한거 같아요.. 15 트윗이요 2014/08/13 3,382
407096 콘센트고장 2 2014/08/13 1,796
407095 휴대폰을 잃어버렸는데요 1 아이가 2014/08/13 914
407094 카톡친구질문 카톡 2014/08/13 837
407093 비율 ??? 3 drawer.. 2014/08/13 1,202
407092 자게 히트 영어공부 경험자 -라니님 보세요~ 19 점셋 2014/08/13 3,734
407091 맛있는 쿠키가 너무 먹고 싶어요 9 ... 2014/08/13 2,744
407090 세월호2-20) 점점 객실도 무너진다는데., 얼른 돌아와주세요!.. 27 bluebe.. 2014/08/13 1,489
407089 조선총잡이 견디다못해 컴퓨터 방으로 왔어요. 4 아이고 2014/08/13 2,347
407088 교황님이 세월호에 관심 많으시고 구조작업첵크하신답니다 28 .... 2014/08/13 2,931
407087 초등아이가 쓸만한 고데기~ 5 고데기 2014/08/13 1,086
407086 부재자,거소투표는 나경원이 완전 왕!!이네요... 12 신기해요^^.. 2014/08/13 1,638
407085 40넘어가니 연예인도자기나이로보이네요 13 ㄴㄴ 2014/08/13 4,495
407084 괜찮아 사랑이야 조인성 형의 정체 대체 뭡니까? 2 왜저랴 2014/08/13 3,170
407083 70학번 정도 되는 학번이면 이대도 돈만 있으면 갔나요? 40 궁금.. 2014/08/13 5,608
407082 믹서기 추천 좀 해주세요. 2 say 부자.. 2014/08/13 1,315
407081 해무 봤습니다(약스포) 22 우리 2014/08/13 4,699
407080 낡은 장비 때문에 다치고 돌아가시는 소방관님들을 도와주세요 3 ... 2014/08/13 601
407079 시어머님 첫생신상 메뉴 좀 추천해주세요~ 6 무화과 2014/08/13 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