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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원균이 문제가 아니라 권율이 곤장을 친게 문제라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데

rafale 조회수 : 1,250
작성일 : 2014-08-08 14:33:27
이게 다 선조의 기억 세탁 때문이라능.......   날조까진 아닙니다만 원균을 민  선조가 주장하는 소수 의견임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선조의 뇌속에선 그렇게 역사 재구축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왕이니까....


권율이 책임이 없는건 물론 아닙니다.   

그렇게 곤장을 친 덕분에  가덕도 가서 해맨 원균이  후퇴할때  한산도 본영으로 안돌아오고   중간지대인 칠천량에 정박해서 눈치를 살피게 만든 죄 정도 ㅇ_ㅇ;;;      

거기서 한번 더 야습당해서 또 한산도로 안돌아오고 춘원포로 가서 배를 버린게 뭐 권율의 죄겠어요?   원균이 원래 그수준이라...

아무튼 선조가 어떻게  정치적 책임을 정리하는지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원균이 지휘한 수군의 패배에 대한 대책을 비변사 당상들과 논의하다


 상이 이르기를,
“주사 전군이 대패한 것은 천운이니 어찌하겠는가. 원균은 죽었더라도 어찌 사람이 없겠는가. 다만 각도의 배를 수습하여 속히 방비해야 할 뿐이다.”
하고, 또 이르기를,
“척후병도 설치하지 않았단 말인가? 왜 후퇴하여 한산(閑山)이라도 지키지 못했는가?”
하니, 성룡이 아뢰기를,
“한산에 거의 이르러서 칠천도(七川島)에 도달했을 때가 밤 2경이었는데 왜적은 어둠을 이용하여 잠입하였다가 불의에 방포하여 우리 전선 4척을 불태우니 너무도 창졸간이라 추격하여 포획하지도 못하였고, 다음날 날이 밝았을 때에는 이미 적선이 사면으로 포위하여 아군은 부득이 고성으로 향하였습니다. 육지에 내려보니 왜적이 먼저 하륙하여 이미 진을 치고 있었으므로 우리 군사는 미처 손쓸 사이도 없이 모두 죽음을 당하였다고 합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한산을 고수하여 호표(虎豹)가 버티고 있는 듯한 형세를 만들었어야 했는데도 반드시 출병을 독촉하여 이와 같은 패배를 초래하게 하였으니 이는 사람이 한 일이 아니고 실로 하늘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말해도 소용이 없지만 어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방치한 채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남은 배만이라도 수습하여 양호(兩湖) 지방을 방수(防守)해야 한다.”
하니, 항복이 아뢰기를,
“지금의 계책으로는 통제사와 수사(水使)를 차출하여 계책을 세워 방수하게 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하자, 상이 이르기를,
“그 말이 옳다.”
하고, 또 이르기를,
“적의 수가 매우 많았으니 당초에 풍파에 쓸려 죽었다는 설은 헛소리였다. 그들을 감당하지 못하더라도 한산으로 후퇴했더라면 형세가 극히 좋고 막아 지키기에도 편리하였을 것인데 이런 요새를 버리고 지키지 않았으니 매우 잘못된 계책이다. 원균이 일찍이 절영도(絶影島) 앞바다에는 나가기 어렵다고 하더니 이제 과연 이 지경에 이르렀다. 내가 전에도 말했거니와 저 왜적들이 6년간을 버티고 있는 것이 어찌 한 장의 봉전(封典)3874) 을 받기 위해서였겠는가. 대체로 적의 배가 전보다 대단히 크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하니, 김응남이 아뢰기를,
“그렇습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대포와 화전(火箭)도 배에 싣고 왔는가?”
하니, 명원이 아뢰기를,
“이는 알 수 없고 김식(金軾)의 말에 의하면 왜적이 우리 배에 접근하여 올라오자 우리 장사들은 손 한 번 써보지도 못하고 패몰되었다고 합니다.”
하고, 정광적은 아뢰기를,
“아군은 칠병포(七柄砲)만을 쏘았다고 하니 참으로 마음 아픈 일입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평수길(平秀吉)이 항상 말하기를 ‘먼저 주사를 격파한 다음에야 육군을 노획할 수 있다.’고 했다 하더니 이제 과연 그렇게 되었다.”
하니, 노직이 아뢰기를,
“9일의 싸움에서는 군졸들이 겁을 먹어 화살 하나도 쏘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하자, 상이 이르기를,
“이미 지난 일을 논의하면 무슨 도움이 있겠는가. 일변으로 통제사를 차출하여 남은 배를 수습하면서 일변으로는 도독부에 알리고, 또 일변으로 중국 조정에 주문(奏聞)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 상이 항복에게 이르기를,
“전군이 모두 패몰되었는가, 혹 도망하여 살아남은 자도 있는가?”
하니, 항복이 대답하기를,
“넓은 바다라면 패전하였더라도 혹 도망하여 나올 수 있지만 지금 이 상황은 그렇지 않아 비좁은 지역에 정박하였다가 갑자기 적선을 만나 궁지에 몰려 하륙하였으니 대체로 전군이 패몰되었을 것입니다.”
하였다. 상이 해도(海圖)를 살펴보며 항복에게 가리켜 보이면서 이르기를,
“후퇴해 나올 때, 견내량(見乃梁)에 이르기 전에 고성에서 적병을 만나 이와 같이 패배를 당했단 말인가? 저쪽을 경유하였다면 한산으로 쉽게 퇴진하였을 것인데 이곳을 경유하여 패배를 당하였는가?”
하니, 항복이 이르기를,
“그렇습니다.”
하고, 성룡이 아뢰기를,
“한산을 잃는다면 남해는 요충지대인데 지금 이곳도 필시 적의 점거지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영상도 남해를 근심하고 있는가?”
하자, 성룡이 아뢰기를,
“어찌 남해만 근심이 되겠습니까.”
하니, 상이 이르기를,
“이 일은 어찌 사람의 지혜만 잘못이겠는가. 천명이니 어찌하겠는가.”
하였다. 명원이 아뢰기를,
“장수를 보낸다면 누가 적임자가 되겠습니까?”
하고, 항복이 아뢰기를,
“오늘날의 할 일은 단지 적절한 인재 선발에 있습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원균은 처음부터 가려고 하지 않았으나 남이공의 말을 들으면 배설도 ‘비록 군법에 의하여 나 홀로 죽음을 당할지언정 군졸들을 어떻게 사지에 들여 보내겠는가.’라고 했다고 한다. 대체로 모든 일은 사세를 살펴보고 시행하되 요해처는 고수해야 옳은 것이다. 이번 일은 도원수가 원균을 독촉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패배가 있게 된 것이다.”
하였다.




