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인간관계가 어렵네요.

... 조회수 : 2,103
작성일 : 2014-08-09 16:55:13

창피한 속내

장황하게 글을 써내려가다가

첫글은 결국 다 지우고 말았습니다.

저는 공부만한 범생이스타일이고 여우라기보단 곰인 아내이며

한집안의 장녀이자

지금은 두아이를 키우는 주말부부 워킹맘입니다.

남편은 어디선가 화가나면 날카롭고

그럴때면 전 꼬투리를 잡힐까 겁이 나요.

지금 있는 직장도...

저는 전문직이라 예전에는 그 일만 열심히 하면 되었는데

결혼, 출산후 새로 구한 직장에서는 새로운 스타일을 요구받고 있어요.

(소신껏 하고 싶으나 돈이 되는 것만 하라는...--직종은 의료쪽입니다)

거기다 직장 상사도 지나치게 자기 감정을 저에게 드러내요.

그분 집안이 불우하고, 회사일도 힘들어진상태에서 제가 취직해서

대화상대가 되다보니 제가 감정적으로 좀 가까이 지냈는데

제가 힘들때도 그렇게 때로는 감정을 받아줘야하니

너무 힘들더라고요.

(예를들면 기분이 안좋을때 저의 실수를 보면 별거아닌걸로 화를 내는데

나중에 화가풀리면 나도 그렇게라도 기분을 풀어야하지 않냐고 저에게 말을해요.)

저는 제가 힘든 이야기를 어디다 할수가 없어요.

부모님은 마음이 아플것 같고

남편은 그따위 직장이라면 때려치라고 할것 같고..(그 저변엔 저에 대한 안스러움보단 짜증이 있겠기에)

친구들에겐 자좀심상해서 못하고..

같은 직종아닌 사람들에겐 할수 있는 이야기도 아니고..

주말마다 만나는 시어머니도 그야말로 자기 하고픈 말은 다하고 제가 한 소리는 꽁 하고 묻어두며

혹시 내아들 흉보는건가 싶어 쌍심지 켜시는 분..

근데 오늘 글들을 읽다보니

저또한 남편과 상사의 감정의 쓰레기통인건가.

내가 못나서 그들이 그러는 건가 싶은데.

이걸 안당하려면 이혼과 퇴직밖엔 길이 없다는 기분이 들어요.. 

어차피 결혼생활, 직장생활 다들 이렇게 힘든거라고 어른으로 살아가기는 남들도 다 똑같다고

누군가가 좀 이야기 해줬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저의 하소연이 또 누군가에겐 감정노동이 될까봐 참고 참다가

여기다 털어놓아봅니다.

언젠가 제가 이혼위기에 있었을때 남들 힘들게 하지말고 여기다 털어놓으라셔서..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인지라

나중에 펑할지도 모르겠습니다.

IP : 1.244.xxx.13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4.8.9 5:10 PM (1.244.xxx.132)

    지인에게 털어놓으면
    다들 애둘 데리고 아둥바둥하는 저를 안스러워하고
    남편과 상사가 성격이 나쁘며 너를 볶는다고 하죠.
    부하직원들도 상사가 성격이 급하고 강하다고 하고.

    근데 때로는 이들이 너무 나에게 우호적인거고
    실제로는 남편이나 상사의 이야기처럼
    난 너무나 무능하고 나약한 건가..싶기도 한겁니다.

    (지금으로선 이 두사람만 저에게 그렇게 이야기하지만
    한편 둘다 저를 가까이서 본 사람이니 무시할수 없지요)

  • 2. 행복한 집
    '14.8.9 5:59 PM (125.184.xxx.28)

    님은 세상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전문직여성입니다.
    얼마든지 자긍심을 가지셔도 되세요.

    남편과 상사는 님편이 아닌 자기감정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남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이예요.


    님이 인간관계를 그동안 어떻게 하셨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순종형 타인중심의 인간관계를 맺어오신거 같아요.

