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네 벼룩시장에서 있었던 황당한 일_조언 좀 주세요

신고 조회수 : 2,485
작성일 : 2014-08-09 18:41:35

매주 토요일날 저희 동네에 벼룩시장이 열려요.

소소한 물건 사는 재미, 구경하는 재미가 많아서 동네 주민들도 많이 모이고요.

한동안 날이 뜨거워서 안갔다가 오늘 함 가봤어요.

아기를 동반한 어떤 가족이 이거저거 팔고 계시길래 구경하다가 천으로 된 가방이 괜찮아보여서 요리조리 봤더니

물건 내놓은 아기 엄마가 천원에 주시겠다 하더라고요.

사야겠다 싶어서 가방 옆에 놓고 다른 거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아줌마가 오더니

막무가내 돈 천원내고 사갖고 가더라고요.

뭐 그런가보다..하고 다른 좌판으로 가서 구경을 하는데..

아까 천가방을 사간 아줌마가 거기서 장사를 하고 있는거예요.

제가 가방을 만졌더니....좋은거야. 만원에 갖고 가...이러는거예요.

너무 너무 황당해서 "아줌마, 방금 전에 천원에 사갖고 가서 여기서 만원에 파시는 거예요?" 이랬더니

 갑자기 가방을 저한테 던지면서 "내가 무식해서 그렇다! 어쩔래? 안살거면 가고! 갖고 갈라면 그냥 가져가든지!"

이렇게 소리를 막 지르는거예요.

제가 너무 황당해서 "아니, 아줌마가 왜 소리를 질러요? 지금 아줌마가 말도 안되는 일을 하고 계시잖아요!" 했더니

그 아줌마 왈 "내가 뭘 어쨌다고!"

그러면서 저한테 던졌던 가방을 다시 집어들고는 또 한번 저한테 던지는거예요...

그러면서 모여든 사람들한테 "가방 공짜로 드리니 갖고 갈 사람 갖고 가요!" 이러고.

저한테는 계속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내가 이렇게 한다는데 뭐 어쩔꺼야!" 발악을 하더군요.

결국 보고 있던 구경꾼들이 아줌마한테 좀 조용히 하라고 하고요..저한테는 젊은 사람이 참으라고 하면서

제 손목을 잡아 끌더라고요.

어떤 구경하던 한 아주머니가 '저 사람 장사꾼이다..' 한마디 하시고요..

 

이 와중에 아까 어떤 젊은 언니가 펜디 정품을 2만원에 판다는 걸 구경하고 왔는데 그걸 잽싸게 샀던

꾼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바로 옆에서 10만원에 되팔고 있고....

 

매주 토요일, 동네 벼룩시장..둘러보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는데 아주 제대로 분위기 망친 그 억센 아줌마 장사꾼,

그리고 능글능글 2만원짜리 펜디 선글 사서 10만원에 되팔던 손에 검정매니큐어 다 벗겨진 아저씨 떄문에 정말 애정하는 동네 정이 떨어질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그 아줌마한테 들은 소리 때문에 기분도 나쁘고 입맛도 떨어졌는데..어떻게든 조치를 취할 방법이 없을까요?

저런 비양심적인 사람들. 상종도 하기 싫지만 말입니다.

 

 

 

IP : 59.6.xxx.3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교천
    '14.8.9 6:45 PM (223.62.xxx.97)

    저희 동네도 그런 장터 있었는데
    활성화되니까 전문 꾼들이 와서 자리 선점하고
    자기들끼리 싸우고 문제가 많아져서
    결국 장터 자체가 없어졌어요.

  • 2. 건너 마을 아줌마
    '14.8.9 6:47 PM (222.109.xxx.163)

    82 장터에서도 A가 올린 물건을 B가 사다가 돈 더 붙여 되팔아서 난리난 적 있었어요

  • 3. 초5엄마
    '14.8.9 6:47 PM (112.170.xxx.119)

    시나 구청에서 운영하는 자리라면 벼룩시장 자리 신청자만 허가하라고 민원제기하시면 어떨지요..