왜란 직후 충무공이 첩보를 분석해서 출정을 결정하고 돌아다니면서 노략질및 방심중인 왜구들을 잡초 뽑듯 털어버린게 쌓이고 쌓이다보니 110척가량 됩니다. 

원균과 박홍의 장엄한 희생아래 조선 수군을 우습게 보던 왜군이 어어? 하게 됩니다. 

도요토미는 구키 요시타카-가토 요시아키-와키사카 야스하루에게 재해권 탈취의 명을 내리지만 공을 욕심낸 와키사카가 단독 출진 하다가 한산도에서 조리돌림을 당합니다. 구키-가토 요시아키군도 안골포에서 방어전을 하나 절반 이상의 함대가 녹아내립니다. 

이후 히데요시는 제해권 도전을 포기하고 왜성을 쌓아 방어전에 나서라는 지령을 내리구요. 이른바 현대교리론 밀리는 수상 세력이 생각하는 요새함대 작전이라고 ㅇ_ㅇㅋ

이때쯤 평양성에선 고니시 군이 탈취한 군량 털어먹고 굶기 시작헀는데 생각보다 고니시 군의 저항이 완강해서 본대로 도착한 이여송이 명군을 지휘하지만 성과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심유경과 고니시의 협상이 재개되면서 눈가리고 아웅식의 퇴각이 시작되는데... 휴전 협상이 장기화 되면서 왜성을 쌓는 왜군을 요격하면 엄벌에 처해지는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그렇게 남부 일대에 왜성들을 거점으로 방어지대들이 뚝딱 뚝딱 지어지고 나니 갤리선 특성상 부산으로 가서 작전을 벌이기엔 위험부담이 커져요. 격군도 쉬어야 하고 식수및 땔감도 보급해야 하는데...

후퇴한 왜군이 거점을 만드는 사이에 조선 수군은 조선을 휩쓴 역병과 기아에 시달렸는데.. 사실 이 두개가 한몸이죠. 굶으면 저항력 떨어져서 진중에 병이 도는건 그때 당시 장군들도 알고 있었어요. 

이순신이 군율 어겨서 죽이고 전쟁터에서 잃은 목숨을 합친 것의 6~7배 가량이 이질과 콜레라, 결핵등으로 죽었을겁니다 ㅇ_ㅇ 죽지 않고 군무에서 빼준 인원들은 죽은 이들보다 더 많아요.. 사망자 1904명, 감염자 3759명 수준이라... 

시대에 걸맞는 비전투 손실은 이순신도 도저히 막을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휴전이 끝나고 전쟁이 재개될때 쯤에 조정에서 이순신이 집중적으로 까이는데.... 

왜군이 경상도 남부 일대를 장악한지 한세월인 것을 무시하고 조정에선 한반도로 다시 건너오는 왜군에 대한 봉쇄를 원했습니다. 

애초에 기습으로 잡초뽑아서 110척 녹이고 제대로된 회전 한번으로 79척 녹여서 제해권을 정리한게 이순신의 지휘력이 아닌 원균을 비롯한 조선수군 전체의 능력으로 뻥튀기 되고 있었습니다 ㅇ_ㅇㅋ 

기습이 말이 쉽지 일곱번 팰동안 정신 못차렸다는건 이순신의 작전술을 평가해야 하는데 허허....