    남편과 상사를 지금부터 바꾸실수 없어요.
    님이 바뀌시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그동안 어떤 사람들과 관계하고 어떤성향인지 파악하는게 가장 중요해요.
    처음부터 저런사람들을 알아보고 관계하지 않는것인데
    상사는 바꿀수 있지만
    남편이 문제인거 같아요.

    남편과 상사는 마음이 약한 사람을 기가막히게 알아보고
    감정쓰레기통을 삼아요.

    그건 님이 조금의 빌미를 주신것도 있고
    저들이 나약한자의 부족한 부분을 이용하는것도 있어요.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주변사람들을 힘들게 하거나
    착취하거나 마음아프게 하지 않아요.

    앞으로 같이있을때 마음이 놓이고 평안하며 행복하고 즐거운 대인관계를 맺으세요.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있는 상대라면 그사람을 싫어하는데 무의식적으로
    가둬두었기 때문에 그사람앞에서는 거짓감정으로 사는거라고 했어요.
    감정에 솔직하게 말하고 행동하세요.

    한번 굳은 관계는 잘 변하지 않아요.
    저도 10년 지인을 끊어냈어요.

  • 3. ...
    '14.8.10 3:03 PM (1.244.xxx.132)

    직장은 언젠가는 그만두겠지만
    남편은 쉽지가 않네요.
    조언감사합니다.

    순종형 타인중심 인간관계라...
    어떻게 해나갈지 어렵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6509 명절ktx표 결제 3 궁굼해 2014/08/12 782
406508 남편이 짜증내면 나에게 전화하는 시어머니 13 .. 2014/08/12 3,373
406507 그분 입이 삐뚤어진것 같던데 5 몸에 이상?.. 2014/08/12 2,464
406506 보조개 수술하신분 있으세요? 7 보조개 2014/08/12 3,157
406505 싸이코같은 사람 처음부터 알아보는 방법이라도 있을까요? 4 싸이코 2014/08/12 2,154
406504 로빈 윌리엄스 자살추정 사망했네요 9 2014/08/12 3,272
406503 급질문)히트레시피에 있는 갈치조림 해보신 분! 급해요! 13 컴앞대기 2014/08/12 2,249
406502 부동산 전세를 계약 1년 연장하고 특약사항 넣으면 법적 효력이 .. 4 계약서 2014/08/12 2,520
406501 딴거 다 접고 이지아 성형 코만 했냐 8 거짓말 2014/08/12 5,816
406500 유민아빠 김영오 씨, '8월 15일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어주세요.. 6 815촛불 2014/08/12 793
406499 김용민의 조간브리핑 [08.12] 서울남부지법 "변희재.. lowsim.. 2014/08/12 555
406498 '윤일병 부대' 사병 2명, 휴가 나와 함께 자살 7 세상에나 2014/08/12 2,436
406497 20년된 청약식 정기예금 아깝나요? 2 ... 2014/08/12 1,535
406496 저렇게 많은 사람이 정애리 할머니 하나를 못 당하네요. 3 순금의 땅 2014/08/12 3,003
406495 요즘 읽은 책들에 나온 '훈제 코끼리 코' 2 2014/08/12 1,337
406494 단원고 아버지 순례단 7 ㅇㅇ 2014/08/12 885
406493 다이아 처분 2 다이아몬드 2014/08/12 1,683
406492 두부샐러드 해보려구요 1 홍홍 2014/08/12 665
406491 베이징 주재원 생활 질문이요~~ 5 웅어멈 2014/08/12 2,649
406490 윤 일병 사건, 군 수뇌부 보고누락 잠정결론 外 5 세우실 2014/08/12 1,179
406489 잡채가 너무 먹고 싶은데 만들기는 귀찮고 해서 10 ..... .. 2014/08/12 3,188
406488 지인이 커피숍 시작했는데 11 커피 2014/08/12 4,331
406487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8/12am] 이제는 국민전선이다 lowsim.. 2014/08/12 752
406486 로빈윌리엄스가 자살했다네요.. 47 추워요마음이.. 2014/08/12 15,937
406485 짝퉁 고야드 46 2014/08/12 23,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