  • 4. 긴허리짧은치마
    '14.8.9 6:48 PM (124.54.xxx.166)

    실제 입주자면 저렇게 못할텐데
    황당했겠어요

  • 5. ///
    '14.8.9 7:17 PM (121.190.xxx.237)

    히야...헐,,기가막히네요

  • 6. 여기서도
    '14.8.9 7:25 PM (39.121.xxx.7)

    스튜디어스 구두...반값사서 몇달 뒤 두배로 팔던일 생각나요

  • 7. 저희는
    '14.8.9 9:58 PM (175.118.xxx.79)

    공원 앞에 크게 벼룩시장이 열리는데 장사꾼들 많아요ㆍ어디서 주워온 물건들을 행거에 잔뜩 걸어 놓고 팔아요ㆍ보는것도 더럽고 구질구질 하더라고요ㆍ 가족끼리 작은 돋자리 갖고와서 오백원ㆍ천원 이렇게 파는 경우는 보기도 좋고 재밌는데 대놓고 판벌려 장사하면 눈쌀 찌뿌려져요 ㆍ 자리나 물건때문에 꼭 쌈나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9989 욕실 줄눈시공하신분 추천하실만 한가요? 2 ^^ 2014/09/25 2,045
419988 부천 지하철에서 도보로 가능한 아파트 ? 12 부천 2014/09/25 1,640
419987 얼굴살만 쪽쪽 빠지는 건 무슨 병 때문인가요... 8 얼굴살 2014/09/25 3,108
419986 디퓨저나 향초 많이들 쓰시나요?? 6 .. 2014/09/25 3,855
419985 모바일 투표논란, 신당창당 단초? 5 고하승 편집.. 2014/09/25 575
419984 내장지방 감량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2 뱃살돼지 2014/09/25 1,927
419983 물에 빠진 둘 중 누굴 구하겠냐는 질문 어이없죠 3 아까 2014/09/25 722
419982 말하고 있는데 맥 끊는 사람 2 .. 2014/09/25 1,346
419981 중동, 상동에 걷기좋은 공원, 녹지있나요? 5 gks 2014/09/25 958
419980 저처럼 불쌍한 사람은 없을거예요..... 7 희망은 없다.. 2014/09/25 2,509
419979 등교때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라고~ 9 뭘까요 2014/09/25 1,487
419978 코스트코 냉동 la 갈비 먹을만 한가요? 1 저두 집들이.. 2014/09/25 4,102
419977 로린이 일베충 교사 임용되었다는데 1 ㅜㅜ 2014/09/25 1,074
419976 아이들 잘 키우면... 59 남매맘 2014/09/25 4,478
419975 곧이사가요. 방 가구 배치 좀 고민해주세요 현명한 조언.. 2014/09/25 610
419974 아이가 살뺀다고 허벌라이프를 사달라는데요. 8 아이가 2014/09/25 2,882
419973 대한적십자사 총재에 박근혜 선거캠프 위원장..김성주 8 성주그룹 2014/09/25 806
419972 천주교믿는분들은 제사 지내세요? 25 .. 2014/09/25 2,881
419971 중딩아들 핸폰 분실했는데 폴더폰 구하려면? 7 폴더폰 2014/09/25 1,163
419970 르네상스 사거리를 중심으로, 깔끔한 아파트상가가 포진한 지역 좀.. 2 직장맘 2014/09/25 627
419969 사놓고 안입는 옷..있으시죠? 10 ..... 2014/09/25 4,324
419968 이수역에서 사망사고 났다는데요~! 5 ㄷㄷ 2014/09/25 5,279
419967 사회생활하면서 착하게 사니 개무시 하네요 2 ㅡㅡ 2014/09/25 2,205
419966 여자 혼자 제주도 가서 감귤농사 어떨지.... 13 ..... 2014/09/25 5,510
419965 요즘, 밤 맛있나요? 1 보호자 2014/09/25 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