여기에 불을 지른건 원균과 이순신의 불화였는데... 

원균이 윤두수 형제라는 구라도 쳐주는 사적 라인을 만들어 둔 반면 이순신은 그런 라인 없는거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인물이라 설명 생략합니다 ㅇ_ㅇ; 

오죽하면 이항복도 이시기에 원균에게 넘어가서 이순신을 비판했겠냐고... 아무튼 이원익등의 변호로 이순신에게 권력을 몰아주나 싶었던 시기에 성적이 과거만큼 안나오자.. (겨울에 부산까지 건너가서 압박하는) 

충청병사로 있던 원균이 이순신대신 제가 기용되면 부산포의 적들을 다 쳐부술수 있다고 하면서 선조가 혹합니다. 그리고 미운넘은 뭐든지 까이기 시작하면서 광해군이 부른다고 안온것까지 까기 시작...   실록에 나오는 얘기를 보면 선조가 원균에 대해서 하는 얘기는 실록에 공적으로 나오지 않는 얘기들이 등장합니다.     

첫 실록 인용만 봐도 배설이  부산 출전을 거부했었다.  원균 주장대로라면 수군 장수들이 이순신을 따라서 통제가 안된다는 얘기들이 좋은 예입니다.   조선시대 임금은 유력 신하들과 사적인 연줄을 활발히 이용했는데   이 관계가 어떻게 이어졌는지는 몰라도 원균과의 의사소통이 있었다는 예가 될겁니다.   

이순신이 가토 기요마사 잡으러 가지도 않았다는 주장이 있는데 신뢰성 낮다고 생각하면서도 가긴 가요.... 돌아오는 길에 이미 선조가 죽을죄를 지은놈으로 규정하고 대신 보낸 원균에게 체포되서 문제지. 

조선 전체가 기아로 고생하던 중이라 늦가을-초겨울에 대규모 작전을 할순 없어서 있는 함대만 끌고간 결과 별 성과는 못내고 돌아왔습니다. 

이순신은 그래서 왜성이 문제라면서 일찍부터 수륙병진작전이 필요하다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단지 조선군의 공성능력이 부족한지라 성과가 안나서 문제일뿐; 

이순신이 귀환하는 길에 체포되어서 장계는 없습니다만 원균이 이순신 돌아오는 길에 잡았는데 성과도 없고 병력만 흘렷대요~ 라고 주장하는 장계는 남아있습니다. 권율의 보고에 의하면 손해를 크게 본건 아니라고... 이제부터 시작될 원균의 병력 흘리기에 비하면 당연히 말이죠...

그럼 왜 권율은 원균의 곤장을 때렸는가... 는 원균이 이순신 잡아올리고 좋아서 내려갔더니 수하 장수들이 부산 봉쇄는 커녕 작전도 위험이 높다고 주장하는걸 인정하긴 했습니다. 

솔직하게 인정하고 이순신처럼 리스크가 높다고 얘기하는게 아니라 남탓을 합니다. 수군이 모자라서 작전이 힘들다고 하기에 선조가 제석산성 들어갈 5천명 빼 수군에 집어넣어줍니다. 

이순신의 징발 고을도 털던 권율 입장에선 이것만 해도 화가 나는데 나중에 원균의 장계가 기름을 붓습니다. 



실록에 실린 장계내용 한번 가져옵니다. “통제사(統制使) 원균(元均)의 장계에, 안골포(安骨浦)·가덕도(加德島) 두 곳은 적세가 고립되어서 육군이 몰아낸다면 수군이 섬멸되기가 쉬울 것이라고 하였고, 또 우리 나라가 30만의 정병(精兵)을 얻을 수 있으니 4∼5월 안에 수륙으로 대거 출동하여 한번 승부를 결단하자고 하였습니다." 

나라가 쌀이 없어 아사자가 속출하는데 30만 뽑아내서 한타 하자는 원균의 위엄.... 이러니 권율이 열받죠.

이 다음엔 밍기적 거리는 원균에게 선조 본인이 비망록을 내려서 출전 안하면 가만 안둘거라고 협박하고. 원균은 내려가자 마자 휴전이라면서 나무 베러 온 애들 족쳐서 거짓 장계 올리다가 걸려서 깨지고. 

그 다음 출전에선 군량 일부 태우고 판옥선 12척이 부산에서 겨울 풍랑에 행방 불명 되고. 돌아와서 부하가 곤장 대신 맞아주고 나선 서생포에서 10척 격파하고 판옥선 20척 잃고.... 

여기서 원균 본인이 끌려가서 곤장 맞습니다. 그리고 칠천량 패전, 아니 춘원포 도주 돌입..

권율도 나름 할말이 있다구요.....

여기엔 이미지를 쉽게 못올리는군요.    글이 복잡한건 미안합니다.~  

IP : 121.130.xxx.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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